2년 전 트러스트어스 창업, 서울 특1급 호텔-레스토랑 400곳 제휴, 리뷰 1만개

첫 인상이 예사롭지 않았다. 부드러운 얼굴선에 영락없이 귀공자 인상이었다. 하지만 도전적인 눈빛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스물 일곱인 정범진 대표는 스스로 ‘맥락없는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도전을 즐기는 표정이었다.

그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로 시작해 전공을 바이로(생명과학)로 바꾸어 졸업했다. 이후 어렵다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5일 만에 “사업을 하고 싶어 때려치웠다”. 지금은 요즘 핫한 앱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 ‘포잉(Poing)’ 월 사용자 50만을 거느리는 외식 최대 앱의 대표다.

2년 전 (주)트러스트어스 법인을 설립해 이제 서울신라호텔을 비롯한 레스토랑 400곳 제휴-예약 6만건, 리뷰 1만개 확보-Google이 선정한 금주 추천 앱에 오른 그를 ‘포잉’ 대표 자격으로 만나보았다.

■ “IT비즈니스 회사 아닌 전문가 그룹-콘텐츠 있는 외식산업”
현재 ‘포잉’은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의 자타공인 최고 앱이다. 20~30대에서는 외식 전문가들이 엄선한 2000여 레스토랑들을 추천한 핫한 앱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지역별-음식 종류별-내 주변 위치 레스토랑 검색을 제공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가령 ‘가로수길 브런치’ ‘청담동 파스타’ 등 키워드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간편한 원터치 예약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트러스트어스는 2012년 6월 4명이 사업을 구상했다. 이후 포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제 24명으로 성장했다. 포잉은 외식 카테고리지만 수수료 중심의 미디어플레이 방식이 아니다. IT비즈니스 회사가 아닌 전문가 평가 그룹을 통해 제대로 보여주는 중요한 콘텐츠 외식사업사”라고 말했다.

‘포잉’의 사업 영역은 외식산업으로 출발했지만 데이터를 기반한 디지털 영역으로 빠르게 진화중이다. 서울 최고의 레스토랑 추천-리뷰-온라인 예약-고객 관리 시스템 구축-눈길 끄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포잉서비스’를 필두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잉’이 자랑하는 콘텐츠는 역시 신뢰도 있는 전문 에디터의 평가다. 리뷰는 30자 이상의 리뷰만 작성이 가능하다. 자체 리뷰 알고리즘 및 모니터링을 통한 광고성-악성 리뷰 자동 필터링한다.

그는 “포잉에는 한 줄 리뷰가 없다. 별점 5는 0.5로 세분화한다. 아예 규정에 30자 이하는 쓸 수가 없다. 1점 이하 실시간 모니터를 해 바로바로 반영한다. ‘쓰레기다’ 식의 비하하는 표현은 이메일로 직접 통보하고 삭제한다”며 소개했다.

“포잉은 1년짜리 비즈니스가 아니다. 신뢰와 콘텐츠, 인간이 어우러지는 비즈니스다. 저도 2012~2014년 발로 뛰었다. 하루 1군데 이상 가게를 찾았다. 서비스-친절도-맛을 철저히 체크했다.”

올해부터는 서울, 특히 이태원-청담동-가로수길 등 강남 등 핫플레이스에서 시작했지만 부산과 광주 등 지방으로도 진출할 생각이다.

■ “셰프-외식전문가 자타인정하는 최고 앱 우뚝 목표”
인터뷰를 하면서 서너번 그가 강조한 것은 ‘포잉’이 목표가 트래픽이나 앱의 지명도보다 “외식전문가-셰프가 인정하는 앱이 최종 목표”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포잉’은 무슨 뜻이고, 유래는? 그는 “저희가 시작했을 때 마이부킹레스토랑 예약베타 서비스였다. 탭조이가 인수한 파이브락스에 포잉이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파이브락스는 빅데이터 회사로 유저 분석을 주로 했다. 노정석 대표가 저를 불러 ‘‘포잉’은 우리와 잘 안맞는 것 같다. 네가 가져 가라‘로 하며 2014년 1월 양도해주었다”라고 말했다.

포잉 전문 촬영 에이전시 Visual Media Lab에서 제공한 사진.
실제 창업 때는 변변치 않은 레스토랑 데이터가 없었다. 아무도 관리를 할 엄두를 못했다. 파이락스의 포잉도 트래픽도 없었고, 콘텐츠도 박약했다. 당시 이창수 대표-노정석 CSO-이미나 홍보이사 등이 그에게 “앱을 살려보라”고 해 2013년 12월 (주)파이브락스 ‘예약왕 포잉’을 인수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고객(사용자, 레스토랑)이 원하는 A to Z를 해결할 수 있는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당시 레스토랑 관련 평가는 주로 한줄 평이고 어뷰징이 많았다.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저희 스타일로 바꾸었다. 콘텐츠로 승부하자, 고급화하자, 외식관계자 다 알 수 있도록 하자. 장난치지 말고 셰프와 대기업, 전문가가 인정하는 앱을 만들자”라고 각오로 뛰기 시작했다.

이후 트러스트어스의 질주는 눈부시다. 지난해 1월 ‘포잉’으로 다시 브랜딩하고 앱스토어 추천앱 피처드, 4월 (주)옐로모바일과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 5월 네이버 금주의 앱 선정, 6월 한국 최초로 특1급 호텔들과의 제휴 및 프로모션 진행(반얀트리 호텔, 그랜드 하얏트), 9월 이후 서울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반얀트리, 롯데 호텔, JW Marriott, 인터콘티넨탈, 파크하얏트서울 및 프리미엄 로컬 레스토랑 400곳 제휴 완료로 이어졌다.

정범진 대표는 (주)옐로모바일과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을 크게 기쁘게 생각한다. “오프라인 중심 예약 시장이 형성되어 진입 장벽이 높았다. 그런데 앱이 인정받았고, 선점 프리미엄이 중요하다는 점을 투자유치로 인증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지난해 5월 트러스트어스에 전략적 투자를 할 때 “제휴가 쉽지 않은 5성급의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 로컬의 프리미엄 레스토랑들과의 제휴를 두 달 만에 성사해 내는 빠른 실행력을 높이 평가해 향후 온라인 레스토랑 미디어로서의 성장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포잉 2.0’ 런칭(웹 버전 추가) 리뷰 5000개 돌파와 올해 구글이 선정한 금주의 추천 앱 선정, 애플이 선정한 발렌타인 추천 앱 선정을 해 일반인뿐만이 아니라 셰프-외식전문가가 점점 인정하는 최고 앱으로 다가섰다”고 웃었다.

요한슨 BLT Steak 셰프
세계 5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
벌써 세계 5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는 “포잉과 같은 미디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또한 그들의 열정은 환상적이다”고 평했고, 요한슨 BLT Steak 셰프도 “포잉이 한국 외식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최고의 외식 전문 미디어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잉’ 팬이 되었다.

■ “올해는 프리미엄에서 삼겹살-소주 등 ‘다 있다’로 확대”
‘포잉’은 2년간 발에 땀이 날 정도로 뛰어다닌 결과로 투자도 받고 ‘브랜드’도 높아졌다. 전략도 일부러 고급, 고가의 이미지를 추구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정 대표는 “외식문화가 ‘셰프’라는 단어가 없었던 3년 전보다 확실히 달라졌다 점을 체감한다. 만화 ‘식객’의 선풍, TV에서 요리 코너 인기 등을 반영해 칼국수-김치찌개-만두 등 프리미엄에서 대중으로 확대하고 스테이크에서 삼겸살-소주 등으로, 그리고 타깃팅도 20~30대 초반에서 전체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포잉 페이스북
포잉은 매달 15일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포잉 매거진’( www.poing.co.kr)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매체 제휴 및 마케팅 채널 보유했다.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ypoing?fref=ts,  팔로워 6만2507명)는 매일 2~3개의 콘텐츠가 올라간다. 평균 1만~2만 좋아요-댓글-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음식-인테리어-익스테리어-셰프는 전문 촬영팀이 직접 촬영하고 스토리텔링이 겻들여진다.

이처럼 페이스북을 중요한 소통 채널을 활용하지만 대신 블로깅 마케팅-어뷰징을 안하는 것도 특징이다.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사업 멘토링....친 누나 마케팅 일선 지휘”
트러스트어스는 옐로모바일의 투자를 받아 한 패밀리가 되었다. 그리고 친 누나인 정인아 마케팅팀장도 일선에 직접 지휘하며 포잉의 다른 중심축이다.

그는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멘토링을 해준 분이다. 사업별 시너지보다 첫 사업을 하는 4~5개들을 사업경험을 공유하고 자문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준다. 가령 말랑스튜디오 알람몬을 통해 구글 네트워크 소개를 받을 수 있다. 회사 안에서 볼 수 없는 시야를 넓혀주었다”고 말했다.

정인아 팀장(31)의 경우 미국에서 플루트를 전공해 석사를 땄다. 동생의 사업을 한다는 소식에 전격 합류했다. 그녀는 광폭의 인맥으로 ‘포잉’에 최고의 레스토랑들이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레스토랑 통합 플랫폼 구축하고 외식 문화의 선두자”가 되는 꿈을 만들기 위해 1주에 2~3회 프로모션 현장에 직접 가본다. ‘손님의 눈과 입과 손’으로 서비스와 친절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트러스트어스를 만들었을 때 7년 만에 IPO(기업공개)를 하는 목표를 삼았다. 2년만에 한국 1등 레스토랑 미디어 서비스가 되었다. 이제 5년이 남았지만 더 빨리 하고 싶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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