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로 게임사 이미지 강화 ‘안방기업’ 약점 훌훌 글로벌 노크

네오위즈, EA 전략 제휴 진실은?
네오위즈와 세계 최대의 게임사 EA의 합작사 설립 추진이 2월 게임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15일 ‘EA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공시했다.

지난 2일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때 ‘합의한 것도 결정된 것도 없다’는 입장을 뒤집은 것. 비록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EA와 협상 중’임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와 EA의 합작설에 대한 속내를 파헤쳐본다.


△ “네오위즈는 게임사” 안팎에 선포

네오위즈는 지난 2일 앞으로 네오위즈를 지주 회사로 두고 기업 분할을 통해 네오위즈 인터넷. 네오위즈 게임스. 네오위즈 인베스트먼트의 삼각 분할 체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업 분할은 게임 부문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네오위즈 측은 게임 부문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하며 높은 성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나 인베스트먼트 부문과 하나로 합쳐져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허은경 네오위즈 홍보팀장은 “기존의 다른 투자로 인해 게임쪽 이익 부문이 제대로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못했다. 3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4월 26일 기업분할을 완료하고 5. 6월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 게임즈로 재 상장을 하게 되면 ‘네오위즈는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분명히 하게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게임사로서 순익 부분이 높아져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 게임즈는 68:32로 분할하며 현 최관호 네오위즈 부사장이 네오위즈 게임스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 ‘안방기업’아킬레스건 제거 글로벌로 GO

네오위즈는 이와 함께 EA와 손잡고 그동안 ‘국내용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발길을 내딛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이미 EA와 ‘피파 온라인’공동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네오위즈 재팬의 부진과 미국·중국 진출 등의 해외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네오위즈의 기업 분할은 지난해 말 EA쪽에서 네오위즈에 수차례 방문해 아이디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EA는 올 상반기에 한국 내 론칭에 들어갈 ‘워해머온라인’을 EA코리아보다는 네오위즈 게임즈에 맡기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네오위즈로서는 기업분할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게임전문가 김광택씨는 “네오위즈의 EA와의 합작 법인 설립은 매우 구체적인 부분까지 협의 중인 것 같다. 양사의 지분은 물론 네오위즈가 한국 내 판권만을 갖고 있는 ‘피파 온라인’의 경우 일본과 중국까지 넘겨받고. 향후 ‘배틀필드’‘NBA스트리트’ 등의 온라인화도 포함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A는 NHN과도 접촉을 했지만 역시 ‘피파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온라인화한 네오위즈의 개발력을 더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네오위즈의 이번 공시가 증권선물거래소를 통한 조회 공시 요청에 응한 것이어서 다시 1개월 안에 다시 구체적 답변을 해야 한다. 네오위즈와 EA의 합작법인 설립이 이래저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명기 기자 2007.2.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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