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와 다른 비지인 SNS...싱글 생활필수 SNS 페루서 1025% 증가

“페루뿐만이 아닌 멕시코, 아니 중남미에서 ‘오빠’ 열풍이 뜨거워요.”

나르디(27)는 페루에서 왔다. 멕시코 최고 대학인 몬테레이 공과대(한국 카이스트 격)를 다니다 “한국이 좋아” 무작정 한국행을 택했다. 고려대학교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온 지 6개월. 지금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바로 1km의 중남미 전략 담당을 맡은 것.

물론 거창한 명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 관리, 번역, 페이스북으로 한류 뉴스를 보내주는 일을 한다. 그가 이 일을 하게된 사연을 들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옐로모바일 임진석 CSO에게 “같이 일하고 싶다”고 편지를 띄웠다. 나르디의 열정에 반한 임CSO가 흔쾌히 중남미 전도사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는 옐로모바일의 지인 SNS '1km'팀에 들어갔다. “한국 남자가 멋있다”는 그에게서 중남미 ‘한류’와 글로벌 버전 출시 후 1025% 증가한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의 ‘1km’ 돌풍을 들어보았다.

■ 한국 대표 위치기반 SNS ‘1km’가 왜 페루에서?

페이스북 등 지인 기반의 SNS가 글로벌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비지인 기반 SNS 분야에서도 기발한 컨셉으로 ‘싱글’에게 파고드는 서비스가 있다. 한국 대표 위치 기반 SNS인 바로 1km다.

가령 직장을 옮겼을 때나 아는 이 없는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끼리 새로운 친구가 맺을 수 있다. 사진으로 찾을 수 있고, 프로필로 자신을 소개하고 호감을 날릴 수 있다. 물론 1:1 채팅을 통해 관심사를 털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실명보다 ‘익명의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대놓고’ 데이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주제를 나누고 공감하며 친구가 되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2010년 12월 앱 런칭 이후 누적 다운로드 358만 7676건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옐로모바일에 합류 이후다. 현재 기기 설치수 7.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성장속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참고로 1km는 월 6.7억 PV(하루 2000만 페이지뷰), 남:여=6:4(주 사용 연령대 20대 초중반), 하루 15분 사용(카카오톡 평균 14분 사용)(자료제공 네이버)한다.

전체 트래픽 중 현재 글로벌 트래픽 비중은 6%. 2014년 11월 대비, 12월 증가수치를 보면 나르디의 나라 페루의 경우 1025% 증가했다. 숫자로 보면 한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페루의 상승치가 가장 높다. 무려 1000% 이상 점프한 것.

나르디는 “현재 페루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중남미)는 ‘한류’가 드세다. 1km는 단순 기반의 SNS가 아니다. 새 기능은 현지화했다. 가령 미샤는 고급브랜드다. 그리고 한국 연예인 인기에서 일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1km가 한국 채널 소통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는 일본인 출신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다. 한국에 대해서는 FTA로 ‘한류 물꼬’가 터졌다. 이제 한국 브랜드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하고 고급, 좋은 물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가 대학에 다녔던 멕시코 경우 8만 5000명의 한류팬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화장품이나 패션 등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없다.”

이밖에 이란 172%, 모로코 220%, 이집트 381%, 쿠웨이트 44%, 브라질 44%, 멕시코 75%, 인도 103%, 사우디 아라비아 48%, 인도네시아 81%, 터키 33%, 말레이시아 64%, 독일 30% , 태국 26%, 홍콩 25%, 대만 24% 각각 상승했다.

■ “오빠오빠, 라면 친근...페이스북 1km 페이지 한달만에 2000명”

페루 출신이면서 멕시코 대학생인 나르디의 이색 도전은 이미 멕시코나 페루 매스미디어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개설한 중남미 스페인어권 유저를 위한 페이스북 1km페이지는 한 달만에 2000명의 친구가 생겼다.

그는 “페이스북에 잘생긴 바리스타나 한류스타를 소개해주며 한국 문화를 소개했는데 1달만에 좋아요 수가 2000명이 넘었다. 이 페이스친구들이 1km 앱 다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저의 활동은 멕시코와 페루의 매체들이 한국 소개 통로로 활용한다. 벌써 입소문을 타 유명한 스타나 사람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이 늘었다”고 웃었다.

나르디는 한국 남자에 대해 호감도를 표시했다. “페루에서 있을 때 한국남자 잘 생기지 않았다고 했는데 와 보니 크고 잘생긴 남자 많았다. 한국서 아는 남자를 올렸더니 300명의 친구가 늘었다. 85%가 한국 남자 만나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지금 페루는 첫번째도 한류, 둘째도 한류, 셋째도 한류”라고 열변을 토한 그는 SNS 파급력에 대해 “중남미에서 포르투갈권인 브라질을 빼고 모두 스페인어로 단일권이다”고 말했다. 예로 스페인어 서비스를 하는 KBS나 아리랑TV의 인기도 상승을 들었다. KBS 스페인어 TV쇼는 이틀만에 7만 명이 시청할 정도다.

“중남미 22개국은 모두 스페인어권이다. 한 나라를 통하면 다른 나라에도 붐이 가능하다. 다른 말로 하면 ‘멕시코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다’할 정도로 라틴파워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장보다 더 큰 엄청난 시장이다.”

■ “중국 모모는 스페인 등 언어 번역 현지화 없어...1km 중남미 선점”

SNS 1km와 비교할 서비스는 중국 ‘모모’가 있다. 2011년 8월 출시 후 급속한 성장했다. 숫자로 보면 2014년 11월 1.8억명 회원을 돌파했다. 일일 사용자 2550만명, 월간 사용자 6000만 명 달성, 유료회원 100만 명으로 2014년 12월 11일 3조 3000억원 규모로 미국 나스닥 상장했다.

‘모모’와 ‘1km'는 모두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함께 성장하고 있는 싱글족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자신의 근거지를 기반으로 “언제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새로운 친구와 만나 정답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컨셉으로 어필한다.

그렇다면 1km가 모모와 비교 경쟁력은 뭘까. 스페인어권 선점효과다. 나르다는 “모모는 이미 나왔지만 해외-중국, 중국인-중국인끼리 서비스를 하지만 언어 번역이 없다. 제가 젊은이의 용어로 현지화하니 반응이 좋다. 각 매체에 대해서도 피드백을 주고 있다”며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2015년을 맞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주요 대도시를 공략한다. 1차 공략 시장은 동남아, 중동, 중남미다. 중국과 일본은 중요 전략시장으로 리뉴얼과 함께 본격 진출을 시도한다.

인터뷰에 같이 참석한 김상철 옐로모바일 SNS 유닛장은 “광고도 없이 이집트-모로코-쿠에이트-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회원도 급속이 성장하고 있다. 지금의 일대일 중심의 관계를 넘어 그룹 단위의 로컬모임 서비스가 다음 리뉴얼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 나르디 “‘꽃보다 청춘’의 페루 미추픽추 놀러오세요”

옐로모바일에 대해 나르디는 “대기업과는 달리 젊고 창조적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생각을 잘 들어주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좋다. 각사 협력하는 모델도 좋다”며 말했다.

참, 나르디의 4개월 한국 생활을 물어보았다. 그는 대신 지하철도 끊긴 시간에 도움을 준 한국 “아저씨”의 너무 인상적이고 고마운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주었다.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배어 있다. 그리고 안전하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돼 약속을 마치고 귀가하려는데 지하철이 끊겨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영어를 못하는 ‘아저씨’가 그냥 5만원을 주면서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그는 아직 향수병을 가질 시간은 아니지만 “연말연시 크리스마스에는 가족을 생각하며 더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페루는 잉카+스페인+이탈리아+영국+흑인 등 많은 민족이 융합을 해 다양성을 존중한다. 지구촌 34개 지역의 날씨 중 27개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나르디는 “특히 음악 자부심이 강하고, 최근 ‘꽃보다 청춘-페루’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마추픽추를 비롯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잉카 문명을 갖고 있다. 뜨거운 ‘한류’바람뿐이 아니라도 한국인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처음 무슨 뜻이 뭔지도 모르고 “오빠 오빠”했던 젊은이로 ‘한류’에 빠졌고, 한국 라면-도너츠를 사랑하는 나르디는 “고급이라는 브랜드와 K-POP이 ‘한류’로 인식되는 한국 이미지에다 Ikm를 추가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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