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메이플2, 리니지2-리니지 이터널, 12년 양띠 띠동갑 게임들

2015년은 푸른 양의 해다.

올해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이 비공개 테스트와 서비스 일정을 알리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2년 전인 양의 해인 2003년 역시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였다는 것.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2003년 출시된 양띠 게임이다. 12년이 지난 2015년에는 이들의 뒤를 이을 ‘메이플스토리2(1월 21일~25일)’와 ‘리니지 이터널(상반기 내 목표)’이 CBT(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띠동갑 게임들의 테스트를 앞두고, 2015년 선배 게임들의 걱정과 응원이 담긴 편지를 한 통씩 준비했다. 두번째 편지는 '리니지2'가 '리니지 이터널'에게 꾹꾹 눌러쓴 애정이 넘치는 편지다.   

■ 리니지 이터널에게.. ”모든 건 유저들에게 맡겨야 한다”

LE(리니지 이터널)야, 오랜만이다. 나 L2(리니지2) 형이야. 잘 지냈니?

2011년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취업준비를 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던 네 모습 기억한다. 갑자기 이후로 소식이 뜸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우리 회사에 1차 통과하고 면접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연락해. 먼저 축하한다는 말이 하고 싶었어. 드디어 해냈구나!

얘기 듣고 깜짝 놀라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민해봤어. 그러다가 지난 11월 ‘지스타’ 전체 회의 때, 살짝 담당자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마침 우리 MMORPG 부서쪽에 지원했다고 하더라구. 담당자들은 확실히 널 기억하고 있었어. 마우스를 활용한 ‘드래그 스킬’ 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고 하는 네 패기가 인상깊었나봐.

나도 동생 같은 네가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형의 마음과 인재를 데려오고 싶은 회사 임원의 마음으로 어떤 걸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어 편지를 쓴다.

먼저 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003년 10월 정식으로 입사해서 올해로 꼭 12년차에 접어들었어. 2004년 발발한 ‘바츠해방전쟁(사용자들 간의 갈등을 바탕으로 일어난 대규모 전쟁)’을 잘 마무리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 미국과 대만, 일본, 유럽, 태국 등 해외에서도 일을 하고 있어. 2011년에는 혼자 누적 연봉 1조원을 달성하면서 정점을 찍었지.

지난해에는 ‘클래식 서버’를 시장에 선보여, 3만 명의 사전 예약과 함께 출시한지 첫 날 30분만에 완판되어 현재는 내 이름으로 된 기존의 ‘라이브 서버’ 9개와 ‘클래식 서버’ 6개를 가지고 있어.

갑자기 웬 자기자랑인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회사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12년을 버텨온 사람이니, 믿고 따라와도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

스스로를 돌아볼 때, 12년의 세월동안 이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해. 사람들에게 스토리를 주입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바츠해방전쟁’과 같이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

우리 부서의 경우 ‘당신의 목소리’, ‘엘투라시코’ 등의 이벤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도 했어. 토론 게시판((http://lineage2.plaync.com/board/forum/list)에서 소통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12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사용자들 덕분이기 때문이야. 끝없이 소통하면서,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핸들을 반대로 돌릴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해. 부디 면접에서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고, 우리 부서뿐만 아니라 회사까지 빛내주길 기대한다.

파이팅!

PS: 나중에 면접보고 회사 앞에서 비타민이나 한 잔 하자!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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