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푸른 양의 해다.

올해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이 비공개 테스트와 서비스 일정을 알리며,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2년 전인 양의 해인 2003년 역시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였다는 것.

꾸준히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2003년 출시된 양띠 게임이다. 12년이 지난 2015년에는 이들의 뒤를 이을 ‘메이플스토리2(1월 21일~25일)’와 ‘리니지 이터널(상반기 내 목표)’이 CBT(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띠동갑 게임들의 테스트를 앞두고, 2015년 선배 게임들의 걱정과 응원이 담긴 편지를 한 통씩 준비했다. 먼저 '메이플스토리'가 '메이플스토리2'에 쓴 편지다.  

■ 메이플스토리2에게.. ”따...딱히 널 위해 쓴 편지는 아냐“

내 팬이라고 하니, 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뭐 몰라도 상관없어. 우연찮게도 시간이 남으니 설명해줄 꺼거든. 난 2D 횡스크롤 RPG라는 귀여운 컨셉으로 사람들에게 먹혔지. 친근하면서도 쉽게 대중적으로 어필해 1800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어. 뭐 전국민 3명 중 한명이 즐기는 셈이지. 2011년에는 62만 6000 동접을 달성하기도 했다구.

최근에는 해외 공연도 하면서 일본, 중국, 대만, 미국, 유럽 49개국, 브라질 등을 포함해 60개국에서도 활약 중이지. 팬은 대충 1억 7000명 정도 되는 것 같아.

뭐.. 그래도 띠동갑 선배로서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긴 해. 넥슨이한테 들어보니까 너가 요즘 걱정이 많다고 하던데, 나의 인기 비결은 ‘신선함’이었어. 섹시한 누나들 사이에서 청순한 컨셉의 걸그룹이 눈에 띄는 것과 비슷한 원리지. 물론 미니게임과 퀘스트 등의 다양한 매력을 만들어간 것도 비결 중 하나야. 한 가지 음식만 먹다보면 질릴 수도 있으니까.

찾아본 건 아니고, 그냥 우연히 들은 얘기로는 3D 쿼터뷰로 나온다며? 나와는 다르게 꾸미기 등의 자유도가 높고, 그러면서도 옛날 추억의 귀여움을 잘 살려냈다며 좋은 평가를 하더라? 난.. 조금밖에 못봐서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뭐.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린 이름도, 띠도 닮은 점이 많으니 너도 나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무튼 데뷔 무대 잘 치르길 바랄게.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