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비스 가이아모바일 부사장-권명자 대표, 센스만점 번역과 방대한 콘텐츠

비록 작은 모바일 게임이지만, 거대한 중국의 스케일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상하이의 리리스(莉莉丝)게임사의 ‘도탑전기’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1월 28일부터 가이아모바일 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12월 1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큰길 타워 사무실에서 권명자 가이아모바일 코리아 대표와 글래비스(Gelvis) 가이아모바일 부사장을 만나 글로벌한 ‘도탑전기’의 이야기를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를 넘나들며 글로벌하게 이야기해봤다.

■ 베이글녀 같은 ‘도탑전기’, “한국 50만명 가입자 돌파”

▲ 글래비스 부사장(왼쪽)-권명자 대표
먼저 글래비스 부사장은 현재 홍콩에 있는 가이아모바일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 사업 VP이다. 미국 이베이에서 마케팅 사업부로 있었으며, 대만의 레몬게임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에서 사업을 담당했다. 현재 가이아모바일의 지사는 한국과 일본, 미국, 홍콩, 베이징에 있다. 그는 “‘도탑전기’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출시한 이후 서울에 자주 온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권명자 가이아모바일 코리아 대표는 2013년 티플레이코라이 지사장을 담당했으며, 이전에는 쿤룬코리아 사업개발본부, 위메이드와 엠게임 해외사업본부에 있었다. 권 대표는 짧은 영어의 기자를 위해 글래비스 부사장과 중국어와 영어로 직접 통역을 해주었다.

‘도탑전기’는 이미 한국에 출시되기 전부터 유명한 게임이다. 모바일 액션 카드 RPG로, 카드를 육성하며 몬스터를 처치하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던전과 레이드, PVP 등의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베이글녀(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같은 게임이다.

이미 ‘도탑전기’가 한국에 서비스를 한 지 약 3주가 흘렀는데, 소감이 어떤지 묻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게임이라, 유저들이 더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도탑전기’는 중국에서 1일 매출 33억 신화를 만들어내며, 모바일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어마무시한 게임이다. 아직까지도 비슷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지 묻자 “그렇다”고 말하며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목요일에는 회원 가입자 50만 명을 기록했으며, 최고매출에서는 구글플레이 14위와 iOS 5위를 찍었다”고 자랑을 했다.

‘도탑전기’가 출시된 다른 나라의 상황도 묻자, “대만과 베트남, 태국에 출시되었다. 현재는 신작들이 올라오며 순위가 조금 변동했지만, 대만의 경우 10월과 11월까지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 게임사에 대한 막연한 걱정, 대작 게임으로 타파할 것”

한국에 들어온 ‘도탑전기’는 중국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악마의 BM(?)이라 불리는 비즈니스 모델도, 방대한 게임 속 콘텐츠도 그대로다.

권 대표는 “게임명은 다른 것으로 바꿀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고민했던 것이 이미 한국에서 서비스중이었다. 워낙 한국에서 화제가 된 게임이라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름을 쓰기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도TOP전기’라는 의미를 줄 수도 있어서 그냥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론 다른 부분도 있다. 바로 현지화다. 게임 속 캐릭터 상세소개에는 “너도 한번 해볼테냐” 등 장난스러우면서도 센스 넘치는 문구가 숨어있다.

글래비스 대표는 “게임 내부적인 변화는 크게 없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 밸런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번역의 현지화에 가장 많은 인력이 들어갔을 만큼, 굉장히 공을 들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 유저의 눈높이는 굉장히 높다. 오래되고 발전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준비했다. 이제 업데이트가 한차례 진행되고 나면, 중국 버전과 한두 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유저들은 중국 게임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있다. 갑작스런 게임 서비스 종료나 고객 응대 등에서 한국보다 먼 중국이기에, 마음의 거리도 멀기 때문이다.

권명자 대표는 “현재 가이아모바일은 ‘도탑전기’ 외에도 3~4개의 대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에 대한 준비도 이미 완료했다. 중국 회사가 한국에서 좋지 않게 서비스를 끝맺으며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중국 게임사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당차게 이야기했다.

■ “저작권에 대한 이슈, ‘게임성’으로 승부할 것”

게이머들 사이에서 ‘도탑전기’의 이슈라고 하면 이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번이라도 블리자드 게임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도탑전기’에서 익숙한 캐릭터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더 귀엽게 표현되어있지만 말이다.

권 대표는 “예민한 문제다. 개발자분들이 게임을 만들 때, 배경을 모티브로 한 것은 맞지만 소스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고 계획한 부분이다. ‘도탑전기’의 저작권과 상표권을 이미 가지고 있고, 이러한 이슈는 안고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게임성으로 승부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한가지 또 재밌는 것은, 최근 ‘도탑전기’와 비슷한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글래비스 부사장은 “‘도탑전기’의 장점을 따온 다양한 게임이 출시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획의도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도탑전기’를 따라오는 것이라면 시간의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유저의 마음을 당분간은 살 수 있겠지만 기존 개발사의 기획이나 실력, 거기에 따른 콘텐츠 계획 전체를 따라가진 못할 것. 우리만의 매력으로 승부하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도탑전기’만의 매력으로는 “물론 방대한 콘텐츠다. 현재도 여러 가지를 개발하고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앞으로의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묻자, “블루투스 PVP가 추가된다. 오프라인에서 친구를 초대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간단히 말해 친구초대 플레이다. 4~5명이 들어가는 길드던전도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는 무엇인지 물었다.

“‘도탑전기’를 만들 때, 중국 등의 특정 지역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타겟으로 개발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톱10에 진입하는 성공을 하길 바란다. 이제 한달이 조금 넘은 기간이 흘렀는데, 이대로 한국에서 자리잡고 가이아모바일의 게임이 한국 유저의 사랑을 받길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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