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메이션8, 1조원 대 가치평가로 1100억원 투자... 상장 한발짝 바짝

설립 2년여 만에 실리콘밸리가 주목한 옐로모바일의 고공비행이 화제다.

옐로모바일은 70개 가까운 벤처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대형 투자를 유치해 ‘이슈메이커’고 떠올랐다.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까지 계획하고 있어 옐로모바일의 ‘파격적인 실험’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톱5’ 벤처 투자회사인 포메이션8은 기업가치를 1조원 대로 평가하며 1억 달러(약 1139억원)를 투자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앞서 DS투자자문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행보를 보면 모바일에서 ‘제2의 네이버’를 꿈꾸는 것이 단순한 꿈으로만 볼 수 없을 정도다.

■ 다음출신 이상혁 사장 설립, 각분야 선두 ‘모바일 연합군’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의 이상혁 사장이 설립한 옐로모바일은 쿠차, 굿닥, 피키캐스트, 다이어터, 알람몬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각 분야 선두 기업들과 카울리, 이모션, 퍼플프렌즈, 여행박사 등 모바일 광고, 여행 분야의 선두그룹이 인수합병되어 하나로 뭉쳐진 ‘모바일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2012년 8월 설립된 옐로모바일은 지주사의 개념이다. 실제 모바일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 계열사는 2014년 2월 설립된 YDM이다. 옐로모바일이 지분 87.59%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LB인베스트먼트(3.13%), 메리츠증권(4.7%)등이 지분참여를 하고 있다.

멤버들은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다. 이상혁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의 로컬 비즈니스 본부장을 역임했다. 임진석 CSO(최고전략임원) 역시 10년 이상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창업을 통해 IT업계에 몸 담았다. 이상훈 CFO(최고재무임원)는 공인회계사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쳤다.

올해 옐로모바일은 카울리를 시작해 위드블로그, 리얼로거, 이모션, 퍼플프렌즈, 이노비즈, 와이즈버즈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마침내 수직계열화했다. 가족사 임직원도 벌써 1800명이 넘어섰다. 전체 서비스의 월 이용자수는 1900만명에 달한다.

옐로모바일 전략담당 임원(CSO)인 임진석 이사는 “게임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제외한 모바일 영역에서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연합체”라고 말했다. 특정 업체의 주도권이 확고한 게임과 SNS를 제외한 분야에서 헤게모니를 확실히 쥐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 한국에서 첫 실험 ‘거품’ 논란에 “모바일 시장은 선점 중요”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들 때까지 24시간 동안 사용자에게 모바일로 필요한 앱을 제공하는 것’이 옐로모바일의 모토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조-모바일메신저 기업 왓츠앱을 20조원에 인수하는 등 옐로모바일과 같은 모델이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실험’이라 시장에서는 ‘거품’ 논란도 일었다. 급격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 상장한 이후 자금회수(캐시아웃)를 노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불식한 것이 포메이션8의 투자였다.

임 이사는 “일개 스타트업에 불과한 옐로모바일이 홀로 다가올 플랫폼 전쟁에서 이기기는 힘들다고 보고, 작은 회사들끼리 연합체를 이뤄 몸집을 키웠다”며 “시장 선점 효과가 굉장히 큰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각 영역별 대표 앱 서비스 회사들과 연합하는 모델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과 영업, 인력 등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포털기업들이 모바일 분야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에서 ‘제2의 네이버’를 꿈꾸고 있다는 것. 그는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전 앱 서비스 영역을 기존의 특정 기업이 진출해 성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옐로모바일은 가족사 간 고객을 공유하는 크로스 마케팅으로 영업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력 간 교류로 가족사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적을 보면 설립 다음 해인 2013년 230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Pro-forma 기준)를 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32억에 달했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옐로모바일 측 예상이다.

■ 주 비즈니스는 모바일 광고...내년에는 55% 상승 예측
옐로모바일 그룹의 주 비즈니스는 모바일 광고이다. 목적성이 강한 앱 서비스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광고 전환율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비즈니스는 B2C와 B2B로 구분된다. B2C 영역에서는 연합체가 서로 마케팅을 돕고, B2B에서는 서로 영업을 도와 서로 비즈니스 규모를 키워나가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옐로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핫딜 정보 앱 ‘쿠차’에 의료정보 앱 ‘굿닥’의 콘텐츠를 노출했더니 굿닥이 급성장했다. 옐로모바일이 굿닥을 인수할 당시 굿닥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현재는 월매출 3억, 영업이익 1억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으로 안정됐다. 이뿐 아니라 병원전문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CRM)사도 보유하고 있는데, 굿닥과 영업망을 공유한다.

임 이사는 “광고 분야 업체들은 전략과 크리에이션(창작), 매체, 타겟팅 등의 영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옐로모바일은 이를 모두 결합한 밸류체인 통합으로 투입하는 자원은 줄이면서 광고 물량은 더 많이 받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광고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도 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화두다. 시장조사기관인 아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온라인 광고비 지출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은 38.4%로 집계됐다. 지난해 20%보다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54.4%로 급증해 모바일 광고가 기존 PC 인터넷 광고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73.2%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이 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평균치는 작년 15.8%였으며 올해에는 25.9%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1분기 1조127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 3분기 말 3조8830억원 규모로 팽창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124.5% 급증해 옐로모바일의 성장에 가속페달을 달아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제1의 모바일 기업 비전 현실화하겠다”
2014년 한국 모바일광고 시장은 9523억원으로 YDM 추정 매출 대략 현재 시장점유율은 대략 6.5%다. 대부분 계열사가 2014년에 합병이 마무리되어 상대적으로 내년이 더 주목될 상황이다. 장투닷컴에 따르면 “YDM은 올해 전년 동기대비 +113.9%로 모바일 광고 시장의 99.0% 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옐로모바일의 이같은 전략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직 주도권이 정해지지 않은 시장에서 1~2위 업체를 인수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규모는 크지만 거대한 경쟁자들이 많은 미국 시장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대신 아시아 시장을 보고 있다.

미국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현지의 괜찮은 업체를 인수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광고네트워크 사업자를 인수했다. 임 CSO는 “저희 목표는 아직 장악되지 않은 플랫폼을 선점하고, 이 모델을 아시아로 들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옐로모바일은 인도네시아 가격 비교 사이트 1위 업체인 프라이스에어리어와 광고대행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상장을 통해 아시아 제1의 모바일 기업 비전 현실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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