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빛둥둥섬서 한국 퍼블리셔 대상 파트너 러브콜 설명회 게임업계 '촉각'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MMORPG ‘천애명월도(天涯明月刀)’의 한국 서비스 파트너를 공개적으로 ‘러브콜’했다.

15일 텐센트코리아는 한강의 새빛둥둥섬으로 한국 게임업계 인사를 80여명을 초청했다. 그리고 텐센트 오로라스튜디오가 5년간 개발한 3D MMORPG를 설명회를 가졌다.

그동안 ‘블레이드&소울’ ‘아키에이지’ 등 한국 MMORPG 게임을 수입하던 텐센트는 이제 한국시장에 최초로 자신이 개발한 MMORPG를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 투자-넷마블 5300억 투자-파티게임즈 200억 투자-라인과 함께 4:33 1000억 유상증자 참여 등 한국 시장에 거칠 것 없는 행보를 보여준 텐센트의 또다른 공격행보다.

기자회견 등이 아니라 업체 대상 설명회를 선택한 텐센트는 “‘천애명월도’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를 구하며 동반성장을 위해 B2B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파트너 조건과 자격에 묻는 질문에 “한국 파트너 대상은 운영경험과 채널을 갖고 있는 회사”라고만 언급했다. 이 때문에 “결국 자체서비스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닌가”라는 의심의 눈길도 나오고 있다.

■ “온라인게임 한국 유저 통할 텐센트 리소스-재원 다 쏟았다”
선휘손 오로라 스튜디오 대표는 “자체 개발 출시작으로 올해 7월부터 3개월간 15만명 유저를 대상으로 호평을 얻어낸 비공개베타서비스를 마쳤다. 3월 GDC에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고, 지난 6월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첫 출시 협약 설명회를 열었다. 드디어 온라인게임 강국 한국에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 신규 퍼블리싱의 80%가 모바일게임이다. 특히 MMORPG 개발을 줄이는 추세지만 텐센트는 최소 3년 개발 기간이 걸리는 MMORP가 문화와 철학 이념을 탄생시키고 진정한 첨단 게임산업 발전의 기반이라고 확신한다. ‘천애명월도’는 텐센트의 리소스와 재원을 집중한 작품으로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주 텐센트 총괄 마케팅 매니저도 “대만에서 이어 한국 유저에게 소개를 해 기쁘다. 앞으로 미국에도 진출한다. 텐센트는 글로벌 인터넷 회사로 16년간 발전해왔다. ‘천애명월도’는 무협-영웅 등 정통적인 동양 세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감을 얻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방식의 개발로 디테일까지 일일이 자문하는 등 텐센트 최대 기술력이 집약되어 대작 자부심이 있다. 모바일 게임에 집중할 때 PC MMO를 들고 나오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좋은 퀄리티로 진입하면 오히려 블로오션이다. 전세계 무협의 글로벌화 등의 방향을 두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 &소울’ 등 중국에 수입하여 성공한 텐센트가 역으로 한국에 들고오는 첫 MMORPG이다. 한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

■ 고룡 고전 무협소설 바탕 5년 개발 ‘와호장룡’ 무술 감독 자문
‘천애명월도’는 북송 배경의 대만작가 고룡 무협소설이 원작이다. 텐센트 산하 개발 스튜디오 오로라게임즈에서 5년동안 개발해온 MMORPG다. 올해 7월부터 3개월간 15만명 유저를 대상으로 비공개베타서비스를 마쳤다.

유에단 PD는 “메인 캐릭터인 태백 직업의 남자 캐릭터는 중국 대표 이미지다. 8개 문파를 설정했다. 영화 '첨밀밀'로 유명한 천커신 감독에게 카메라 앵글-스토리 자문 등 영화화 제작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와호장룡2’의 무술 감독 위안허핑에게 실제 동작 액션 디자인을 자문했다. ‘운남성 안개’ 등 16가지 날씨 시스템도 적용해 언리얼 엔진의 창시자 팀 스위니로부터 ‘가장 좋은 그래픽’이라는 찬사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텐센트가 내세운 CBT 성과는 매체 소개 26만 회, 유저언급 1.6억회, 유저 350만명으로 90일 CBT 중 70만 캐릭터 생성 등 98.7% 계정활성화를 보여주며 자체 개발 최대 잔존률을 보여주었다는 것.

유 PD는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으로 PC-모바일게임-영화-애니메이션-문학 등 IP의 다양한 전략을 펼치겠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해도 상업적 성공이 가능하다”며 “한국만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전문적 팀을 구성하는 특별버전도 준비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한국 파트너 구합니다” B2B 이벤트 과연 진심은?
‘천애명월도’는 텐센트가 “최고 기술력으로 대내외 인정을 받았다”고 내세운 작품이다. 특히 텐센트가 자체 개발 MMOPRG로 한국에 첫 소개된 게임으로 글로벌 전략의 최선두 대표 IP이자 ‘간판스타’다.

이날 행사는 2015년 오픈 테스트를 앞두고 지난 6월 대만 고궁박물관 발표회 이어 새빛둥둥섬에서 한국 운영파트너를 찾는 의지를 피력하는 자리였다. 텐센트 측은 중국에서 CBT의 성과와 텐센트 리소스과 기술력을 쏟아부어 글로벌 진출 야심작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 진출할 때 파트너 자격이나 조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보다는 “운영경험과 채널을 갖고 진심으로 아끼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말을 내놨다.

한국 MMORPG 시장은 12월 1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다음게임)과 ‘문명온라인’(엑스엘게임즈), ‘리니지 이터널’(엔씨소프트), ‘로스트 아크’(스마일게이트), ‘메이플스토리’(넥슨) 등 지스타2014에서 부스를 연 대작들이 공개를 대기 중이다. 이밖에 ‘블레스’(네오위즈게임즈)도 몸을 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파트너를 구한다”는 러브콜을 보내지만 “앞날을 볼 수 없는” MMORPG 시장에서 파트너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해 B2B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파트너 조건과 자격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을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결국 자체서비스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회사 큐큐닷컴 메신저 회사에서 현재 글로벌 150조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 최강 IT 게임사로 성장한 텐센트가 게임 수입자가 아닌 수출업자로 ‘거칠 것없는 행보’를 시작했다. 그것도 이전에 엄두도 내지 못한 높은 기술력으로 무장했다. 그 출발이 ‘천애명월도’다.

과연 텐센트의 ‘천애명월도’의 한국게임 공략 선언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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