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데이타 게임본부장, ‘라우뚜 뭉쳐 망가진 게임 살려내는 마법’ 역설

“SG데이타가 ‘십이지천2’ 등 망가진 게임을 다시 살려내는 마법을 펼치겠다.”

게임업계의 ‘라우뚜(老頭)’가 뭉친다. 라우뚜는 중국말로는 ‘나이 많은 숙련자, 노장’이다. 선배이자 귀감이 되는 이들을 지칭한다. 이재용 게임본부장은 “SG데이타는 지난해 ‘십이지천2’의서비스를 이관해와 40대 중반 라우뚜 기획자의 손을 거쳐 명품으로 부활했다”며 웃었다.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경험한 이재용 SG데이타게임본부장을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나 무협 MMORPG ‘십이지천2’의 ‘망가진 게임 살려내는 마법’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게임부활 청부사’ 명성....5월 업데이트 고속성장 비결 깜짝

그가 총지휘하고 있는 SG데이타(대표 박선희)의 ‘부활프로젝트’ 첫 시도는 지난해 이관을 해온 ‘십이지천2’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콘텐츠 업데이트 ‘혈풍의서’와 신규서버 ‘혈풍무경’ 오픈으로 깜짝 상승을 경험했다.

이 본부장은 “십이지천2 신규서버 ‘혈풍무경’은 낭인 선언 제한, 33갑레벨제한 등을 통해 ‘십이지천2’ 오픈 시기의 향수와 재미를 배가했다. 동시접속자와 게임시간 등 주요 지표가 치솟았다. 사용자 복귀가 이어지며 상상도 못했던 짧은 시간에 짜릿한 고속성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처럼 큰반향을 얻어서 현재 신규서버인 혈풍무경의 동시접속자가 꾸준히 늘어 1000명 가까이된다. 그동안 사용자의 불만이 쏟아졌던 여러 시스템들을 다달이 패치해 기존 고객불만사항 중 50%는 처리했다. 내년에는 고객불만 처리를 만족 12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십이지천2’ 부활프로젝트의 성공에 고무되어 SG데이타는 ‘리빌딩명가’라는 별명을 쌓아가고 있다. 우선 ‘십이지천2’의 복원을 내년 1분기 완성하고 2분기에는 2010년 최고 동접 10만명을 기록한 중국시장에서 서비스를 재개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북미도 재정비를 한다.

현재 게임본부에는 십이지천 시리즈를 7년 서비스한 운영팀장을 비롯하여 ‘로한’으로 유명한 YNK게임즈 출신 박경수-김태호 등 40대 중반 그래픽 디자이너가 모여들었다. 그들을 중심으로 20명에서 내년 1~2월 40명으로 두 개의 스튜디오를 세팅하여, 내년 연말까지 50명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십이지천2’를 비롯한 3개 중의 게임을 ‘리빌드’할 계획이다.

■“상장사 SG&G 관계사 SG데이타, 벤처로 출발 제조업-레저-게임 등 고부가치투자”
상장사 SG&G의 관계사 SG데이타는 SG라는 이름 때문에 ‘스마일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회사처럼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무관하다. 다만 이재용 본부장이 서강대 85학번이고 스마일게이트권혁빈 회장은 92학번으로 같은 과동문이라는 특이한 인연이 있기는 하다.

SG그룹은 1991년 한국 첫 생활정보지 가로수닷컴으로 출발해 바둑-인터넷-스타크래프트대회 등을 치르며 인터넷쇼핑몰,인터넷 생활정보 서비스로 상장사로 발돋움했다. 이후 M&A를 통해 전통산업에 강하게 진출하여 자동차시트, 패션, 자동차부품, 물류 등의 사업을 전개해왔고 최근 고부가치분야인 레저나 골프, 게임분야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SG&G를 지주사로 하는 SG 그룹 전체 연결 매출이 2013년 1조를 넘었다. 2020년 매출 목표는 5조다. SG데이타는 비록 게임사는 아니지만 본부장으로서 성인취향 장르 넘버원로 특화하고, ‘라우뚜의 리빌드’ 프로젝트로 넘버원 회사가 오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런칭된 SG데이타 포털은 총 70만명 회원수로 MMORPG 3종(십이지천1, 십이지천2, 워렌전기)와 웹게임 1종(신영웅전), 모바일게임 1종(일일삼국), 바둑(棋바둑, 바둑도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회원 구성은 남성 80%, 여성 20%다.

■“중국 진출 게임 경험러브콜 ‘게임리빌드’ 승부사로 글로벌 시동”
이재용 본부장이 게임업계에 입문한 것은 1993년. ‘한국영화75년사’를 CD타이틀에 텍스트를 입력하다 1995년 컴퓨터서적 편역과 동학 100주년 RPG 기획에 참여하면서부터다. 95년부터 GIS소프트 기획실장으로 ‘오로라캠프’라는 머드게임을 운영했다.

SG그룹과 그가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 그는 가로수닷컴에 입사해 2000년 코스닥 상장에 기여했다. 인터넷사업 팀장으로 온라인바둑랭킹대회 등 운영했다. 이후 2001년 ‘고구려소프트’를 창업하여 아메토닷컴에서 서비스를 했다.

2004년에는 VK 게임사업본부장으로 ‘NHN보다 먼저 중국에 진출해 북경88조이라는 게임사를 만들어 4년간 운영했다. 그때 게임 ‘십이지천’을 중국 퍼블리싱했다. 하지만 본사VK의 부도 이후 2008년 귀국하여 “3~4개월간 정관정을 팔고 다니기도” 했다. 그해 KTH로 이직해 5년간 해외사업을 담당했다. KTH게임사업본부는 이제 세가로 인수되었지만 그는 지난해 6월 SG데이타에서 ‘러브콜’을 받아 이직했다.

최근 SG데이타게임본부에는 열정과 경험이 겸비한 ‘로한’의 YNK 핵심멤버를 포함해 정찬빈(알트원-퀸즈소프트-소프트닉스), 임현석(네오액트, 카오스온라인), 이영근(네오액트, 카오스 온라인)등 인재들이 속속히 합류했다.

그는 “내년에는 이 ‘라우뚜’들과 함께 가치있는 콘텐츠지만 사그라든 게임들을 ‘부활’ 시키고 다시 등대가 될 수 있도록 ‘가로수닷컴’ 시절의 벤처정신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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