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 "중국 진출 용이 vs 걸림돌“

텐센트의 한국 기업에 대한 직 간접적인 투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최근 여러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IT 기업에 대한 빠르고 과감한 투자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새로운 텐센트 관련 소식이 나오더라도 감흥이 없을 정도로 그들의 투자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 카카오톡 720억 투자.....다음카카오의 지분 9.9% 보유
카카오톡에 720억 투자를 투자한 뒤 다음과의 합병을 계기로 새로 탄생한 다음카카오의 지분 9.9%를 보유한 것이 가장 알려진 텐센트 투자 사례다. 현재 다음카카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22.2%)과 투자사 케이큐브홀딩스(17.6%)에 이어 텐센트는 3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1위 메신저 업체에 대한 투자가 2위 포털업체의 대주주의 결과로 이어져 한국 IT 업계에 대한 텐센트의 영향력을 확대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텐센트가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 전에는 펀드를 만들어 한국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를 운영사로 한 간접 투자방식을 통해 주로 게임 업체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러한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통해 텐센트의 자금이 투입된 회사는 약 3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펀드를 통한 한국 투자 금액만해도 약 500억 원이 넘는 규모라고 알려저 있다.

■ 카본아이드 발굴 투자-네시삼십삼 1000억원대 증자 참여
하지만 최근에는 중소 규모의 게임회사를 직접 발굴하여 투자하는 과단성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생 모바일 개발사 카본아이드에 대한 투자다.

이 회사는 NHN엔터테인먼트 전 대표를 지냈던 이은상 대표가 올 해 설립한 회사로 채 첫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창투사와의 매칭하여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서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상장을 앞두고 있던 시점의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파티게임즈에 2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파티게임즈는 상장 직전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 판단은 공모가 산정 등에 주효했다고 보여진다.

최근에는 전 넥슨의 대표를 지낸 권준모 의장이 이끄는 모바일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에 대한 1000억원대 증자에도 라인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5330억 투입 CJ게임즈의 지분 28%....‘넷마블 탄생’ 산파역
이처럼 한국 모바일 개발사 중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거의 모두 텐센트로부터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 개별 기업에 대한 가장 큰 규모는 올해 초 업계를 놀라게 했던 CJ게임즈에 대한 투자다.

당시 손자회사에 대한 투자 제한으로 계열 분리를 해야 했던 CJ게임즈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던 중, 텐센트는 총 5330억을 투입하며 CJ게임즈의 지분 28%를 인수했다. CJ게임즈는 이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CJ그룹에서의 분리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로 재 출발하게 된다.

텐센트의 투자가 IT업체에만 집중된 듯합니다만, 최근 텐센트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의 스펙트럼이 점차 다양한 분야로 넓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업무제휴 "K-POP도 품안으로“
그 대표적인 사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업무제휴다. 아직은 구체적인 투자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텐센트의 다음 투자 방향을 예측하는 데에 시사점을 찾을 수 있는 사례라고 보여진다.

와이지엔터는 텐센트와의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텐센트가 보유한 동영상,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음악 플랫폼 등에 자사가 보유한 가수와 연예인 들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텐센트가 한국에서의 소싱하는 콘텐츠 아이템을 게임 등에서 한류 콘텐츠라 일컬어지는 K-POP 등의 문화 콘텐츠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또 텐센트와 와이지엔터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의 공동 제작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가수들의 중국 공연에 대해서도 텐센트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더 많은 공연 기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공연기획이나 연예 메니지먼트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까지도 텐센트가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제휴 “금융사업 협력 준비 중”
텐센트가 국내에서 확대해 나가는 또 다른 분야는 한국 금융업에 대한 진출이다.

최근 텐센트는 하나금융그룹과 제휴하여 양사의 협력을 통한 금융사업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내에 ‘트랜잭션 뱅킹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사업 제휴 범위와 진출 시기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텐센트의 예상되는 제휴 사업 범위는 온라인결제와 송금, 에스크로 사업 등의 소액결제와 소매 금융,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결제 사업 등이 예상된다. 이미 텐센트는 중국 내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을 통해 가입자가 6억 명을 대상으로 위에 언급한 금융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함께 텐센트에 이르는 중국 핀테크 기업의 한국 진출은, 한국에 자생적인 금융 기업과 사업 모델에 대한 위협으로 비쳐지고 있다.

■ 텐센트 한국기업투자에 대한 상반된 두가지 시선
텐센트의 한국 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상반된 2가지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투자를 받은 한국 기업이 중국 진출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현재 중국 내 가장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텐센트를 통해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다.

하지만 텐센트가 자사의 서비스를 위해 노하우를 얻어가는 과정에서는 이용이 되지만, 궁극적으로 경쟁 관계가 예상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시켜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오히려 걸림돌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카카오톡이 다음과 합병한 뒤 모든 역량을 한국에서의 서비스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우려가 기우임을 증명하며 해외로의 시장 확대해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그 성과를 내 보일 것을 기대해본다.

또한 과도한 규제 속에서 한국의 자생적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진출에 따른 역차별에 노출되어 있지는 않는지 정책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들도, 역량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와 M&A에 대해 과단성 있는 의사결정과 아낌없는 지원을 보였으면 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최종신 객원기자 choigoda@naver.com

■ 최종신 본부장은?
(주)파수닷컴 클라우드서비스 본부장(2014)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이사 (2004~2012)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팀장(마이크로소프트 Xbox)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신규사업기획팀 외
문화관광부 발간 게임백서 집필위원(2010~ 2013)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진흥 전략 추진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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