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 도시건물 맵 탐험-테스트 시간 짧은 것은 아쉬워


‘시드마이어의 문명’을 MMORPG로 옮겨놓은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이 11월 25일부터 2차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갔다. 새로운 문명인 ‘아즈텍’의 등장으로 또 다른 기대를 모은 ‘문명 온라인’의 2차 CBT 첫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직접 체험해 보았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을 보내다


▲ 앞트임과 옆트임의 차이


‘문명 온라인’을 처음 시작한다면 당연히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2차 비공개 테스트의 국가는 총 4개로 중국, 로마, 이집트, 아즈텍이다. 지난 번 테스트에서는 이집트 하트셉수트 여왕의 옆트임에 반한 사람이 이집트로 많이 몰렸는데, 이번에는 앞트임(?)이 훌륭한 공주님이 있는 아즈텍 문명이 추가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즈텍을 골랐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옆트임이 좋아 이집트를 골랐다.


▲ 그냥 미리 정해진 캐릭터 골라서 바로 시작해도 된다

▲ 미녀도 준비되어 있다


누군가 그랬다. ‘MMORPG에서 캐릭터 이름 정하고 캐릭터 외모 만드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문명 온라인’도 그렇다. 닉네임은 그렇다 쳐도, 리얼한 미인부터 카툰풍의 코믹한 캐릭터까지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이것 저것 귀찮다면 미리 만들어진 캐릭터를 가지고 바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 만드는 것 역시 MMORPG의 재미 아니겠는가?

그 결과는? ‘문명 온라인’ 게임 본편은 뒷전이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만 2시간 넘게 보냈다. 최신 MMORPG답게 정말 세밀한 부분까지 조정이 가능해서 캐릭터 다듬는 것 그 자체도 재미있다. 각 부위를 나누어 정밀하게 조정이 가능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얼마 전에 플레이 해 보았던 ‘심즈4’를 연상시켰다. 8등신 미녀부터 코믹한 캐릭터까지 정말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이 걸린 이유 (1)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이 걸린 이유 (2)


정신 없는 튜토리얼, 혼란스러운 초반 플레이

지난 테스트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튜토리얼을 통해 ‘문명 온라인’을 처음 배우게 될 것이다. ‘불씨를 들고 산길을 내려가다 소녀를 구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튜토리얼은 갑자기 ‘우리 문명’을 향해 쳐들어오는 적과의 대결, 건축, 최종 승리까지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느낌이다. ‘문명 온라인’의 복잡한 시스템을 이 짧은 튜토리얼을 통해 전부 파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이 튜토리얼 버전은 지스타에서 시연된 버전이라고 한다.


▲ 그래도 오프닝에서 게임 튜토리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연출은 괜찮았다

▲ 첫 전투에서 ‘검치호’라니…


튜토리얼을 끝내고 ‘문명 온라인’의 세계에 던져진 이후에도 기존 퀘스트 방식과 너무 달라 혼란스러웠다. 예를 들어 적을 타겟팅 한 후 ‘살펴보기’ 스킬로 서브 퀘스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살펴보기’ 스킬을 요구하는 메인 퀘스트에서는 그냥 ‘가까운 사물’이라고 되어 있어서 헤매게 된다. 가까운 ‘사물’이라고 하면 자원이나 건물을 생각하지 누가 적을 먼저 생각하겠는가?


▲ 난데없이 이렇게 시작하니 혼란스럽다

▲ 채집본능

▲ 야만인 때려부수기


레벨 개념도 혼란스럽다. ‘문명 온라인’은 ‘시민 레벨’과 ‘직업 레벨’이 있다. 몬스터를 잡는다고 해서 바로 레벨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특정 스킬로 몬스터를 잡을 때 마다 그 스킬의 레벨과 스킬을 사용하는 직업의 레벨이 따로 오르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이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를 의미하는 맨 아래 쪽에 있는 노란색 바가 올라가지 않아 의아해 했다.


몸으로 구르니 알겠더라

결국 ‘문명 온라인’도 튜토리얼은 사실 장식품이고 몸으로 이 곳 저 곳 부딪혀 가며 게임을 배워야 한다. 대충 한 시간 정도 헤매니까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캐릭터는 여러 직업을 배울 수 있는데 그것도 ‘명성’이라는 또 다른 자원이 필요하며 직업 레벨 10 이상을 찍어야 ‘부 직업’으로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 검투사로 시작했다

▲ 명성이 얻기 힘든 건 아니지만 복잡하다

▲ 헉헉퍽퍽 이 맛에 궁수합니다


시작 시 직업은 검투사로 시작했는데 원래 원거리 전투 계열이나 성직자 계열을 선호하는 취향에 맞춰 직업을 바꿨다. 성직자 계열은 일단 없어 보이니 ‘궁수’로 전향하려고 약간의 명성을 모은 후 궁수로 전향할 수 있었다. 검투사도 나쁘진 않았다. 그냥 취향이 안 맞았을 뿐.

초반 전투 자체는 다소 단조롭다. 여러 스킬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면 적당히 몬스터를 때려잡을 수 있다. 그리고 기본공격이 좀 애매하다. 요즘 MMORPG에서 어지간하면 기본 공격은 전투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나가는데 ‘문명 온라인’의 기본 공격은 따로 기본 공격 키(F)를 눌러줘야 하는 것 같았다. 어차피 스킬을 난사해야 하니 기본 공격이 크게 의미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귀찮긴 귀찮다.


▲ 문명 상황도. 테스트 시작한지 5시간 지났는데 치열하다.


헉헉거리며 옆 도시로 넘어왔다. 화면에는 막 ‘도시가 건설되었다’라는 메시지가 자주 뜬다. 한 번 맵을 열어보니 벌써 문명간 전투가 장난이 아니다. 역시나 앞트임(?) 아즈텍이 물 건너 섬을 다 먹고 이쪽 대륙도 슬금슬금 넘보는 형국이다. 내 캐릭터가 속해 있는 이집트도 옆 동네 중국 도시를 뺏은 모양이고 중국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로마-이집트-아즈텍 3개 문명에게 다구리를 맞고 있는 형세다.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오늘의 테스트 종료?

‘문명 온라인’의 2차 비공개 테스트 첫 날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버가 열렸다. 직장인이나 수업이 있는 학생이라면 테스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아무리 첫 날이라지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2시간을 허비(?)하고 2시간 딱 헤매니 오늘의 테스트 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 노..예…

▲ 건물 한 번 지어보려는데 한 대에 30씩 쳐서 49500을 채우라니 질려서 포기했다. 다른 직업을 찍어야 할 듯

▲ 전투불능이 되면 지정한 도시의 병원으로 와서 빈사 치료를 해야 한다


첫 날이지만 ‘문명 온라인’은 꽤 신기한 게임이었다. 일단 양산형 MMORPG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 신기하기도 하고, 도시에 건물을 짓거나 맵을 탐험하는 것 만으로도 이것 저것 할 것이 너무나 많이 널려 있다. 이래 저래 굴러보는데(?) 아직 직업 레벨 10도 못 찍고 겨우 옆 도시 왔는데 테스트 종료라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할 게 너무 많아서 다 못했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번 테스트 첫날에는 지난 테스트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서버 불안정은 덜했다. 적어도 플레이 하는 동안에는 렉은 거의 없었다. 중간에 몬스터가 뜬금없이 증발하는 현상은 한 번 있었지만 엄청난 렉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다든가 캐릭터가 순간이동 한다든가 하는 현상은 없었다. 역시 오후 3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0시에 끝나는 자비 없는 테스트 시간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서버 오픈을 조금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 오늘은 허름한 차림이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한경닷컴 게임톡 이덕규 기자 ldkg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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