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연재 ‘인디 정신이 미래다’35. 장재곤 ‘인디 게임의 독립’

이번 칼럼은 필자가 게임회사 업무와 병행하면서 필자만의 게임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것들, 인디게임개발자로 전향하면서 고민되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려 한다.  

■ 회사로부터의 독립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는데 직장인이라면 도통 개발할 시간이 나질 않거나 만들 역량이 부족해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게임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회사업무와 다른 필자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업무량으로 인해 개발할 시간이 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구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매번 아이디어 단계에서만 그치고 말았다.
 
회사로부터의 독립이란 바로 회사 업무과 병행하면서 나만의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업무를 병행하면서 독립적인 나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필자가 찾은 것은 게임 잼이었다.
 
게임 잼이란 짧은 시간 내에 즉흥적으로 팀을 이뤄 게임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론 전세계적으로 시행하는 글로벌게임 잼이 있고, 한국에서도 시행하는 몇 가지 게임 잼이 있다.
 
글로벌게임 잼 http://globalgamejam.org/
** 글로벌게임잼 
매년 1월 말 금요일 ~ 일요일까지 약 48시간 동안 게임을 개발하는 전세계적인 행사
 
인디게임위크엔드 http://appcenter.kr/
** 인디게임위크엔드 
(사)앱센터 주관으로 시행하는 게임 잼으로 글로벌게임 잼과 마찬가지로 48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
 
스킬트리랩부트캠프 http://cafe.naver.com/skilltreelab
**스킬트리랩부트캠프
㈜동아방송닷컴 스킬트리랩 게임아카데미에서 시행하는 행사
 
게임 잼이 회사업무와 병행하기 좋은 점은 주말에 시행한다는 것과 짧은 개발 기간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즉흥적으로 팀을 만들고 평소 자신이 꿈꾸던 게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필자도 이러한 게임 잼의 참여를 통해 만들고자 했던 게임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었다.
 
■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회사의 직원, 직장으로서 월급을 받으면서 재직 중이라면 큰 고민거리가 되지 않겠지만 인디게임개발자로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개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이다.
 
필자도 회사를 그만두고 인디게임개발자로 시작하려 할 때 이 두 가지가 큰 고민이었다. 그렇다면 개발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부지원사업과 투자자를 통한 투자지원을 예로 들 수 있다.
 
먼저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려면 대부분 연초 1~2월 사이에 지원사업신청이 가능하고 이후엔 그 수가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에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어느 부서에서 지원사업을 시행하는지, 어느 사이트로 접속해야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얻은 정보를 알려드린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사이트로 창업과 관련된 정부지원사업을 신청 및 접수할 수 있다. 지원금액은 다른 지원사업에 비해 작게는 3000만원, 크게는 1억원 이상 지원 가능하다. 또한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원사업이 시행되기 때문에 소재지가 서울 혹은 경기도민이라면 바로 신청해보는 것이 좋다. 단,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 선정될 확률이 높지 않다.
 
 이지비즈는 경기도내 지원사업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창업넷의 지원사업은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선정될 확률이 높지 않은 데 비해 이지비즈에서 신청 가능한 지원사업들은 경쟁률이 낮다. 단, 그만큼 지원금도 500만원 ~ 3000만원 정도로 창업넷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기업마당은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원사업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한 지역에 거주한다면 이 사이트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다.
 
이 외에 투자자를 통한 자금지원은 1인이 아닌 팀 구성이 되어 있어야 하고, 시연 가능한 게임이 있거나 팀 구성원의 경력에 따라 투자지원여부가 결정된다.
 
■ 팀으로부터의 독립
 
팀으로부터의 독립이란 보통 게임디자인, 프로그래밍, 아트 3가지 영역의 구성원으로 개발되는 팀에서 독립한다는 것이고 이는 3가지 영역을 모두 혼자 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인디게임개발자로 전향하면서 필자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팀으로부터의 독립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 속에서 몇 가지 얻은 정보로 게임의 형태는 디지털과 논 디지털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디지털은 콘솔기기나 모바일, PC 등등의 디지털화된 화면에서 플레이 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이런 디지털 게임은 게임디자인, 프로그래밍, 아트의 영역을 모두 포함하게 되는데 무엇보다도 디지털로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의 영역이 중요해진다. 게임디자인이 맛깔스럽고, 아트가 황홀한 정도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디지털로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찾은 디지털로서의 게임 구현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메이커 류의 제작 툴로서의 개발
 
개인 혹은 회사가 만들어준 툴을 가지고 만드는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RPG만들기, 2D대전격투만들기 등등의 제작 툴이 있다. 프로그래밍 없이도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고 볼 수 있다.
 
Visual Script 라는 개념으로 개발
 
프로그래밍 소스 코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보다 쉽게 개발하도록 만든 개념으로 유니티엔진의 플레이메이커, 언리얼엔진의 블루프린트, 코코스 스튜디오 등등을 예로 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의 기초적인 지식과 엔진 툴의 사용법에 익숙하다면 메이커 류의 제작 툴로 만드는 것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Native Code 로 개발
 
직접적인 프로그래밍으로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하는 것을 모두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프로그래밍의 기본 지식 이상의 수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이와 달리 논 디지털은 몸짓과 손짓을 하는 액션, 플래쉬몹, 보드 게임 등의 형태를 의미한다. 이런 논 디지털 게임은 게임 규칙만 가지고도 만들 수 있고, 프로그래밍 없이도 가능한 게임 개발 영역이다.
 
자신의 역량을 키울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역량 내에서 게임을 개발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인디로, 팀에서 1인으로 전향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경닷컴 게임톡 장재곤 객원기자 bboygon@gmail.com
 
■ 장재곤은?
 
현업기획자이면서 인디게임개발자. 6살에 ‘슈퍼마리오’ 엔딩을 본 뒤 플랫포머에 눈을 뜨기 시작하여, 동네 오락실의 모든 슈팅게임에 GON이란 이름을 새겨놓고, 또한 DDR 퍼포먼스팀으로 활동하여 동네 정점을 찍은 뒤 오락실계를 마감하였다.
 
RPG 로망을 꿈꾸며 게임계에 입문, 대표적으로 네시삼십삽분에서 ‘에픽하츠’와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에서 ‘레이더즈’를 개발하였다. 현재는 1인 개발과 동시에 스킬트리랩에서 기획강의를 시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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