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온라인·서든어택·카트라이더 등 시련 극복· 의외의 순간 쨍하고 햇빛

며느리도 몰랐던 대박 한방에 명중

게임업계의 흥행 공식이 영화를 닮아간다. 그래서 누구도 쉽사리 흥행을 점칠 수 없는 시대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예외가 있다. 어느날 홀연히 혜성처럼 나타나 신화를 만드는 이른바 ‘게임의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눈물젖은 빵을 먹던 힘든 시절을 한방에 날려보냈거나. 테스트용 게임이 대박 터졌다는 등 ‘쨍하고 해뜬’ 게임들을 되돌아본다.

△ 알집 만든 이스트소프트의 <카발온라인>

<카발온라인>은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개발한 첫 번째 온라인게임이다. 그들은 게임을 개발하다 자금이 딸려 게임 개발을 잠시 중단했다. 우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알집을 완성하는데 집중했다.

알집이 완성되어 돈을 많이 벌게 되자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MMORPG론 <로한> 정도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카발온라인>의 인기가 돋보인다.

△ 테스트용으로 3명이 개발 동접 18만 대박 <서든어택>

2003년 게임하이의 개발진들은 <데카론>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데카론>은 물리엔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범 게임을 만들었다. 물리엔진은 그래픽엔진과는 달리 게임 내 움직임·효과·지형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총쏘는 게임이 가장 적당했다.

이렇게 테스트용으로 만들어진 <서든어택>의 개발진은 겨우 3명. 그런데 테스트용임에도 완성도가 높아 아예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 개발진이 10명 정도로 늘었고. 통상 FPS 개발비의 30분의 1도 안되는 투자를 통해 대형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2005년 8월말 오픈한 <서든어택>은 초등학교 고학년대에서 30대까지 폭넓게 커버하며 최근 동시접속자수 18만 명을 찍어 공전의 히트작으로 부상했다. 월 매출액은 25억원을 기록하며 게임포털 넷마블의 간판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03년 20명이었던 게임하이의 직원은 현재 270명을 넘어섰다.

△ 게임사조차 예상못했던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

2005년 국민게임이라고 불렸던 <카트라이더>도 3명이 재미삼아 개발한 게임이다. 그렇지만 넥슨 자체에서는 기획안도 내지 못할 만큼 출발은 초라했다. 넥슨은 2004년 6월 같은 달 오픈했던 <마비노기>를 주력으로 삼아 인기 가수 박정아를 모델로 케이블 TV 광고를 할 정도로 엄청난 물량공세를 쏟아부었다.

<카트라이더>는 무명모델을 썼고. 마케팅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엔 두 게임의 동시접속자수는 <마비노기>는 3만 2000명. <카트라이더>는 15만명이라는 엄청난 대반전이 일어났다.

△ 게임사 변신 예당온라인의 효자 <오디션>

2005년 8월 게임사 프리스톤은 댄스게임 <오디션>을 발굴했다. 이해 11월 프리스톤은 이모션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해 이모션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3월 예당온라인으로 이름이 바꾼 이모션은 <오디션>의 개발사 T3 지분 32%를 인수해 게임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후 중국으로 수출한 <오디션>은 댄스붐을 일으키며 예당온라인을 중견게임사로 도약시키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재 <오디션>은 중국 매출의 25%인 월 7억~8억이 로열티로 받고 있고. 국내 매출도 월 25억원이다. 예당온라인은 음반 등 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를 가진 회사를 일약 게임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오디션>은 지난해 12월 현재 중국 전체 온라인게임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박명기 기자 2007.1.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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