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인(三国之刃)’, 10월 21일부터 1위...도탑전기 2위로 밀려 시선집중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완벽하게 '텐센트 천하'가 구축될 것인가.

텐센트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삼국지인(三国之刃)’이 드디어 지난 23일 1위를 찍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올 3월 출시해 7개월 이상 일 매출 50억 이상의 초대박 흥행 홈런을 날린 리리스(莉莉丝)게임사의 ‘도탑전기’(刀塔传奇, d.longtugame.com)도 뛰어넘었다.

‘삼국지인’은 10월 21일 이후 1위 ‘도탑전기’를 제치고 23일 역전했다. 일부에서는 ‘반짝 1위’를 전망하기도 했지만 31일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삼국지인’은 텐센트가 처음으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개발한 횡스크롤 액션 격투 모바일 게임이다. 조작이 간편하고, PK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 특색 있는 무기와 다양한 전투 방식이 특징이다. 한국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영향인지 중국에서 횡스크롤 RPG로 개발한 것도 특색이다.

■ 텐센트, 플랫폼으로 모바일게임 석권 ‘1등은 마음으로 안돼’

텐센트는 그동안 ‘위챗’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했지만 1위에는 매번 뺏기는 상황을 연출했다. 2013년은 ‘마스터탱커(我叫MT, I'm MT)’가 장기 독재를 했고, 올해는 중간에 ‘全民飞机大战’ ‘天天酷跑’ 등 텐센트 게임으로 공세를 강화해 중간에 1등에 오르는 등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도탑전기’가 7개월 독주하는 양상이었다.

‘도탑전기’ 개발자는 왕씬원(王信文)은 전세계 최대 게임사 텐센트 상하이의 직원으로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게임을 위해 텐센트를 떠나 일 매출 50억원(추산)을 넘기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6일 텐센트는 2013년 초대박 게임 ‘마스터탱커(我叫MT, I'm MT)’의 속편인 ‘마스터탱커2’의 퍼블리싱 독점 계약을 발표했다. 특히 ‘마스터탱커2’는 이제 블리자드와 라이선스 협상을 통해 캐릭터 사용을 허락하고 텐센트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삼국지인’이 1위에 오른 것을 보면 마치 한국에서 10위권에 넷마블 게임이 4~5개 차지하는 모습을 연상할 만하다. 그리고 ‘클래시오브클랜’가 1위에 오른 것처럼 '마스터탱커' '도탑전기'가 1위를 달리는 모습이 유사하기도 하다.

■ 텐센트 1등 훼방꾼 ‘마스터탱커’-‘도탑전기’ “이번에는”

중국 모바일게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플랫폼을 장악했지만 2013년은 ‘마스터탱커’, 올해는 ‘도탑전기’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실질적인 1위라고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지난달 ‘마스터탱커2’를 퍼블리싱 계약과 자사 게임 ‘삼국지인’의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게임업계 인사는 “모바일게임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텐센트 게임만이 있다. 이미 실질적으로 ‘텐센트 천하’다. 한국에서 CJ가 1위에 오르고 10위 권에 진입했지만 중국의 경우 20위권을 보면 50%가 텐센트게임”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도탑전기’는 ‘全民飞机大战’ ‘天天酷跑’ ‘雷霆战机’ 등 텐센트 게임이 계속 1위를 하고 있는 중 돌출돼 1위에 올랐다. 한동안 2위했다가 1위로 올랐다가 다시 2위로 밀리는 등 텐센트의 엄청난 마케팅으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어느 순간 ‘도탑전기’가 1위에 올랐다. 7월부터 ‘도탑전기’가 1위를 오래 유지한 편”이고 분석했다.

물론 텐센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다른 게임들은 한 달은커녕 1주일마다 2위로 내려올 때도 있었다. 10월 31일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매출 20위 안쪽에 있는 게임 중 텐센트 게임은 12개다. 하지만 7월 이후 일주일 가까이 1위를 내어준 건 처음이다. 그만큼 텐센트표 ‘삼국지인’이 주목이 대상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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