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온라인-온라인 vs ‘도미네이션즈’ 모바일, 통틀어 '문명의 충돌'

'악마의 게임' 상속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틀어 전대미문의 ‘문명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게임이자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한 ‘문명’시리즈의 후계자 전쟁이 한창이다. PC패키지, 온라인, 모바일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다름 아닌 한국이다. ‘문명온라인’부터 ‘도미네이션즈’까지, 온라인 모바일 가릴 것 없이 저마다 후계자를 자청하고 있다.

문명 시리즈의 가장 유력한 상속자, 문명 온라인
가장 유력한 상속자는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이다. 이 작품은 문명의 혈통을 이어받은 정식 후계자다. 엑스엘게임즈의 개발력과 문명의 이름값이 보태져 2015년 가장 기대되는 MMORPG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에 치러진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후계자 조건에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시리즈 특유의 전략성을 아우르고 온라인 게임만의 역동적인 커뮤니티를 적절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문명 게임의 창시자 시드마이어도 “문명 역사의 새 장을 만들었다”며 공식적인 후계자로 인정했다.

'문명: 비욘드어스'도 무시못할 상속자다. ‘문명’ 개발사 파이락시스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확실한 대를 잇고 있다. 과거 역사를 다룬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지구에서의 삶이 힘들어진 인류가 미래를 위해 우주 개척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플레이어는 우주선을 고르고 새 행성에 가져갈 화물과 이주할 개척민을 선별해야 한다. 비욘드어스는 한국에서 한글로 정식출시되어 수많은 문명 마니아들의 밤잠을 뺏고 있다.

‘시드마이어의 문명: 비욘드어스’. 역사가 아닌 우주가 배경

넥슨의 ‘도미네이션즈’도 문명의 유산을 노리는 경쟁자다. ‘문명온라인’처럼 정통 후계자로 지목되진 않았지만, 여러 면에서 문명의 DNA를 계승한 게임이다. 개발사 빅휴즈게임즈의 사장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과거 시드마이어와 함께 ‘문명2’를 개발한 핵심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티빌2’, ‘프론티어빌’, ‘라이즈오브네이션’을 내놓으면서 주로 역사와 문명에 대한 게임들을 만들어왔다. 무엇보다 ‘문명’을 만들었던 개발진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유력한 상속자다.

■플랫폼은 달라도 다 같은 문명 DNA

이들 상속자들은 추구하는 노선도 다르다. 한쪽은 온라인에, 한쪽은 모바일에 '문명'의 재미를 어떻게 녹이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문명 온라인'은 게임을 과감히 혁신했다. 온라인게임에 엔딩을 넣은 세션제를 과감히 도입한 것이다. 유저들이 힘을 합쳐 고대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문명의 흐름을 이끌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승패가 갈리며 게임이 끝나는 방식이다. ‘로마’, ‘이집트’, ‘중국’, ‘아즈텍’ 등의 종족을 선택할 수 있고, 카이사르, 하트셉수트, 진시황, 몬테주마 2세 등의 영웅들이 등장한다.

반대로 ‘도미네이션즈’는 문명의 재미를 모바일로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석기 시대부터 우주 시대에 이르는 세계의 주요 문명들을 이끌어며, 자신의 문명을 탐험하고 확장시켜나가야 한다.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 문명국가들을 운영하고, 오다 노부나가,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 칭기스칸 등 영웅들이 등장한다. 도미네이션즈은 내년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두 게임의 문명충돌은 빠르면 올해 지스타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는 지스타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문명온라인’을 단독 출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1월 중에 ‘문명 온라인’ 2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넥슨도 지스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현재 출품작을 고르고 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도미네이션즈’가 모바일게임 쪽 부스의 유력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문명' 개발자 출신이 만든 모바일게임 ‘도미네이션즈’.문명의 DNA를 가지고 있다

■PC, 온라인, 모바일 문명 바람 거세!

‘문명’ 후계자들 간의 충돌은 내년 한국 게임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온라인게임과 과당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모바일게임, 어느 쪽에서도 ‘문명’은 확실한 흥행코드기 때문이다. 최신작 '문명: 비욘드 어스'가 일으킨 문명 바람이,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이어진다면 내년 게임시장은 온전히 '문명'의 세력권 안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각각의 플랫폼은 다르지만 각자가 문명의 DNA를 알린다는 점에서 넥슨과 바람직한 경쟁을 기대한다"며 "이번 지스타 ‘문명’ 부스에서 내년 게임시장의 대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게임톡 이덕규 기자  ldkg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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