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800개 음성으로 한국 현지화, 8억원 e스포츠 상금 지원, 20여명 프로선수

넥슨이 서비스하고 밸브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AOS게임 ‘도타2(Dota 2)’가 10월 25일 한국 지역 서비스 1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확고한 유저층을 가지고 있는 라이벌 게임과의 경쟁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해쳐온 도타2의 첫 돌은 남다르다.

도타2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진행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비롯해 국내 e스포츠의 활성화, 프로팀 양성을 위한 직접적인 후원 등 넥슨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도타2에 대한 무한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했던 지난 1년의 발자취를 돌아보자.

■ 마나...마나가 부족해!” 2만 800개의 대사와 78명의 성우

넥슨은 도타2의 현지화 과정에서 불고기 피자같이 외국어로 이뤄진 게임 속 각종 아이템, 영웅의 명칭이 주는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며 국내 유저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우리말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정식 서비스 전 게임 속에 영웅들의 목소리와 각종 대사, 시스템 오디오 등을 우리말 음성으로 업데이트했다. 우리말 음성 녹음에는 남도형, 이용신, 신용우 성우를 포함해 총 78명의 유명 성우가 참여했고, 총 101명의 영웅들의 음성과 2만 800여 개의 대사를 한국정서에 맞게 재해석했다.

또한 ‘창작마당’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는 유저가 직접 디자인한 게임 관련 창작물 중 우수작을 선정해 게임 내 상점에 출시하고, 해당 디자이너에게 상금과 함께 창작물의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고 있다. 특히 ‘창작마당’을 통해 게임 내 ‘장승’, ‘첨성대’ 등 국내 이용자들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적인 작품들이 등장하게 됐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e스포츠 선수들이 겪는 도전과 희생을 있는 그대로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인 ‘프리투플레이(Free to play)’ 시사회를 열어 많은 유저들에게 감동을 전했고, 지난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 대회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2014’에 유저들을 초청해 함께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 1년간 8억원의 상금 지원.. e스포츠 저변 확대에 일조

넥슨은 지난해 6월 서비스 로드맵 발표회에서 연간 리그에 20억 원 지원 계획을 밝혔고, 공약을 지키기 위해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부터 국내 첫 공식 도타2 대회인 ‘넥슨 스타터 리그(Nexon Starter League, 이하 스타터 리그)’를 개최하는 등 확고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터 리그’에는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23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본선에는 약 1000 명의 현장 관람객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12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온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서비스 시작 전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본격적인 프로팀 양성을 위해 ‘넥슨 스폰서십 리그(이하 스폰서십 리그)’를 진행하면서 ‘버드갱(현 포커페이스)’, ‘엠브이피 피닉스’, ‘제퍼’와 같은 팀들을 발굴, 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장기적인 존속을 돕기 위해 우승 상금을 일정 기간 동안 분할 지급하며 후원했다.

후원을 받은 팀들은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세 번의 시즌을 진행한 ‘코리아 도타2 리그(이하 KDL)’에서도 상위 티어(Tier)에서 활동하는 등 취지에 맞게 프로팀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넥슨 인비테이셔널 슈퍼매치’, ‘TI 4 평가전’ 등 실력파 해외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대회를 마련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엠브이피 피닉스’는 도타2가 한국에 상륙한지 1년이 채 안되어서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상금 규모 100억 원을 자랑하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2014’ 본선 진출의 최종관문인 ‘와일드카드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해 전 세계 도타2 팬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처럼 주최사인 동시에 후원사로서 입장이 돼 직접 팀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등 실질적인 서포트를 하는 사례는 업계 최초다. 넥슨은 1년간 여섯 번의 큰 대회를 열면서 약 8억 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등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 공인 종목 채택, 20여명의 선수 프로 자격증 취득

도타2는 올해 2월 한국e스포츠협회 공인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로써 KDL부터 전문 심판진을 투입해 리그를 한층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매 시즌 우승, 준우승 팀에게 프로선수 자격증을 비롯해 대학 입학 추천서 및 정기 소양 교육 등 선수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도타2 대회에는 약 100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 했고, 이중 20명의 선수가 프로선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약 5600여 명이 대회 현장을 방문, 약 545만여 명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해 e스포츠로써 보는 재미 또한 입증한 셈이다.

■ “도타2의 성장은 끝나지 않았다.”

넥슨은 지금까지 도타2를 서비스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왔고, 앞으로 홈페이지 개편, 통산 전적 시스템 추가, PC방 혜택 증가 등 유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10월 26일 개막하는 KDL 마지막 시즌을 비롯해 KDL 네 개 시즌 통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겨루는 ‘그랜드 파이널’까지 마련, 출전선수들에게 세계 수준의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도타2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박성민 실장은 “도타2의 게임성에 대해 의심이 없다. 앞으로 밸브와 더 긴밀한 협업을 통해 유저들의 입장에서 계속 고민하고,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노력하는 도타2에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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