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FPS 최대 규모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발돋움...5400팀 참가 성황

게임 한류의 원조인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가 글로벌 e스포츠 큰손으로 도약했다.

e스포츠라면 흔히 롤드컵라고 불리는 10억 우승상금의 ‘리그오브레전드’을 비롯한 ‘스타크래프트2’ ‘도타2’ 등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글로벌 5400개 팀이 지역 예선전에 참여하는 PBIC도 있다.

지난달 터키 수도인 이스탄불의 초현대식 대규모 전시장 루트피 키르다르(Lutfi kirdar)에서 ‘포인트 블랭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4 제4회 포인트 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이하 PBIC)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브라질, 중남미,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북미 등 총 9개 권역에서 선발된 10개 대표팀이 참가했다. 영광의 우승컵과 상금 3만달러(3200만원)은 러시아 대표 AOEXE팀이 거머쥐었다. 매년 더욱 규모가 커지고 인기가 상승하는 숨은 ‘글로벌 e스포츠 큰손’ PBIC를 조명한다.

■ 이스탄불서 ‘마지막 승부’ 러시아 우승...역대 최고 5400개팀 자웅
‘포인트 블랭크’ 개발사인 제페토㈜(대표 김지인)가 개최하는 PBIC의 예선전은 전세계 70여개국에 달하는 10개 권역에서 치러졌다. 인도네시아에서 2400여개의 팀, 러시아 1500여개팀, 중남미 500여개팀이 합류하는 등 지난해보다 400여개 더 많은 팀이 참가하여 역대 최고인 총 5400개팀이 자웅을 가렸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팀.
결승전에서는 전년도 우승팀이었던 러시아팀이 특유의 재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과 조직력으로 다크호스였던 브라질팀을 꺾고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올해 다크호스는 브라질이었다. 그룹별 풀리그에서 4전 4승의 성적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해 우승 기대감이 높아진 인도네시아팀을 완승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나자, 다들 탄성을 질렀다. 브라질어로 생중계하던 해설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생생하게 현장 분위기를 팬들에게 알렸다.

우승컵.
3~4위전에서는 전통강호 태국(1회 대회 우승)팀과 인도네시아(2회 대회 우승)팀이 만나 비등한 실력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여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자국에서 먼 터키까지 원정응원 응원단들은 결승을 방불케 하는 열띤 응원전을 벌여 더욱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승패가 쉽게 갈리지 않아 긴 연장전을 치른 끝에 인도네시아팀이 승리했으나 태국팀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 글로벌 스트리밍 채널 6개 5개 언어 생중계 환호
제페토는 축적된 노하우로 전세계적으로 약 26만 명의 팬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PBIC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 ‘포인트 블랭크’ 유저들이 생생한 현장을 더욱 원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트리밍 채널을 6개로 작년 1개 대비 대폭 늘렸다. 언어도 영어, 터키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브라질어 등 5개 언어로 생중계를 진행했다.

유튜브뿐 아니라 게임 생중계 전문방송인 트위치TV 방송을 통해 언어별로 생중계 서비스를 진행했다. 생중계 서비스로 경기관람 뿐 아니라, 터키 전통 스페셜 공연과 럭키드로우, 우승팀 베팅 등 다양한 이벤트의 현장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이처럼 대회가 열리면서 ‘포인트 블랭크’ 팬들이 몰려들어 준비할 것도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부족한 인프라와 섬나라의 특성상 한정적인 전력 수급이 최우선이다. 개발사인 제페토는 담당 스튜디오에서는 예선전이 안정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매년 엔지니어들을 인도네시아에 파견 보낸다.

인도네시아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포인트 블랭크’의 명성답게 올해에도 폭발적 인기로 지역본선을 치르는 날 어김없이 인근 주변이 정전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담당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스탄불 결승에는 전례 없이 태풍주의보가 발동해 주최측은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IC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대회는 초반부터 더 뜨거워져 태풍주의보를 무색해했다.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러시아팀과 인도네시아팀이 같은 조에 속해 있어 그룹별 토너먼트 리그 첫 경기부터 경쟁이 치열해 분위기를 띄웠다. 태국팀은 자국 내 ‘포인트 블랭크’의 인기를 투영하듯 상당한 실력을 보였다. 2년만에 출전한 북미팀도 조별리그에서 2승을 올려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 “PBI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FPS 게임 대회”
현재 ‘포인트 블랭크’는 전세계 8400만명의 유저가 즐기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대표적인 한류 온라인 FPS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 문화 홍보대사를 톡톡히 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등지에서는 ‘국민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게임 인프라와 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인트 블랭크’가 한국에서 개발되었지만 이처럼 글로벌 게임이 된 데에는 ‘PBIC’ 대회가 큰 기여를 했다. PBIC는 2011년 한국을 필두로 매년 서비스 지역을 돌며 진행되어온 국제 게임대회다. 각기 예선전을 치르고 올라온 대표팀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실력을 겨뤄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2012년 인도네시아 반둥시에서 열린 제2회 대회는 대형 실내 테마파크인 트랜스 스튜디오(Trans Studio)에서 열려,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팀의 경기가 진행될 때에는 테마파크를 찾은 일반 관람객들까지 합세하여 놀이기구 타는 것을 멈추고 자국팀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3회 대회는 태국 유저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응하기 위해 태국 방콕시의 거대 쇼핑몰인 센트럴 월드 플라자(Central World Plaza)에서 열렸다. 1만 8000명 이상의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PBIC가 태국 내 e스포츠 장을 새로이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PBIC는 단일 FPS 게임으로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FPS 토너먼트 대회로 자리잡았다. FPS 장르가 e스포츠 인기 종목으로 주목받게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 FPS 유저들을 위한 축제...당당히 국제 e스포츠 우뚝
PBIC 성공 배경에는 개발사 제페토의 남다른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은 즐기고 보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했다. 단순히 토너먼트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로 발돋움하도록 매년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포인트 블랭크’ 유저를 하나로 묶어낸 생중계 서비스는 짜릿한 승부의 경험을 주어 각국마다 ‘입소문’으로 커지며 e스포츠화 성공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김건우 '포인트 블랭크' 스튜디오 총괄 본부장은 “포인트 블랭크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은 이제 명실상부 국제적인 e스포츠 행사다. 전세계 온라인 FPS 팬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라며 “제페토는 e스포츠 팬을 위한 클랜 리그 시스템을 새로 탑재하여 더욱 많은 유저들이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옵저버’ 기능을 강화하여 오프라인 대회장에서 관람의 재미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년 대회에 기대가 더 커졌다. 최근 한국에서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이니, 한국 대표팀의 선전도 기대해봄 직하다. 올해 PBIC 한국 대표팀 선발을 위해 지난 8월 예선전을 별도로 열었을 때도, 서비스 재개 전임에도 불구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 “컴백홈” 성공적 2차 테크니컬 CBT....한국 맞춤형 서비스 기대감 증폭
제페토는 ‘포인트 블랭크’의 한국 상용화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3일간 제 2차 테크니컬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실시했다. 유저들의 검증과 피드백을 공식 서비스에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말 진행된 1차 CBT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마련된 이번 테크니컬 CBT에서는 1차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보완하며 기술 환경을 더욱 개선했다. 신규 아이템들을 추가하여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모바일과의 연동 테스트가 진행되는 등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CBT에 참여한 유저들은 “총기 밸런스도 좋고, 갑자기 나타나는 지하철, 쏘면 부서지는 벽, 탑승 가능한 헬기 등 신선한 요소가 아주 좋다”, “빠른 한타와 전투의 다양성이 장점이다. 하나의 맵에서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다양한 공격 작전 구사가 가능해 협동 플레이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한층 발전됨을 체감할 수 있었다”라고 호평을 쏟아냈다.

이밖에도 “CBT임에도 다양한 모드와 그에 따른 여러 맵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지형파괴와 움직이는 오브젝트 등의 변수 요소로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 “효과음과 임팩트가 강한 손맛이 좋은 FPS 게임임을 실감했다”라며, “역시 타격감, 스피드, 매너 등은 어떠한 FPS보다 정말 뛰어나다”라는 컴백홈을 환호했다.

제페토가 가장 반가운 것은 유저들의 기대감이 현실적이어서다. 한 유저는 “접근성이 좋아 친구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포인트 블랭크’만한 FPS를 찾기 어려워 해외서버를 통해 즐기고 있었던 중인데 서비스 재개가 정말 반갑다. 오픈베타가 기다려진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건우 본부장은 “한국 유저들은 서비스 재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이 때문에 유저들의 관심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쳐 더욱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스피드와 콘텐츠 면에서 분명 차별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안에 실시될 공개서비스에도 많은 기대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포인트 블랭크’는 한국 서비스 재개를 위해 유저들을 위한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바로 e-스포츠화 및 용이한 접근성을 위한 ‘게임방’ 개설 등 다양한 계획을 하나하나 준비 중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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