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카테고리 열어, 국내 업계-이용자들 크게 반겨

▲ 2011년 11월 2일 오픈한 애플 앱스토어 한국계정 게임 카테고리

드디어 문이 열렸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애플 한국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맘대로 내려받을 수 있게 돼 모바일업계에 큰 장이 열리게 되었다.   

애플은 2일 오전, 국내 앱스토어에서 게임 카테고리 빗장을 풀었다. 애플의 이 같은 조치로 그동안 국내 이용자는 만날 수 없었던 전세계 6만여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은 이제 직접 국내 사용자에 게임을 공급할 수 있게 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유독 한국에서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에 빗장을 걸었다. 게임물을 배포하기 전에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게임물 사전심의제도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국 유저들을 게임을 내려받으러 홍콩계정이나 미국계정으로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게임물사전심의제도는 지난 5월, 부분적으로 규제가 완화됐다. 모바일게임에 한해 사전에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임 서비스 업체는 게임을 올린 다음 1개월 이내에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된다. 한마디로, 사전심의제도가 사후심의제도로 바뀐 것.  

모바일 게임 업계는 새로운 장이 열린 것에 대해 크게 반겼다. 전체 앱스토어 매출 규모의 절반 이상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모바일 게임업체는 해외 유저를 대상으로만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게임카테고리 대신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게임을 등록하는 등 우회적으로 서비스해 왔다.  

게임빌은 국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자마자 게임빌의 간판 모바일 게임 ‘프로야구 시리즈’와 ‘제노니아 시리즈’, ‘슈퍼사커 시리즈’ 등 30여종의 게임을 국내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에 등록했다.  

컴투스도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방과 동시에 컴투스의 게임 대부분을 국내 게임 카테고리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컴투스는 20여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2일부터 6일까지 0.99달러에 할인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국내 시장은 해외시장과 비교해 아이폰 도입이 늦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및 서비스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국내 앱스토어를 통한 게임 시장도 그와 같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역으로 각국의 대작게임을 바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전세계 톱클래스 모바일 게임사들의 작품이 앱스토어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추이가 나타날지도 주목거리다.   

한편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도 이달 중 열릴 예정인데다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 K앱스도 1일 출범해 애플리케이션 장터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11102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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