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설립...본사가 직접 자금 투입 ‘눈길’

전세계 게임 매출 1위인 중국 텐센트(Tencent)가 한국 신생 모바일게임 개발사 카본아이드에 100억의 직접 투자를 단행해 배경에 쏠리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캡스톤파트너스, 성장사다리펀드와 함께 이은상 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설립한 카본아이드에 투자했다. 카본아이드는 총 100억 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텐센트의 투자금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로 텐센트는 카본아이드의 약 10% 수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은상 카본아이드 대표는 “아이덴티티 시절부터 텐센트와 인연을 맺었다. 카본아이드 설립 초기부터 텐센트에서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게 카본아이드의 과제다. 텐센트는 성공 확률을 높여줄 수 있는 유력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카본아이드는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이덴티티게임즈 설립자이자 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은상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신생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드래곤네스트 핵심 개발진과 모바일게임 ‘라인팝’ 개발을 주도한 정혁 개발이사 등 이은상 대표와 한솥밥을 먹은 실력자들이 포진했다.

현재 약 40명이 신작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은상 대표는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중국 샨다게임즈에 1113억원에 매각하는 성공을 거둔 바 있어 중국과 인맥과 인연이 깊다.

■ “출시하지 않은 카본아이드 첫 작품 직접 투자 이례적”

한국 게임업계는 텐센트가 아직 첫 작품을 출시하지 않은 카본아이드에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텐센트 투자 방식은 한국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와 게임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온라인·모바일게임과 개발사에 투자하는 식이었다. 대부분 캡스톤을 앞세운 투자였다.

본사가 직접 나서 투자를 집행한 사례는 방준혁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게임즈에 5330억원을 쏟아부은 사례가 유일하다.

텐센트는 지난 9월 1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는 파티게임즈의 지분 20%를 확보하여 2대 주주가 되었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서는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의 방식을 변화하면서 ‘광폭 행보’를 예고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개발사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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