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자 서밋2014, 임현호 파이드 파이퍼스 게임디자이너

9월 30일, 경기도 안양 범계역에 위치한 스마트콘텐츠센터에서 개발의 독립을 꿈꾸는 인디 개발자들의 총회 ‘인디 개발자 서밋 2014’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인디 개발씬의 활성화’라는 컨셉 하에 인디 게임개발자로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5인의 발표 세션을 진행했다.

세 번째 타자는 인디 게임 개발팀 파이드 파이퍼스 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 디자인을 담당하는 임현호 개발자다. 그는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인 턴 방식 전략 게임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의 개발 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먼저 파이드 파이퍼스는 2011년 2월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인디 게임 개발사다. 풀타임 개발자는 임현호 개발자를 포함해 두 명이다. 현재 개발중인 게임은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Army and strategy: The Crusades)’로 PC 플랫폼의 턴방식 시뮬레이션 중세 십자군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2010년 늦은 겨울 팀 결성을 논의한 후, 2011년 성남의 작업실을 빌려 운영을 시작했다. 임 개발자는 “처음 프로젝트를 탐색할 때만 하더라도, PC 전략 게임을 만들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iOS 게임 카테고리도 열리고 모바일 게임이 한창 성장해나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시대에 과연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자’라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경영 시뮬레이션과 전략 시뮬레이션 제작에 로망이 있었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자체 엔진인 모데라토 엔진도 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4일, 프로젝트 ROTK가 정식 킥오프에 들어갔고, 삼국지 배경의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개발되었다. 임 개발자는 “삼국지는 생각해보면 커다란 중국 맵에서 도시를 점령하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전략 모드가 들어갔다. FGT를 운영하며 피드백까지 받았는데, 프로젝트 자체에 의문이 들었다. 지구상에 삼국지 배경 게임이 넘치기 때문이다. 북미 사람들이 과연 삼국지 소재 게임에 흥미를 느낄 것인가 고민했고, 결국 십자군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2년 말, 게임 개발을 완료하고 IGF 차이나에서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크라우드 펀딩과 스팀 그린라이트까지 등록하며 박차를 가했다. 그는 “홍보 시너지가 필요했다. 그런데 게임 피드백으로 ‘전투 시스템이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기획자인 스스로도 게임의 승패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략 게임에서 전투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게임 전체를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 하지만 고민 끝에 바꾸기로 결정하고 거의 처음부터 다시 만들게 되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은 다행히 성황리에 종료했고, 201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CBT를 진행했다. 아직 게임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먼저 개발을 완료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국내에만 신경썼다. 그래서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들어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간단한 질의응답에서 언제 출시되냐는 질문에는 “스팀 세일을 피해서 목표는 올해 안으로 예정중이다”고 말하며 “스팀 마케팅은 웹진 인터뷰 외에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다. 다만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들이 열성적으로 게임 커뮤니티에 투표 독려 글을 올려주었다”고 답하며 세션을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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