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한 인터뷰 (3) 이승찬 인사팀장, 일일 근무 체험 면접 ‘필 더 토스트’

높고 파란 하늘,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바야흐로 하반기 공채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몸으로 아름다운 초가을의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취업은 언제하냐”, “엄마 친구 딸은 00에 붙었다더라”는 잔소리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취준생(취업준비생)들에게 이 기사를 바친다.

특히 “넌 맨날 게임만 하고 커서 뭐가 되려고 하냐?”며 등짝 스매싱을 한번이라도 맞아본 사람이라면, 당당하게 “게임사에 취업할 건데요? 지금 취업하려고 준비하는 건데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올 가을 공채를 진행하는 게임사의 인사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NHN엔터테인먼트다. NHN엔터는 게임회사 중에서도 유난히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알려져있다. 공채 역시 다른 곳과는 다르게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하는 NHN엔터의 공채에 대해 이승찬 팀장과 함께 이야기해보았다.

■ “NHN엔터는 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지원자격: 2015년 2월 또는 2015년 8월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
채용 사이트: http://recruit.nhnent.com
기간: 10월 5일 일요일까지
모집 부문: SW개발(플랫폼 개발, 웹 개발, 앱 개발, IT솔루션 개발), IT인프라(시스템 엔지니어링), IT보안(보안 엔지니어링)
채용 인원; 00명

이승찬 팀장은 대기업 인사팀에서 2005년 네이버에 경력 공채로 들어왔다. 이후 네이버와 NHN엔터가 분할하며 넘어온 10년차 경력의 베테랑 인사팀장이다. 그는 NHN엔터에 대해 “게임을 만드는 회사임과 동시에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회사다”고 간단히 설명했다.

이어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 치열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회사다. 젊고 자유롭지만 그만큼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성공과 실패가 명확한 업계의 특성상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직원 수는 본사와 주요 자회사를 포함해 국내에는 1500여명이 있으며, 최근 사업을 다각화하며 인수한 회사의 인력까지 포함하면 이를 훌쩍 넘는다. 해외에도 약 100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다. 올해 공채에서는 채용 인원은 00명이지만, 지난 공채에서는 30~40명이 뽑혔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 있는 NHN엔터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이 팀장은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정의했다. 그는 “어떤 인재라고 사실 정해져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업무상으로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 남의 말도 잘 듣고, 자신의 의견도 이야기할 줄 알아야한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할 수 있고,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토스트 루키’에게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회사를 느끼는 것(?)이 관건”

이번에 진행되는 신입사원 공채는 본사인 NHN엔터테인먼트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곳과의 공채 전형과 마찬가지로 1차에서는 서류 심사를 하고, 2차는 직무 테스트, 3차는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승찬 팀장은 “서류 전형에서는 거의 힘을 빼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 뽑는 직군이 기술쪽이라 더더욱 그렇다. 기술 분야의 경우 2차 프리테스트에서 어느 정도 걸러지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많으면 거를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영어 점수나 학교, 자격증 등의 스펙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월하게(?)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 2차 프리 테스트까지 당당히 넘어선 사람들은 다른 게임사 공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필 더 토스트(Feel the Toast)’를 경험하게 된다. ‘필 더 토스트’는 지원자들, 일명 ‘토스트 루키’는 회사에 와서 직원들과 하루종일 함께 생활하며 진행되는 일일 근무 체험 면접이다.

이 팀장은 “‘필 더 토스트’에서는 사옥투어와 면접뿐만 아니라 간단한 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특히 기술 과제 수행에 대한 피드백은 선배 사원들이 직접 한다.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잡아주고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며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모두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필 더 토스트’ 전형은 지난해 지원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하루종일 밥도 같이 먹고, 자리도 준다. 거기 앉아서 과제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면접을 하게 되면, 20~30분이면 끝이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도 금방 왔다 가서 회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루뿐이지만 임원이 아니라 실무를 하는 선임들이 직접 투입되어 평가하며 지원자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지난해는 불합격자에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유와 함께 피드백을 주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찬 팀장은 “‘필 더 토스트’의 메인은 이 친구들을 하루종일 똑같이 앉혀놔보자는 것이었다. 지원자들도 정말 NHN엔터에 오고 싶은지 판단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지난해는 피트니스 센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피트니스 센터는 빠졌지만, ‘필 더 토스트’ 전형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조금 더 디테일을 강화할 것이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필 더 토스트’에서의 팁을 묻자, “자신이 배운 전문 지식에 대한 체크도 하고, 회사에서 필요한 기본 지식에 대한 질문도 하니 성실하게 학습한 지원자들에게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답을 말하지 못해도 본인의 생각과 논리로 잘 답변하면 된다. 면접은 과정을 보며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이지, 정답을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필 더 토스트’ 경쟁률이 얼마나 되었는지 묻자, “최종 합격자 기준으로는, 공채를 통틀어 봤을 때 50대 1정도 되었고, ‘필 더 토스트’에 지원한 사람들의 5분의 1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필 더 토스트’ 이후에는 임원 면접이 마지막으로 공채 턴을 마무리한다.

■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  디테일이 다른 복지 혜택

최근 다각화되는 NHN엔터의 사업을 볼 때나, 이번 공채에서 기술 개발 분야의 인원만 뽑는 것을 볼 때 게임 외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게임 분야 인원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프라나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사람만 뽑는다. 따라서 게임 개발 기반 인력이다. 기술 인력의 경우, 교육 등 회사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임 관련 인력은 수시로 추천을 받거나, 내부 인력을 통해 뽑고 있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의 경우, 몇 명을 뽑기 위해 불합격자를 양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0월 5일 서류 마감 이후, 최종 면접은 11월 초가 될 예정이다. 11월 중순 쯤에는 최종 발표를 하고, 2015년 1월부터 정식 출근이다. 이 팀장은 “서비스 기획안이 나오고 개발에 착수하면, 서버 할당, ACL오픈 등에 대해서 사전 준비 및 신청하는 방법을 스스로 직접 알아가고, 개발과정에서 코드리뷰, 버그테스트 등을 실무와 동일하게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연봉 수준에 대한 질문 역시 빠질 수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이승찬 팀장은 자신있게 “진짜 많이 준다. 특히 기술 인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 단언컨대 연봉 때문에 NHN엔터를 선택하지 않는 인원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봉과 이어지는 복지 혜택에 대해서는 “식사 무료 제공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모두 있으며, 특별한 것을 찾자면 ‘리프레시’ 휴가와 한달에 한 번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오아시스’ 제도, 40대 이상부터 건강 관리를 위해 점심 시간을 12시부터 2시까지 늘리고 운동을 할 수 있으며, 금연 의지만 있다면 패치와 껌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팀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피트니스 센터’다. 그는 “수준높은 트레이너에게 개인 피티를 받을 수도 있다. 항상 지원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뽑는다. 또한 1층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 역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10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으며, 자전거를 수리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디테일이 다른 복지 혜택이다”고 설명했다.

이승찬 팀장에게 NHN엔터에 입사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중요한 키워드 한 가지를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NHN엔터의 키워드는 ‘협업’이다. 대부분 우수한 지원자가 온다. 어떤 사람은 이걸 더 잘하고 못해서 뽑는게 아니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게 된다. 회사와 스스로를 믿는 ‘신뢰’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어울려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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