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기업평가 “서두를 필요 없다”....알리바바 투자자 확보설도

“라인은 잘 성장하고 있다. 급하게 상장해야 할 필요는 없다.”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상장을 올해 안에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네이버는 22일 연내 해외상장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라인 성장전략 중 하나로 기업공개(IPO)를 검토했는데 지금은 최적의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올해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라인은 현재 글로벌 누적가입자 5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트위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6억명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메신저업계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페이스북의 ‘와츠앱’, 텐센트의 ‘위챗’ 등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라인을 통한 매출도 183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급증했다.라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글로벌 IT 시장의 ‘블루칩’인 네이버가 이번에 라인 상장을 늦추기로 이유는 뭘까. 우선 최근 알리바바 등 글로벌 상장 시장 과열도 한몫한 것 같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 제3의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중 중국의 알리바바에 이어 세계 최대 '카피캣 벤처'로 꼽히는 독일의 로켓인터넷 등도 연이어 상장을 발표했다. 투자 자금이 이들 기업에 몰려, 라인의 평가액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다. 급하게 IPO를 서둘 필요가 없고 자금 또한 필요할 시점이 아니다. 그보다 서비스를 향상하는데 집중해야 할 시기다. 앞으로 IPO가 서비스를 성장에 필요할 때 상장을)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소프트뱅크 투자자 확보설에 대해서는 “기업간 협력 문제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월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해외상장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일본과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확정이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