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업가-CEO가 아니다. 프로그래머다” 인디 개발자 복귀 밝혀

“저는 상징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기업가가 아닙니다. 저는 트위터에 제 생각 말하길 좋아하는 너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 저는 모장을 떠나 루둠 다레(Ludum Dare)와 자그마한 웹 실험작들을 하던 시절로 돌아갈 겁니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개발한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Markus Persson, 별명:노치)가 밝힌 ‘내가 게임사 모장(Mojang)을 떠나며(I'm leaving Mojang)’가 온라인 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월드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스웨덴 게임업체 모장을 25억 달러(약 2조 5970억 원) 인수한다는 뉴스가 글로벌 게임계를 강타했다.

게임업계에서는 MS가 최근 선보인 신형 콘솔인 엑스박스원(Xbox One)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마인크래프트’의 모장 인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13년간 유지해온 Xbox 사업에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가속페달을 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정작 진짜 이유가 공개되었다. 노치는 한 사이트(http://pastebin.com/n1qTeikM)에 매각을 한 이유를 장문의 편지로 올렸다.

그 편지에서 그는 “저는 저를 진짜 게임 개발자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재미있어서, 그리고 게임을 사랑하고 프로그래밍을 사랑해서 게임을 만들지, 커다란 히트작을 만들 생각으로, 세상을 바꿀 요량으로 게임을 만들지 않습니다. ‘마인크래프트’는 확실히 큰 히트작이 되었고 사람들은 ‘마인크래프트’가 게임을 바꾸었다고 말합니다. 그럴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분명 매혹적인 일이고 점점 대중의 스포트라이트 같은 것에 끌려 들어가는 일은 재미있습니다”고 말머리를 떼었다.

그러면서 “조금 오래 전, 저는 마인크래프트 개발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이해하지도 못하는, 제가 만들고 있지도 않은, 그런데 자꾸 저한테 다가오는 뭔가 커다란 걸 책임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기업가가 아닙니다. 저는 CEO가 아닙니다. 저는 트위터에 제 생각 말하길 좋아하는 너드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입니다”며 경영자라기보다 평범한 프로그래머의 삶이 좋다고 고백했다.

이어 “인수 계약이 마무리되는대로 저는 모장을 떠나 루둠 다레(Ludum Dare)와 자그마한 웹 실험작들을 하던 시절로 돌아갈 겁니다”라며 평범한 인디 개발자로 컴백이 매각 진짜 이유를 밝혔다. 번역은 밝은해 블로그 (http://perplexingsun.wordpress.com/2014/09/15/notch/)

2009년 공개한 ‘마인크래프트’는 인디 게임의 대명사다. 게이머가 집을 짓고 도구를 만드는 방식인 샌드박스(Sandbox)에 RPG 방식을 채용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모장은 이 게임을 글로벌 흥행을 시키며 작은 인디게임업체에서 일약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점프했다. PC, Xbox, 플레이스테이션,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카피 이상이 판매됐다.

특히, 모장은 지난해 ‘마인크래프트’ 관련 상품 판매로만 1억 달러(약 1025억원)가 넘는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편지 마무리로 “‘마인크래프트’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제 제정신 때문입니다”라는 가슴 뭉클한 문장으로 매각의 심정과 인디 개발자의 컴백을 선언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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