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위주 ‘국내용’ 우려…온라인+ 콘솔 <헉슬리> 새 모델

웹젠은 한국 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06’을 맞아 MMOFPS <헉슬리>. 3D무협 RPG<일기당천>을 국내 최초로 시연한다. 지스타를 사흘 앞두고 6일 서울 도곡동 사옥에서 김남주(35) 웹젠 대표를 만나 업계에서 생각하는 지스타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온라인 특화 지스타. 콘솔 접목 필요

“지스타는 온라인 게임 쪽으로 특화된 한국의 노하우를 잘 살린 게임쇼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콘솔 쪽과 접목해야 살 수 있다.”김남주 대표는 ‘지스타 2006’을 맞이하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E3(미국)는 온라인과 콘솔이 반반이다. 도쿄게임쇼(일본)는 콘솔 위주로 특화됐다. 온라인 강국인 한국은 온라인 게임에 집중해 전시 효과를 높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을 주축으로 하면서도 여전히 세계 게임시장의 주류인 콘솔과 접목해야 ‘국내용 전시회’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사실 지스타 조직위가 부스 유치에 가장 공을 들였던 해외업체는 글로벌 게임사인 소니와 MS사였다. 이들은 Xbox나 PS3 등 게임기기를 중심으로 콘솔 쪽 콘텐트를 가진 회사와 파트너를 찾아간다. 지스타에 콘솔 콘텐트가 거의 없으니 쉽게 찾아올 리 없다.

“예의상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시장·전략적 차원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스타엔 소니는 불참. MS만이 공식부스 아닌 체험관으로 참여했다.

그는 지스타의 살길을 “정부의 배려와 홍보. 업체의 충분한 준비. 유저들의 관심”과 함께 “콘솔 쪽의 뛰어난 콘텐트를 모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온라인과 콘솔의 결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크로스 플랫폼 <헉슬리> 새 모델 될 것

김 대표는 온라인과 콘솔이 결합된 ‘크로스 플랫폼’의 모델로 자사 게임인 MMOFPS <헉슬리>를 들었다. <헉슬리>는 웹젠이 <뮤>를 통해 온라인 게임 사상 처음으로 3D 그래픽을 선보였듯이. MS의 게임기 Xbox와 연동해서 개발한 최초의 온라인 게임이다. 온라인 버전이 먼저 나오고 콘솔 버전이 나중에 나온다. 이 둘은 크로스 플랫폼에서 서로 만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헉슬리>는 온라인 게임이면서도 자연스레 콘솔과 만나는. 앞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새로운 모델이다. 지스타서 직접 체험해보기 바란다.”

나스닥 상장회사인 웹젠은 100억원대를 투자해 개발한 <썬>의 성적 부진이 올 한해 고전했다. M&A설이 나오는가 하면. 전반적인 온라인 대작게임의 불황에다 최악의 적자까지 겹쳐 시름이 깊어졌다. 그래서인지 경영도 관리에 치중하고 인원도 보강없이 올초부터 670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웹젠이 <헉슬리>에 사활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개발해 차이나조이 등에서 호평을 받고 이번 지스타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 시연하는 삼국지 배경 무협 RPG <일기당천>. 캐주얼MMO <위키>. 캐주어 슈팅 게임 <파르페>. 하드코어 MMO 등 비장의 무기들도 여럿 준비되어 있다.


●고졸 출신으로 나스닥 상장업체 사장 우뚝

- 김남주 사장은?

그는 서울예림미술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이다. 16일이 수능일을 앞두고 고졸이지만 <뮤>를 개발 2003년 코스닥 등록의 벤처신화를 이룬 실력파 개발자요. 같은해 나스닥 상장업체 대표인 그가 학력 중시의 사회에서 더욱 돋보인다. 그의 게임철학은 퀄리티가 높지 않으면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퀄리티를 맞춘다는 것.

박명기 기자   200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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