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만장자 퍼즐여행’ 서인국 홍보모델 등 마케팅 다변화 주목

“국대 떡볶이-서인국 홍보 모델 캐스팅...DeNA 서울 조직도 마케팅도 싹 달라졌어요.”

이일수 DeNA 서울 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왔다. 그동안 출장 형식으로 오가다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올해 2월에 대표로 취임했다. 그가 취임하면서 DeNA 서울은 기존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우선 본사 직원이 더 많았던 조직도 지금은 거의 대부분 로컬화했다. PR를 안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도 털어냈다. 초기 해외 타이틀을 수입모델 중심이었다면 이제 한국 개발사와 협업해 국내외 릴리스하는 전략을 바뀌었다.

DeNA 서울이 ‘국대떡볶이’로 구글플레이 게임순위 10위권에 오른 것은 ‘바하무트’, ‘블러드브라더스’ 이후 처음이다(두 타이틀 모두 구글 플레이 신규 인기 무료 10위 안에 든 적 있다. 또한, ‘바하무트’는 매출 10위 안, ‘블러드브라더스’는 매출 30위 안에 든 적이 있다). 사전등록-크로스마케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국대떢볶이’와 깜짝 콜라보레이션도 했다. 피닉스게임즈와 함께 한국형으로 현지화한 ‘백만장자 퍼즐여행’에는 가수 겸 연기자인 서인국을 홍보로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DeNA는 글로벌 회사의 장점을 살려 각 나라 시장 문화 특성에 맞춰 출시 전략을 세웠다. 올해 한국 개발사의 게임을 국내외 히트를 내고 싶다”는 이일수 DeNA 서울 대표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 “‘국대떡볶이’ 직원 중 랭킹 1위...레벨 150 기다리는 중”
이일수는 재일교포다. DeNA에 합류한 전에는 회계법인과 경영컨설팅회사를 다녔다. 언뜻 게임사와 CEO와의 어울리지 않는 이력이다. 그는 어린 적부터 ‘드래곤퀘스트’ ‘파이널판타지’ 등 RPG와 ‘삼국지’ 시리즈 등 유명 콘솔게임을 좋아했다.

그는 “성인이 되어 일에 바빠 게임을 잘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5년전 피처폰의 모바일게임을 접해 틈틈이 했다. 컨설팅 회사 시절 급속하게 성장하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어 DeNA에 입사했다. 이제까지 게임을 좋아했지만 사업으로 맡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DeNA 서울 대표를 맡고 ‘국대떡볶이’를 DeNA와 국대떡볶이의 공동 브랜드 프로젝트 런칭을 한 것도 화제였다. “DeNA 서울의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지난달 29일 카카오에 출시한 게임은 인기순위 5위까지 올랐고 DeNA의 선택이 ‘국대떡볶이’라는 점 자체가 이목을 집중되었다. 그 배경을 알고 싶었다.

“DeNA 서울에서 1년만에 출시한 ‘국대떡볶이 for Kakao’는 여러 가지 면에서 DeNA 서울의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게임이다. 우선 개발사인 누리조이(대표 차승희, 전기경)와 한국 메이저 떡볶이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대표 김상현)와 협력해 모바일 캐주얼 매장 운영 게임으로 개발했다. 기존에 틀에 박힌 게임 내 PPL 형식의 오프라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등의 마케팅을 벗어나, ‘국대떡볶이 for Kakao’는 타이틀 명부터 대대적으로 공동 브랜딩이라는 명분 하에 시작된 DeNA의 새 도전이다."

그렇다면 그는 떡볶이를 얼마나 좋아할까. 그는 “너무 매운맛에 대해는 아직 적응단계지만 좋아한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직원 중 랭킹대전 1위다. 레벨 150 이상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 300만 다운로드 ‘백만장자 퍼즐여행’ 서인국 홍보모델 발탁
그가 DeNA 서울 대표에 취임한 이후 게임 제2탄 ‘백만장자 퍼즐여행’도 19일 카카오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퍼즐 억-상쾌한 퍼즐게임’이라는 이름으로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DeNA 서울은 ‘명랑스포츠’ ‘무한상사’로 알려진 한국 개발사 피닉스게임즈(PNIX GAMES. 대표 김정훈-신봉건)와 함께 한국형으로 현지화했다. 지난달 31일 안드로이드 버전의 사전등록에 들어갔고, 8월 19일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 게임은 퍼즐을 하면서 해외여행을 하는 컨셉으로 여유로움과 긴박감을 같이 즐길 수 있다. 최근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친근하면서도 스마트한 이미지로 인기 급부상 중인 서인국을 홍보모델로 발탁했다. 스마트한 이미지가 게임은 물론 DeNA 서울을 어필할 것 같다. 조만간 서인국과 낭만여행을 하는 컨셉의 TV CF 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홍보나 게임이나 기대해도 좋다.”

이 게임에 대해서도 DeNA 서울의 마케팅 새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우선 한국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펜션 실시간 예약 1위 업체인 ‘우리 펜션’(http://www.wooripension.com/)과 연계했다. 사전등록자 중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최고급 펜션을 포함한 전국 20여개 펜션의 무료 숙박권 획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자유여행 기반의 제주여행 NO1 제주닷컴 여행사는 '백만장자 퍼즐여행 for Kakao'의 공식 후원사로 게임과 연계해 제주도 여행 풀 패키지(항공권, 호텔숙박권, 렌트카)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세한 이벤트 내역은 조만간 공개된다.

■ “게임 안 나오고 안정적이지 않은 조직? 이제 없다”
그동안 DeNA 서울은 잦은 인사변경, 게임 출시 부재, 매체와의 접촉이 없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동안의 준비기간 동안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이 없어서 오해를 산 점도 있다”며 “해외시장에서는 한국 게임사 스케인글로브와 협업해 일본에 진출해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진격의 거인’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DeNA 서울 인력은 50명이다. 그는 “첫 세팅 이후 본사 직원이 더 많았던 조직도 지금은 거의 대부분 로컬화했다. 거의 대부분이 경력직이다. 개발 관리의 노하우가 갖춰지고 한국개발사와 협력이라는 장점을 살릴만한 인재풀”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대떡볶이’와 ‘백만장자 퍼즐여행’ 등 새로 게임이 출시되면서 회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리고 DeNA 서울의 변신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게임업계 인식도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그는 “이미 한국 개발사들도 DeNA 서울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해외 진출할 때 DeNA와 함께 하고 싶다”고 인식 변화를 소개했다. “다만 일반유저들은 1년 이상 게임이 없다보니 ‘DeNA 서울이 과연 있느냐’라는 오해도 한다. ‘국대떡볶이’와 ‘백만장자 퍼즐여행’ 및 또한 올 하반기에 출시될 타이틀들로 이 오해를 한번에 날리겠다”고 강조했다.

■ “해외 타이틀 수입 중심-->한국 개발사 협업 국내외 릴리스”
DeNA 서울의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전략 변화에 대한 강조는 이어졌다.

“모바일이나 IT 시장은 변화가 크고 빠르다. DeNA 서울의 사업도 해외 타이틀을 한국 시장에 수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로 타이틀을 릴리스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크게 전략을 바꾸었다. 실제 게임을 만드는 것은 기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 게임출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협업을 통해 한국시장과 해외 진출을 동시에 하고, 한국 개발사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한국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서 해외에서 히트작을 낸다는 것은 그 의의가 크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실적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글로벌회사인 DeNA서울만이 할 수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는 “DeNA에 대해 일본 이외에서는 게임 회사로 알려졌지만 DeNA는 글로벌 인터넷 전문 업체이다. DeNA라는 회사명도 'e커머스의 새로운 DNA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뜻"에서 나타나듯, 당사는 e-커머스사업을 시작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거기에 요코하마DeNA베이스타스 야구구단도 있고, 유전자 테스트의 헬스케어사업 분야도 진출했다”며 “게임사로서의DeNA는 각국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갖고 있고, 나라별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이 타사들과의 큰 차이점이며 DeNA만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한국에는 개발자들이 많고, 세계적으로도 개발사들의 역량이 높다. DeNA는 한국 게임사가 해외 진출할 때 할 것이 많다. 올해 들어 공개된 것 만으로도 세시소프트, 누리조이, 이스트 인터랙티브, 피닉스게임즈와의 공동 개발계약을 맺었으며, 이 게임들도 조만간 선보이게 될 것이다. DeNA 일본 본사와 미국, 중국 지사의 글로벌 전문 개발자들도 기획의 초기단계부터 참여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컴퍼니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같이 여러 나라 진출해 글로벌 히트작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의 표정이 더 환해졌다. 그동안 한국에서 ‘홀로’ 있다가 부인(변호사)이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는 "같이 떡볶이를 먹었다. 그리고 같이 잠실야구장에서 LG경기를 응원했고, 수원에 가서 같은 재일교포로서 활약중인 정대세 경기를 관람하면서 행복했다"며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