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연대, 별도 답변 없으면 ‘지스타’ 부산 개최 반대 행동 돌입

게임개발자연대가 신임 서병수 부산시장에 ‘손인춘법’ 발의 참여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별도 답변이 없으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부산 개최 반대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표명을 했다.

게임 개발자 및 QA, 운영, 마케팅 등 관련 종사자의 권익과 발전을 도모하는 게임개발자길드로 페이스북에서 2324명의 회원인 게임개발자연대(대표 김종득)는 1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해 게임산업 종사자와 게이머에게 상처를 입혔음을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손인춘법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스타 유치를 위해 판교를 방문했다. 개발연대는 “‘판교 방문에 대해서는’ 게임 산업 발전에 힘쓰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환영한다”고 뜻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 행보와 달리 게임사에게 1% 부담금을 걷겠다는 손인춘 의원 법안에 공동 발의했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상대진영인 오거돈 후보의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공약을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며 “게임산업 종사자는 당선자의 행보에 우려를 갖고 있다. 명확한 해명과 사과, 손인춘 법 발의 철회가 없다면 당선자의 행동을 계속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게임개발연대는 손인춘법 공동발의한 것과 손인춘법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2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 참여 저지 운동을 벌이고 부산이 내년도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도 전달했다.

연대는 서 시장이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NC 야구 구단의 부산 이전에 대한 욕구 표명 등은 게임을 계속 해악으로 규정하면서 게임 산업의 달콤한 과실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지난달 25일 당선인 자격으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게임업체 트리노드사에서 부산게임협회 회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지난달 19일에도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지스타 참가를 독려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올해 지스타는 부산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내년 개최지는 지스타 마무리 후 부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다시 선정하게 된다. 현재 게임규제법을 공동 발의한 서병수 의원이 부산 시장에 당선되고, 반대로 게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는 성남시가 지스타 유치 의사를 적극 밝히면서 6년간 지속된 지스타 부산 개최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한편 2013년 1월 8일,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일명 ‘손인춘법’으로 알려진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다.

법안에서 중독치료기금 마련을 위해 게임사들로부터 매출의 1%를 강제 징수하고, 강제적 셧다운제 범위를 확대하자고 주장해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서병수 시장은 지스타 개최의 경제 특수 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던 ‘부산시 해운대구 기장군갑’의 국회의원으로 이 법을 공동발의해 게임업체뿐 아니라 전 게이머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아래는 개발자연대 성명 전문

서병수 시장 당선자의 시장 당선을 축하한다. 당선자께서는 당선 후 지스타 유치를 위해 판교를 방문하는 한편 부산 게임협회의 게임사들과의 만남 등 지스타와 함께 게임산업 발전에 힘쓰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최근의 행보와는 달리, 과거 당선자께서는 게임회사에게 1% 부담금을 걷겠다는 손인춘 의원의 법안에 공동발의하신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 기간동안 상대방 오거돈 후보의 게임산업 진흥에 대한 공약을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하였다. 이런 행동들로 인해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당선자의 행보에 우려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하여 명확한 해명과 사과, 그리고 손인춘 법에 대한 발의 철회가 없다면 서병수 시장 당선자의 행동에 대해 계속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게임개발자 연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손인춘법을 공동발의 함으로써 게임산업종사자 및 게이머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할 것.

2. 손인춘법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할 것

이 두가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스타 유치 및 게임산업 발전, 또한 NC 야구 구단의 부산 이전에 대한 욕구 표명 등은 게임을 계속 해악으로 규정하면서 게임 산업의 달콤한 과실만을 가져가겠다는 것으로밖에 볼수 없기 때문에 게임개발자연대는 2014년 지스타 및 2015년 이후의 지스타 부산 개최지 선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밖에 없다.

부디 서병수 시장 당선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약속을 바란다.

<지스타의 경제유발효과>

부산발전연구원은 지스타의 경제유발효과가 회당 102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경우 총관람객 19만여 명, 해외 유료바이어 1400여 명, 채용박람회 1일 방문자 1100여 명, 총수출계약 규모 1억 8553만 달러(2000억 원)를 기록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지스타가 부산의 대표적인 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보다 두 배 이상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화제가 개별적인 참관이 대부분이지만 게임쇼는 게임사들의 부스 제작-게임사 임직원 숙박비-식대와 교통비 지출 등으로 두 배 이상 효과가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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