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유도-아기자기한 그래픽, 620만 가입자, ‘캠프파이어’ 콘텐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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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에게 온라인 게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를 꼽으라면, 아마 2000년대 초반을 추억할 것이다. 특히 2004년의 경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이 탄생한 해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유도 높은 MMORPG로 사랑받은 넥슨의 ‘마비노기’, 거대한 세계관으로 MMORPG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국민게임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넥슨의 ‘카트라이더’, 만화를 원작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엠게임의 코믹무협 MMORPG ‘열혈강호’, 캐주얼 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엔트리브의 골프게임 ‘팡야’, 농구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랑받는 조이시티의 ‘프리스타일’까지....게임톡은 올해 열 살을 맞이한 게임이 얼마나 훈훈하게 컸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2억 2940만 마리의 물고기와 31억통의 우편물

지난 NDC 14(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4)에서 김정주 넥슨 회장은 “2004년은 넥슨의 황금기였다”고 이야기했다. PC방에서 게임하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들은 ‘마비노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방과 후에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플레이할 수 있는 ‘카트라이더’가 태어난 해이기 때문이다.

‘마비노기’의 경우 독특한 게임성을 가진다. 카툰 렌더링을 활용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밝고 따뜻한 그래픽의 ‘마비노기’는 꾸준히 스토리콘텐츠를 제공하는 드문 온라인 게임 중 하나다. 여기에 단순히 전투뿐만 아니라 ‘작곡 시스템’과 같은 음악, 직접 무기를 제작하는 ‘생산 시스템’을 통한 패션, 요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임 안에 녹여내 온라인 게임에 한 획을 그은 게임으로 꼽힌다.

2004년 정식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도 누적 가입자 620만 명을 바탕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 5만 명, 2013년에는 10만 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물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넥슨의 대표 MMORPG로 자리매김했다.

10년의 세월이 쌓인 ‘마비노기’에는 기록적인 숫자도 많다. 밀레시안(유저)들이 낚시 콘텐츠를 통해 낚은 물고기는 2억 2940만 마리다. 현실이라면 부산시민이 355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편지를 전달하는 부엉이는 31억 통의 우편물을 날랐고, 유저들이 지금까지 교역한 거리는 1억 1740만 킬로미터로 지구를 2만 9000바퀴를 돌 수 있다.

유저의 최고 누적 레벨은 4만 2247레벨이며, 초보 도전과제인 골렘은 10년 동안 무려 100억번이나 쓰러졌다. 전투 중 사망한 유저는 130만 명이며, 4400만 번 나오의 도움으로 부활했다. 동물 캐릭터 생성수는 누적 680만 마리이고, 생성된 길드 3만 8000개, 소비된 캠프파이어 키트 4800만개이다.

■ 10년 사랑의 힘은 캠프파이어 등의 독특한 생활 콘텐츠

아무리 좋아하는 반찬도 열흘이면 질리는데, ‘마비노기’가 10년 동안이나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독특한 콘텐츠 덕분이다. 전투뿐만 아니라 음악, 아르바이트, 요리, 낚시, 생산, 캠프파이어 시스템 등의 생활 콘텐츠는 폭넓은 유저의 사랑을 받았다.

작곡, 연주, 노래 시스템으로 유저는 직접 선율을 악보에 채워 자신만의 악보를 만들기도 하고, 친구들과 악기로 연주를 할 수 있다. 캐릭터는 이 악보를 육성으로 부를 수도 있다. 합창도 물론 가능하다. 아르바이트 시스템에서는 사냥을 하지 않고도 마을의 NPC에게 아르바이트를 받아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게임에 익숙하지 않고, 몬스터들과의 사냥을 두려워하는 여성 유저에게도 딱이다.

요리, 낚시, 수공업 등의 시스템도 마련되어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통해 손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딸기 우유부터 레스토랑 고급 요리와 잔치요리까지 만들며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요리 결과물을 캐릭터가 대신 맛보니 안심하고 만들 수 있다. 또한 시냇가와 호수, 농장에서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낚을 수도 있고, 옷과 무기, 포션들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물론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유저의 솜씨에 따라 퀄리티는 천차만별이다.

마지막으로 ‘마비노기’의 핵심은 ‘캠프파이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캠프파이어는 ‘수다노기’의 별명을 만든 콘텐츠이기도 하다. 음식도 나눠 먹고,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를 나눌 때 ‘마비노기’의 진가를 알 수 있다.

■ 점점 더 예뻐진 ‘마비노기’ 대표 캐릭터 나오

‘마비노기’가 10년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그림으로 한눈에 비교하는 것이다. 

먼저 ‘마비노기’의 대표 캐릭터인 나오의 일러스트도 조금씩 변했다. 2004년 ‘여신강림’ 시절의 나오와, 2008년 ‘연금술사’ 시절, 그리고 올해 2014년 나오는 점점 더 머리가 길어졌고, 활발하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스크린샷을 통해서는 2004년 오픈 당시의 약간은 어설픈(?) 느낌의 배경과 몬스터들을 보며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10년의 세월 동안 외모 업그레이드와 탄탄한 콘텐츠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 ‘마비노기’는 신규 콘텐츠인 '마비랜드'를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오는 7월 30일까지 마비랜드에서 유저들은 직접 만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공연장'과  친구들과 함께 연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연극무대'  등을 즐길 수 있다.

미니게임 존도 추가되어, 10년동안 유저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NPC 32명을 대상으로 '에린 이상형 인기투표'를 진행하기도 한다. '마비노기'는 10주년을 기념해 '아름다운 10살, 마비노기'라는 타이틀로 '마비랜드'를 포함해 총 세 차례의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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