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종신 전 바른손크리에티브 대표 “예측 못하는 점 큰 문제”

[특별기고] 최종신 전 바른손크리에티브 대표 “예측 못하는 점 큰 문제"

애플의 앱스토어 검수 정책의 변화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사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애플의 검수를 통과해서 적용이 일반화되었던 iOS 앱 내의 일부 기능들과 사업모델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애플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개발사들은 광범위하게 혼란을 겪는다. 이번에도 예외없다. 업계에서는 의도를 파악하는데 분주하지만 이번에는 더욱 ‘헤매고’있다.

왜냐면 기술적인 면은 이미 여러 매체가 다뤘다. 그런데 다들 해석이 다르다. 애플이 가이드라인이 거의 암호 해독 수준이라 빚어진 일이다. 실제로 해외 매체를 찾아 보았는데 정말 어려웠다. 혹자는 “애플의 구글에 대한 공습은 아닐까”라고 한다. 아니면 “오히려 페이스북이 타겟”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다가오기도 한다. 이러한 주장의 맹점은 팩트가 없다는 점.

그래서 기술적인 면 말고 원론적인 애플의 개발사 서비스를 짚는 것이 이러한 애플의 앱스토어 검수 정책에 대한 ‘혼란’에 대해 객관적일 수도 있다.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의 변경 취지는 이해가 되는 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플랫폼 홀더로서 애플의 앱 생태계 운영에는 다음 몇 가지의 개선점을 지적할 수 있다.

먼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검수 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간략해서 해석의 여지가 많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검수에 떨어지게 되고서야 세세한 실제 적용 내용이 파악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미 기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들에 대해, 변경된 근거 조항을 '유예기간' 없이 적용한다. 반면 애플의 바뀐 정책을 기존 서비스 중인 앱에 반영해야 하는 경우, 개발사는 기획, 개발 그리고 재검수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현재 개발 과정에 참조가 될 만한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세부 적용사례에 대해 애플의 공식적인 자료가 미비하다. 그리고 검수 시마다 가이드라인 적용의 강도가 똑같이 적용되고 있지 않다. 동일 앱에 대해 리젝 후 재 검수 시마다 서로 다른 거절 사유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변경된 가이드라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답변을 얻을 기술지원 창구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이 외에 애플 앱 생태계의 다소 폐쇄적인 면이나 시장 경쟁 관계에 따라 사업적인 판단이 정책에 반영되는 점 등은 플랫폼홀더의 고유 특성이므로 논외로 한다.

종합해 보면 애플이 만든 앱스토어 운영에 대해 플랫폼홀더로서 개발사들에게 보장해야 할 "예측가능성"이 떨어지는 점이 제일 문제다. 이에 따른 사업 불안정성은 특히 중소 개발사들에게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하튼 애플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개발사들이 광범위하게 혼란을 겪는 현상이 거의 매 번 반복된다. 이런 면에서도 애플 측이 앱 생태계의 운영 면에서 개선을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한경닷컴 게임톡 최종신 객원기자 choigoda@naver.com

최종신 대표는?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이사 (2004~2012)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팀장 (마이크로소프트 Xbox)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신규사업기획팀 외
문화관광부 발간 게임백서 집필위원 (2010~ 2013)
문화융성위원회 콘텐츠 진흥 전략 추진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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