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파크 첫번째 골프게임, 스테이지-대결 등 남녀노소 즐기는 캐주얼 손맛

스포츠 게임의 명가 애니파크에서 첫 번째 골프 게임이 나왔다. 5월 27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다함께 나이샷 for Kakao(이하 다함께 나이샷)’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골프 게임이다.

흔히 ‘골프’라고 하면 아무래도 야구와 축구보다는 아저씨들의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전혀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땡볕 아래 가만히 서서 하는 운동이 뭐가 재밌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골프는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실력이 금방 늘어난다’, ‘취미로 운동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었다. 도대체 골프가 얼마나 재밌는 운동이길래 그러는지 궁금해서 ‘다함께 나이샷’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기자는 입으로 하는 골프만큼은 프로인 ‘입 골퍼’가 되었다.

■ “1일차 골프는 ‘쇠귀에 경 읽기”

1일차, 처음 본 ‘다함께 나이샷’은 어려웠다. ‘5타 이내로 홀인하세요(보기 이상 기록)’라는 말을 수학 공식처럼 어렴풋이 이해할 뿐이었다. ‘홀인’은 대충 구멍 안에 공을 넣으라는 의미 같은데, ‘보기’는 보호기사도 아니고 뭘 의미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함께 나이샷’에서는 스테이지, 대결라운딩, 9홀라운딩 세 가지 경기 모드가 있다. 이 중 초보에게 추천하는 경기는 스테이지 모드다. 여기서는 친절하게도 바람을 보는 방법, 지면의 기울기에 따라 공을 치는 강도를 조절하는 법 등 여러 가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1일차 기자에게는 모두 쇠귀에 경 읽기였다. 골프게임이라기보다 타이밍 맞히기 게임으로 즐겼기 때문이다. ‘샷(SHOT)’을 누르면 움직이는 바를 정확한 위치에서 정지시켜 캐릭터가 공을 치는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하고, 성우 서유리의 호쾌한 ‘나이샷!’을 듣는 재미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실제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 아이템을 풀세트로 맞추는 게 예의다. ‘다함께 나이샷’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귀요미 코스튬을 보며 ‘아 뭐부터 사지?’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 ‘와이셔츠 원피스’와 ‘황제펭귄잠옷’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기본으로 주는 신발이 원피스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펭귄옷을 선택했다. 그런데 구매하자마자 ‘어우동’ 코스튬이 캐시템으로 떠 ‘역시 넷마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어’라는 감탄을 하며 골프 게임 같지 않은 1일차 플레이가 끝났다.

■ “2일차는 아이템 풀세트와 함께 퍼즐 푸는 재미”

2일차부터는 아이템도 풀셋으로 맞췄고, 대충 기본적인 게임 방법은 익혔으니 본격적으로 플레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스테이지 8까지 플레이하고는 ‘의외로 하면 할수록 재밌네?’라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골프게임과는 다르게 스테이지 형식으로 구현되어 굳이 ‘골프’를 한다기보다, 퍼즐을 풀 듯 하나씩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 캐주얼한 게임이라 퍼즐처럼 30분 정도 자투리 시간이 남았을 때나 기사가 안 써질 때 등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강점도 있었다. 물론 ‘딱 한 판만 가볍게 플레이하고 꺼야지’라며 시작해 ‘이 스테이지는 지금 무조건 깬다’로 바뀌어 한 시간동안 게임만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지만 말이다. 

여기에 이틀째 보니 골프 용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홀에 공을 넣기 직전 나오는 ‘퍼팅’이란 단어는 그린 위에서 컵을 향해 공을 치는 것을 뜻하고, ‘벙커’에 떨어질 때마다 나오는 성우의 볼멘소리로 안좋은 곳(?)이란 걸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바람이 골프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분명 ‘나이샷’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진행 방향과 반대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 때문에 공이 바다에 빠질 때의 깊은 분노는 쳐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물론 바람에 따라 직접 코스를 짜서 공을 치고, 스테이지를 깰 때 느끼는 희열도 쳐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2일차에는 제법 골프 게임 냄새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 “3일차부터 아마추어 입 골퍼, 일주일 차는 프로 입골퍼 입문”

3일차에는 골프가 자연스럽다. 아침에 눈을 떠서 모닝 골프, 점심 먹고 식후땡 골프, 퇴근하며 마감 골프를 치는 아마추어 입골퍼의 모습을 보였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보면서 ‘음, 이번에는 살짝 오른쪽으로 쳐야겠어’, ‘살살 쳐도 바람이 세니 멀리 가겠군’라며 전략을 짜기도 했다.

아이템의 위력도 깨달을 수 있었다. 더 이상 풍차와 바람, 벙커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장애물이 있다면 옆으로 휘어서 칠 수 있는 아이템을 사고, 바람을 멈추는 아이템을 사고, 공이 자꾸 오비에 굴러 떨어진다면 첫 자리에 콕 박히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된다.

드디어 이제 골프채도 자유자재로 바꾸는 레벨에 다다르기도 했다. 다양한 골프채는 멀리 치고 싶을 때, 짧게 치고 싶을 때는 물론 ‘너무 멀리도, 너무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로 치고 싶을 때’까지 모두 커버 가능하다.

하지만 스테이지 모드에서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스테이지 30의 스페셜 미션은 ‘정면 돌산 구멍을 통과하여 3타(버디) 이내로 홀인하세요’인데, 도저히 돌산 구멍을 어떻게 통과해야할지 감이 안 잡혀 멘붕에 빠진 것. 아쉬운 마음에 ‘9홀 라운딩’ 모드를 해봤지만, 짧은 스테이지에 익숙해져 적응이 안됐다.

그래서 ‘대결 라운딩’에 입문하게 되었다. 다른 유저와 함께한다는 생각에 ‘내가 너무 못하면 어떡하지’, ‘부모님 안부를 물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지만 무의미한 고민이었다. 팀플레이가 아니라 개인 대결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앞가림만 잘하면 된다.

그리고 일주일 차, 프로보다 무섭다는 입골퍼가 되었다. 여전히 스테이지 30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결 라운딩’에 재미를 붙여 혼자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보며 훈수를 두고 있다. 우연히 골프 얘기가 나오면 골프채가 무슨 촉감인지도 모르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누군가 ‘골프는 무슨 재미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다함께 나이샷’에서 배운대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골프는 비록 격하게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정해진 횟수 안에 바람과 지형 등의 온갖 장애물을 극복하고 정확하면서도 전략적으로 홀 안에 공을 넣는 라이트한 재미다. 물론 사람들과 함께 내기를 하는 짜릿함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손 안으로 그린 위에서 “나이샷”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상쾌한 골프게임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으면 바로 다운로드 하면 된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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