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등 빅3 몸불리기, 카톡과 CJ게임즈 등 한국 토종업체 ‘위협’

인터넷 생태계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IT업계의 전통 강자였던 미국의 MS(마이크로 소프트), 야후 등이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주춤하는 사이 중국 신흥 인터넷 기업들의 영향력이 전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억 명 인구를 보유한 광활한 내수시장, 해외산업을 `폐쇄와 개방’으로 적절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이 주된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몇 년 사이에 수만 개의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흡수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그들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시켜 왔다.

특히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腾讯)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인수합병으로 몸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역과 사업 영역을 불문하고 전방위로 그 세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과정에서 노하우를 흡수, 이를 통한 벤치마킹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이제는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가 중심이 됐던 세계 인터넷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M&A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화두는 ‘모바일 플랫폼’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텐센트는 게임과 메신저, 바이두는 검색엔진에 집중하면서 자리 뺏기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8조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약 14%에 해당하는 1조1100억 원을 외부 투자에 쏟아 부었다. 바이두는 5조5000억 원의 매출 중 15%에 달하는 8300억 원을, 텐센트는 10조 5000억 원의 매출 중 5.6%에 달하는 5850억 원을 각각 집행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공개상장)를 신청했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약 215조 600억 원)에 달해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인터넷 기업이 된다.

구글도 뛰어넘은 바이두는 중국에서 검색 시장 1위 기업이다. 지난해 19억달러(한화 약 2조450억 원)에 중국 내 제3자 안드로이드 마켓인 ‘91닷컴’을 인수한 바 있다. 바이두는 이 밖에도 3억7000만달러(한화 약 4000억 원)에 P2P비디오 서비스 업체인 PP스트림을 인수했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누오미의 지분 59%를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600억 원)에 사들였다.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제치고 이슈 메이커

QQ메신저’와 ‘웨이신’으로 잘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는 최대강자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한국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보다 23배나 많고,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넘어섰다.

텐센트는 중국 인터넷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경쟁업체의 추격이 맹렬해지자 상품의 혁신보다 경영의 혁신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투자 전문가 출신의 인재를 최고 경영진에 앉히고 투자은행을 연상케하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카카오톡에 7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8%를 확보했다. 26일에는 CJ게임즈에 5300억 원을 투자하며 28%의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 인터넷기업들의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그나마 라인으로 선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나, 막강한 자본에 기반한 구글, 페이스북 등의 전통 강자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간 패권 경쟁은 과감한 M&A와 사업다각화, 신규 진출 등의 방식으로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사용자수나 매출규모 등 겉모습만 보면 이제 중국 온라인 기업들은 유럽·미국 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온라인 산업 패권에 정면 도전할 태세를 갖추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세계 IT산업의 주변국이 아니라 세계 최대 IT시장이자 핵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두두차이나 김남영 기자 ny_kim@duduch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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