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대세는 ‘스토리텔링 게임’과 환경 주제로 한 ‘착한 게임’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www.boardgame.or.kr, 협회장 오준원)의 회원사 중 코리아보드게임즈, 행복한바오밥, 놀이속의세상, 게임사피엔스 4개 회원사가 봄을 맞이하여 신작 보드게임을 선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부터 스토리텔링 게임, 환경 테마 보드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보드게임이 출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악기 연주 흉내를 내며 즐기는 액션 게임, ‘숲 속의 음악대’


짧은 시간,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을 찾는다면 코리아보드게임즈(www.divedice.com)보자. ‘숲 속의 음악대’는 한 장씩 바뀌는 숲 속 악단 카드를 관찰하며 특정 카드가 나올 때 정해진 동작을 하는 액션 파티 게임이다.
열한 가지 토끼 악단의 모습이 그려진 카드를 한 장씩 버리며 진행하는데, 특정 카드를 버릴 때는 모두 정해진 동작을 해야 한다. 지휘자 카드가 나오면 일어섰다 다시 앉고, 소프라노 카드가 나오면 귀를 막고, 심벌즈 카드가 나오면 손뼉을 치고, 드럼 카드가 나오면 손을 들어 테이블을 두드리는 등 다른 보드게임보다 큰 동작을 요구한다.
틀린 동작을 하거나, 남들보다 한 박자 늦거나, 반응하지 말아야 할 때 반응하면 벌칙으로 지금까지 버려진 카드를 모두 가져가야 한다. 자신의 모든 카드를 가장 먼저 버린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몸을 움직이면서 즐기는 보드게임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며, 템포가 빠를수록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 보드게임,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시리즈


게임사피엔스(www.gamesapiens.com)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시리즈는 스토리 타일을 가지고 각 플레이어들이 문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내는 스토리텔링 게임이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는 테마에 따라 ‘대항해시대’와 ‘로스트 판타지’의 두 가지 버전이 있으며, 테마는 다르지만 두 게임의 플레이 방법은 동일하다.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순서에 공개된 25장의 스토리타일 중 임의로 5장을 선택해서 이야기를 만드는데, 이 때 제한시간은 1분이다. 시간 내에 스토리타일을 모두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쓰지 못한 카드 수만큼 벌점을 매긴다.
각 플레이어가 사용한 스토리 타일 5장은 뒤집어서 순서대로 쌓아 두었다가, 나중에 해당 스토리에서 나왔던 카드의 단어를 한 사람씩 기억해 내면서 이야기를 되짚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면 역시 벌칙을 받게 된다. 게임이 종료되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대부분의 스토리텔링 게임이 자유로운 주제로 연상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식이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는 이야기의 주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항해시대 테마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에는 대항해 시대에 존재했을 법한 이야기를, 로스트 판타지 테마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에는 중세의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캣 캔 두 시리즈’


한꺼번에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놀이속의세상(www.kodkod.co.kr) 신작인 ‘캣 캔 두 시리즈’가 제격이다. ‘캣 캔 두 시리즈’는 검은 고양이를 메인 캐릭터로 한 10가지의 보드게임 시리즈로 메모리, 미션, 카드, 퍼즐, 심리, 매칭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캣 캔 두’시리즈의 메인 테마는 ‘지구 환경’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나 재활용을 소재로 한 보드게임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캣 캔 두 시리즈’의 대표적인 환경 테마 게임은 ‘쓰레기 분리수거(Dump the Junk)’로 종이, 유리, 플라스틱, 음식물 등 4가지 쓰레기 아이템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이 선택한 종류의 쓰레기 아이템 5개를 가장 빨리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는 간단한 게임이다. 분리수거와 재활용이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녹여낸 ‘쓰레기 분리수거’는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사소한 실천만큼 도움이 되는 게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캣 캔 두 시리즈’에는 환경을 테마로 한 게임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만한 장르의 게임들도 있다. 그 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가미된 ‘진실 혹은 거짓(True or False)’은 한 사람씩 일러스트 카드를 뒤집어 그 그림으로 진실된 이야기와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토큰을 통해 진실을 가리는 투표를 하면서 진행되는 게임으로, 학창 시절 MT에서 즐기던 ‘진실 게임’을 연상케 한다.

공간감각을 키우는 보드게임, ‘쌓기나무 3D’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공부 시간을 놀이 시간으로 바꿔줄 보드게임 신작으로는 ‘쌓기나무 3D’가 있다. 행복한바오밥(www.happybaobab.com) 의 ‘쌓기나무 3D’는 수학 교과 중 많은 초등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쌓기나무 영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으로, 공간감각을 익히고 여러 유형의 문제풀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쌓기나무 3D는’ 순간순간 제시되는 6가지 유형의 쌓기나무 문제를 풀면서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을 정한 후 워크시트 1장씩과 플레이 인원에 맞게 블록을 나누어 갖는다. 선이 주사위를 굴린 후 숫자와 일치하는 워크시트의 문제를 풀 수도 있고, ‘자유 쌓기’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도 좋다.
블록을 쌓을 수 있는 제한 시간이 종료되면 정답을 다 함께 확인하고, 시간 내에 정답을 맞춘 사람들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은 주사위 숫자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한 라운드가 종료되면 바로 다음 라운드를 진행한다. 총 6라인드의 게임을 진행하여 가장 많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쌓기나무 3D는’ 초등수학 영역을 소재로 만든 게임인 만큼, 보드게임 지도사나 현직 교육 종사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오준원 협회장은 “요즘은 사회 전반에 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소셜’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보드게임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킬 수 있는 ‘소셜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는 보드게임 문화를 한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 보드게임 업체가 모여 2005년 설립한 단체로 12개의 회원사가 있다. 회원사별 대표 보드게임으로는 젬블로, 스티키스틱스, 코코너츠, 찹찹, 라바 369, 렉시오, 루미큐브, 쉐입스업, 고려, 로만엠파이어 등이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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