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인터뷰] 안드로이드용 게임개발자 서진용

 “병아리 걸음, 제 꿈은 앵그리버드 누르는 것”

[개발자 인터뷰] 안드로이드용 게임개발자 서진용
 
게임업계가 젊은이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넥슨의 일본 상장 소식과 1조원 매출 회사의 등장은 게임업계의 이미지를 확 바꾸어놓고 있다. 여기에 게임 상장사들의 증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누구나 선망하는” 직종으로 게임사가 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게임들을 기획하고 만들고, 업데이트하는 개발자들은 어떤 사람일까. ‘게임의 시작이자 완성’이라는 개발자들의 빛과 그림자를 매주 한 명씩 발굴해 소개해드립니다. 그 첫 손님은 안드로이드용 게임 그래픽 담당 서진용(23). 현재 서강대 게임 교육원 2학년에 재학중이다.
 
=개발 참여 작품과 간단한 자기소개 한다면.
안드로이드 게임 TROOPER와 FLYBALL에서 그래픽파트를 담당합니다. 현재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2학년 재학 중이고, 학교와 개발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개발에서 맡고있는 파트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보통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원화, 애니메이션, 도트 그래픽 UI 디자인 등 다양합니다.
큰 회사일수록 부서가 차별화 되어있어서 각자 전문적으로 하는 일이 정해져있지만 아직 학생이라 0명이 모여서 개발하는 작은 회사에서 여러 가지 파트를 한꺼번에 도맡아 하는 형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지난 출시작에서는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인가요?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초짜 개발자들에게 인터뷰를 제안하면 마다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 언제나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보여주고 싶어 하죠.
지금까지 쉽게 봐왔던 개발자들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분들의 인터뷰가 대부분이라 저 또한 동경하면서도 나도 언제나 저런 기회를 가져보나 했었거든요.
 
그래도 게임톡에서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한편으로 뿌듯하고 굉장히 의욕적입니다.
 
=게임 전문 교육기관을 재학 중이신데 학생 출신 개발자로서 장점과 단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4년이란 긴 시간동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경험하고 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에 입학하게 된 계기도 너무 게임개발을 해보고 싶은데, 뭘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였거든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은 사실 그런 기회보다는 툴의 사용법이나 스킬의 숙달이 기본이지만 아무래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보니까 동아리나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서 서로 경험해 볼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회사 초년생으로서 할 실수들을 웬만큼 다 저질러보고 좌절해본다는 점일까요?(웃음)
 
단점이라고 하면 시간의 소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4년 후에 업계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경력 4년을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사실상 재학 중에 따로 이력을 만들지 않는다면 졸업 후에도 경력 0의 상태와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커리큘럼에 맞춰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학 중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도록 끊임없이 외부 프로젝트나 공모전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스케줄이 다른 전공들에 비해서 굉장히 바쁜 편이죠. 고단합니다. 몸이 축난다는 것도 단점일까요.
 
=개발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조언하고 싶은 것은?
1인 개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어떤 파트를 지향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기획자를 지향한다면 꼭 실무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완성에서 출시까지 거쳐보기, 또 그래픽 지향이라면 평소 꾸준한 그림 연습과 실제 게임에서 쓰이는 그래픽 소스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런 학생 중의 한 명으로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장아장 걷지만 언젠가는 ‘앵그리버드’를 만들었던 핀란드의 대학생들처럼 누구나 즐기는 게임을 만든 거인으로 우뚝 서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 기사는 서진용 기자가 자신을 인터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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