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대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요동치는 글로벌시장 무한 경쟁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 중국의 웨이신까지 바야흐로 불꽃 튀는 한ㆍ중ㆍ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시대가 시작됐다.

한국의 경우 카카오톡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카카오톡은 이미 한국 국민의 스마트폰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서비스가 조금만 불통이 되어도 불만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올 정도이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다음의 마이피플, 네이버의 라인 등 수 없이 많은 메시지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마다 유저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호객행위가 한창이다.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메시지 어플리케이션(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절대적인 수는 한국보다 더욱 많은 편이다. 대략 30여개가 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저마다 다른 특징을 뽐내며 사용자 확보에 여념이 없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는 무려 11억 명에 이른다. 중국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휴대폰 보급률이 82%에 이른 것이다. 3G 가입자는 총 휴대폰 사용자의 20%를 차지했고,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는 7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이 ‘사회화 미디어’로 자리 잡아 중국인의 생활방식, 감정 전달 및 인간 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원, 학생들을 막론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하는 모습은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가 휴대폰 문자로 안부인사를 전달했다면 지금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신(微信)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영토 넓히는 웨이신
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 중국 텐센트의 웨이신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웨이신은 사용자 4억명에 빛나는 중국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로 QQ메신저를 바탕으로 한 인지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인터페이스로 중국을 웨이신 홀릭에 빠뜨렸다.

서비스 시작 이후 정확히 433일만에 사용자 1억명을 달성한 웨이신은 올해 1월 23일에는 3억명을 돌파해 또 하나의 웨이(微) 열풍을 주도했다. 웨이신은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 4월 ‘위챗(WeChat)’으로 개명했다. 지원되는 언어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포르투갈어 등 18개에 달한다. 웨이신은 거대한 중국 대륙을 넘어 중화권 국가를 비롯해 동남아, 미국, 유럽으로 퍼지고 있다.

노다지 금맥을 캐는데 누구보다 빠르고 탄탄한 능력을 보유한 텐센트는 지난 8월 웨이신에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유사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들은 웨이신과 QQ를 통해 서로 네트워킹하며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텐센트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 2대 주주(지분 13.8%)이다. 변화무쌍한 웨이신의 진화로 모바일 인터넷영역에서 웨이신 왕국을 건설한다는 그들의 꿈이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라인 게임’ 파죽지세, 2014년 일본 증시 상장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가 3억명을 돌파한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네이버 ‘라인’ 가입자수 3억명 돌파 행사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깜짝 등장했다. 그는 “미국업체보다 중국업체가 더 무섭다”라며 “라인의 다음 목표는 중국의 웨이신”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NHN 계열사인 NHN재팬이 서비스를 출시했을 정도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라인은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41개국의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순위 1위에 올랐다.

라인은 내년까지 5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라인이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QQ와 웨이신을 뛰어넘고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현재 분분하지만, 웨이신과 QQ의 약점인 게임과 캐릭터를 파고든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PC버전 날개 달고 글로벌 시장 휩쓸겠다
한국 패권을 거머쥐며 스마트폰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지난 7월 서비스 출시 3년3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도 글로벌 시장 본격 진입 문턱에서 ‘라인’에 이어 ‘웨이신’이라는 또 다른 막강한 경쟁 업체를 만났다. 카카오톡은 ‘야후 재팬’과 손잡고 일본 진출을 공식화 했으며 동남아, 미국, 유럽 지역에서 이모티콘을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면서 기본 가입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평소 비공식 석상에서 네이버를 구글처럼 성장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해온 김범수 NHN 공동창업자이자 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네이버 웹 서비스에서 차마 못 이룬 ‘글로벌 서비스’란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한편 텐센트가 지난해 카카오 지분 13.8%를 매입한 2대주주여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한·중·일 메신저 어플의 글로벌 최강자는?
카카오톡과 라인, 웨이신 등 3인방이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모바일 메신저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세 메신저의 규모만 놓고 봤을 때는 가입자만 4억명에 달하는 텐센트 웨이신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어 사용자 기반의 ‘웨이신’, 일본어 사용자 기반의 ‘라인’, 한국어 사용자 기반의 ‘카카오톡’ 간 불꽃 튀는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 세 메신저가 거둘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들의 전쟁. 결국 누가 더 스마트폰 세상을 재미있고 편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두차이나 김남영 기자 ny_kim@duduchina.co.kr

**이 기사는 한경닷컴 게임톡과 두두차이나가 매체 간 기사 교류 협약에 의해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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