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 마스터-스파르탄 X 등 전매특허 발차기-쌍절곤 인기 짱

최근에는 예전만큼의 인기에 못 미치는 것 같지만, 한 때 쿵푸(Kungfu)영화는 안방 TV극장을 주름잡는 최고의 인기 소재였다. 쿵푸는 한국에서는 ‘쿵후’라 불리기도 하고 한국을 넘어서면 ‘쿵푸(Kungfu)’라 불리기도 한다.

쿵푸는 본디 중국의 무술의 한 종류로 본고장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에서도 쿵푸를 소재로 한 영화는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제작되었다(물론 중국에서도 많이 제작되었다).

쿵푸계의 레전드급 인물이라고 하면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스크린이나 여러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소룡(李小龍, Bruce Lee)’이 있다. 게임 화면 표지에도 딱 봐도 ‘이소룡’ 같은 사람이 발차기를 하고 있고, 그의 전매특허인 쌍절곤이 나뒹굴고 있다.

■ 쿵푸(Kungfu) 전성시대

쿵푸를 소재로 한 게임들을 보면 ‘어? 이소룡 같은데?’라는 느낌이 드는 게임이 한 두 개가 아닐 정도로 그의 인기는 아직까지도 여전하며, 그를 ‘오마주(Hommage)’(존경 표시하는 뜻)하는 영화도 여러 편이 제작 되었다.

[나도 이 옷 사고 싶다.]
필자도 좋아하는 영화 ‘킬빌’에서 주인공이 입던 저 운동복도 ‘이소룡’형님이 영화에서 입고 나온 복장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한 벌 구해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선뜻 동네 밖으로 입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괜히 이상한 동네형으로 보일까 하는 소심함에..
[아~ 큰 형!!]
쿵푸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큰 형님이 계신데, 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고 TV 시리즈에서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신 ‘데이비드 캐러딘(David Carradine)’ 형님이다. 영화 ‘킬빌’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하였는데, 이 큰 형님도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쿵푸 영화계의 계보를 잇는 유명배우로는 이제 ‘성룡’ ‘이연걸’ ‘견자단’ 정도인가? 최근에 젊은 무술인들도 많이 배출되었지만, 아직은 우리의 옛 형님들을 따라갈 정도가 되려면 멀었다. 특히 ‘데이비드 캐러딘’ 큰 형님 같은 경우는 총 104편의 영화-TV 시리즈에 출연했을 정도로 의외로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다. 그 중에 상당수는 쿵푸와 관련 된 영화이고, 아마도 최고의 전성기는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TV 시리즈 쿵푸’가 아니었을까 싶다.

필자도 늦은 밤에 ‘쿵푸’를 보느라 학교 숙제도 잊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던 점은 이 TV시리즈에서 ‘데이비드 캐러딘’의 아들로 ‘브랜든 리(Brandon Lee)’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브랜든 리’는 익히 아시겠지만, ‘이소룡’의 실제 아들이다. 하지만, ‘브랜든 리’ 역시 현재는 고인이 되었다(아씨, 왜 이래 정말.. 쿵푸 배우고 싶었는데, 왠지 무서워진다).

다행히, ‘이소룡’의 딸이자 ‘브랜든 리’의 여동생 ‘샤논 리(Shannon Lee)’은 아직까지 생존해 있고, 영화에도 몇 편 출연하였다.

[딸과 함께~ 오붓한 시간..]
게임 얘기 하려고 쿵푸 얘기 꺼냈다가 어찌하다 보니 남의 가족사를 들춰내는 듯하여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가족이 잘 되어 부귀영화라도 누리고 살면 덜 할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만큼 쿵푸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과 같은 분들이다 보니 얘기를 안 할 수는 없고.....

■ 쿵푸(Kungfu) 게임의 전성시대
이렇게 쿵푸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고 영화로도 계속 출시되는 마당에 게임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리 없다. 게임 세계 역시 한때 쿵푸의 거센 바람 앞에 무릎을 꿇고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쿵푸 게임’과 같이 여기저기서 쿵푸 게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에잇, 네 키보다 높이 뛸 수 있지롱!]
쿵푸 관련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말은 좋게 말해 그만큼 큰 인기가 있었다는 얘기이고 나쁘게 말하면 1초의 시간도 아까운 쓰레기 같은 게임도 무진장 많이 나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쿵푸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인기 아이템이고 SF에 가까운 무협영화부터 정통 고전 무협영화에서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까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래도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닌 듯하여 서부영화(웨스턴 무비)와 같이 그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사진에 보이는 ‘이얼 쿵푸’는 코나미(KONAMI) 게임으로 보통 30합팩이니 100합팩이니 하는 게임 모음팩에도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게임이다.

참고로 필자가 매일 새벽 어슬렁거리는 소환사의 협곡에도 쿵푸를 쓰는 자들이 숲 속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곤 한다(이크~ 라는 외침과 함께..).

[‘소림사로 가는 길’]
쿵푸 게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바로 또 ‘소림사로 가는 길’이다. 설정상 주인공의 이름은 ‘리우롱’이라는 북파 쿵후의 달인으로 상당히 맷집이 빈약한 캐릭터다. 이 게임 역시 코나미의 게임으로 1985년 작품이다. 코나미는 그때 그때 참 시기를 잘 맞춰 게임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적 캐릭터들은 바지의 색으로 등급을 구분할 수 있었다. 스테이지는 고작 5개 밖에 안 되지만, 무한 반복되어 점점 난이도가 상승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뭔가 정통파 권법을 구사한다기보다는 모양새만 따온 느낌이 들 정도로 가벼운 게임이다. 하지만, 통통 튀는 액션과 발랄한 배경음악 덕분에 게임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의 백미는 배경음악으로 정말 신나게 잘 만들었다. 1980년대 초반 오락실에 가면 어디서나 이 음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음악 볼륨이 다른 게임보다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아서 이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소림사로 가는 길’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게임의 또 다른 이름은 ‘키커(KICKER)’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 공격인 쿵푸의 발차기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 다시 해봐도 재미있는 게임이다(스마트폰 게임으로 하나 만들어 볼까?).

[‘쿵후 마스터’]
원래 게임 이름인 ‘쿵후 마스터’보다 국내에서는 ‘이소룡’으로 더 잘 알려진 게임이다. 이 역시 오락실 주인아저씨들의 절대권한 ‘내 맘대로 이름 짓기’ 신공에 따라 ‘이소룡’이 아니면 부를 이름이 없는 비운의 게임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이 게임은 ‘스파르탄 X’라 불리기도 했으며, 오락실마다 이름이 제각각이기도 했지만, 더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의 주인공은 ‘이소룡’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이소룡’으로만 알고 해왔던 게임이 실제로는 ‘이소룡’이 아니라니.. 놀라운 사실이다. 실제 이 게임은 ‘스파르탄 X’라고 해서 한국에서는 ‘쾌찬차’라는 ‘성룡’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유명한 영화가 원작이다. ‘스파르탄 X’는 일본 상영시 제목이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 게임이 영화와 도무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소룡’의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부분들이 더 많아서 딱 화면만 보면 ‘아~! 이소룡이네?’ 할 수도 있겠다. 게임의 내용은 ‘이소룡’의 영화 ‘사망유희’에서 따온 부분들이 많다.

[‘이소룡’이 아니라 ‘성룡’이라구!!]
하지만, 게임 설명서에도 ‘성룡’이라는 이름이 박혀있다. 친절하게도 ‘당신이 성룡이 되어 즐기는 쿵후 액션게임’ 이라고까지 소개되어 있는데, 게임 이름은 ‘이소룡’ 이라니..

게임에 나오는 주인공은 ‘람보’인데 게임 이름은 ‘코만도’ 같은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상황이 발생했는가 하면 이 게임이 출시 될 당시에 인기 있었던 영화가 ‘쾌찬차’였고, 게임의 컨셉은 영화와 완전히 다르지만, 대중적으로 쉽고 널리 알리기 위한 상술의 일환으로 무언가 복잡한 사연이 담겨있는 게임이다. 

[‘쿵후 히어로즈’]
이 게임 역시 원래 이름인 ‘쿵후 히어로즈’보다는 ‘소림사’ 정도로 알려져 있는 게임이다. 게임의 스토리를 보면 ‘Jacky and Lee return from a long trip to find out that their princess, ..’ 라고 되어 있는데, 딱 봐도 ‘Jacky and Lee’에서 ‘Jacky’는 ‘성룡’의 영어식 이름인 ‘Jackie Chan’에서 따왔음을 알 수 있다. ‘Lee’는 말 안 해도 ‘부르스리(Bruce Lee)’ 임을 알 수 있다. ‘이소룡’과 ‘성룡’이 한꺼번에 등장한다니 정말 게임 이름처럼 ‘쿵후 히어로즈’임에 틀림없다.

그러고 보면 언젠가부터 TV에서 ‘성룡’을 ‘성룡’이라 부르지 못 하고 원래 발음에 따라 ‘청룽’ 이라 부르고 그렇게 표기되는 것을 보게 된다. ‘성룡’은 이름도 ‘성룡’, ‘청룽’, ’成龙’, ‘Jackie Chan’ 등 뭐가 이리 복잡한지.. 그러고 보면 ‘주윤발’도 ‘저우룬파’라고 소개하던데.. 이것은 중국어인 한자를 한국식으로 한자음으로 쓸 것인지, 아니면 중국 현지음으로 쓸 것인지에 대한 표기방법의 차이로 현재 한국은 중국의 지명이나 인명을 쓸 때 한자음으로 표기하지 않고 중국 현지 발음을 기준으로 쓰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북경’도 ‘베이징’으로 ‘상해’도 ‘상하이’로 ‘길림’도 ‘지린’으로 ‘등소평’도 ‘덩샤오핑’으로 ‘성룡’도 ‘청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처음에 TV에서 볼 때 ‘청룽’ 이라고 소개하길래 이름을 바꾼 줄 알았다. ‘국립국어원’에서 명시한 ‘외래어 표기법’을 보면 그 기준이 명확히 소개되어 있으니 한 번쯤 찾아보시길 바란다 (아무도 안 찾아 볼 것 같다).

예전에 부르던 이름하고 달라진 이름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헷갈리고 지명도 혼동이 있지만, 최근에 국내에 알려지는 중국-대만 배우들은 현지음 그대로 소개가 되어 ‘장쯔이’나 ‘탕웨이’처럼 소개 되었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표기 방식이 통일되어 혼동이 덜 하겠지만, 지금의 ‘평’을 ‘평’이라 부르지 못하고 ‘지번’ 대신 ‘도로명’ 주소를 써야 하는 한국의 도량형-주소표기법과 같은 혼돈의 상태이다.

■ 필자의 잡소리
의외로 쿵푸 관련 영화-게임이 많아서 한 번에 다 소개하기가 힘들다. 주로 필자가 했던 게임을 위주로 소개를 했는데, 아마 대부분의 게임을 하는 분들도 많이 해본 게임들이라 생각된다. 다만, 언제나 잔소리처럼 얘기하느라 이제는 귀에 피딱지가 내려 앉았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의 전통 무예 중에 하나이며 당당히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나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우표 속에나 존재하는 처량한 신세]
자국에서만 기념하고 육성 할 것이 아니라 세계로 우주로 나가는 기상 있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안 되면 필자라도 ‘태권도’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 게임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디자이너로 지원하실 분은 연락 부탁 드립니다).

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기자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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