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감과 소통, 독특한 '넥슨체', 활동유저 비율 24.5% 지마켓도 훌쩍

한국: “저 기술은 가산점을 받게 되어 있어요.”
서양: “나비죠? 그렇군요. 마치 꽃잎에 사뿐히 내려앉는 나비의 날개짓이 느껴지네요.”
한국: “저런 점프는 난이도가 높죠. 경쟁에서 유리합니다.”
서양: “제가 잘못봤나요? 저 점프! 투명한 날개로 날아오릅니다. 천사입니까?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와 이 경기장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이네요.”
한국: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금메달이네요!!”
서양: “울어도 되나요? 정말이지 눈물이 나네요. 경기장에서 아름다운 연아의 몸짓을 바라본 저는 행운아입니다.”

얼마 전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완전 다르게 중계한 한국과 서양의 해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기술과 점수 위주로 경기를 중계한 한편, 서양에서는 이야기를 하듯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얼핏 들으면 다른 경기로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사실을 근거로 중계한 한국의 설명이 점수를 매기기에는 훨씬 편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주는 서양의 해설에 한 표를 주었다.

이처럼 딱딱한 정보의 교환 보다는 따뜻한 이야기와 소통이 최근 눈길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팬 수 10만명을 돌파한 넥슨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엄지 손가락을 받는 이유도 이와 같다.

기업들의 치열한 SNS 홍보 경쟁 속에서 월등히 높은 활동유저비율을 유지하며, 이미지 메이킹을 톡톡히 하고 있는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다른 곳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 자발적인 10만 ‘좋아요’, 24.5% 활동유저 유지

‘페이스북 페이지’. 그냥 인터넷 페이지인 것 같아 보이지만, 유지 및 관리로 따지자면 신생아 저리가라 할 정도로 까다롭다. 특히 너도나도 기업들이 SNS 홍보에 뛰어든 마당에, 눈에 띄기 위해서는 색다른 ‘무언가’가 있어야한다.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자사의 소식과 서비스하는 게임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본적인 기업 홍보 채널을 넘어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SNS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운영되며, 특히 기발한 방식의 이벤트 진행으로 팬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9월 ‘좋아요’ 1만명을 달성한 이후, 5달만에 팬 수 10만명을 돌파하며 폭풍 성장을 이루어냈다.

특히 ‘공유하기’와 ‘댓글달기’ 등 실제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유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좋아요’ 팬 수 대비 최대 20%를 상회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10% 안팎을 유지하며 동종 업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가 “‘좋아요’ 및 ‘공유하기’를 누르면 ‘보상’을 드립니다”등의 클릭 유도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자발적으로 SNS 이용자들이 머무르며 하나의 ‘놀이 공간’을 구축했다는 것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단순히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IT, 전자, 쇼핑, 금융, 소셜커머스 등 타 업종의 주요 기업 페이스북(‘좋아요’ 10만 이상 50만 이하 기준)과 비교해서도 활동 유저 비율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기업 및 제품 홍보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타 업종과 비교해도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가 매우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 기업 페이스북 데이터분석 전문 페이지 ‘빅풋9(bigfoot9.com)’에 따르면,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일일 순 방문자 수(DAU) 순위가 전체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 중 4위를 기록(2월7일 기준)할 정도로 팬수 대비 높은 활동양을 보이고 있다.

■ “안녕하넥. 출근 잘했슨”, 독특한 ‘넥슨체’ 놀이문화 형성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치명적 매력이 뭘까?

우선 가장 큰 매력으로는 엉뚱하지만 기발한 말투에 있다. 어법에 맞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쓰는 언어’로 유저들과의 벽을 허물과 동질감을 형성했다.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안녕하넥. 출근 잘했슨”을 모르면 간첩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른바 ‘넥슨체’로 불리는 ‘~넥’, ‘~슨’은 2013년 7월 페이스북에 도입된지 2개월만에 ‘좋아요’ 수 1만명을 훌쩍 넘기고, 5달 만에 10만명을 찍는데 일등공신을 담당했다. 아이템과 넥슨 캐시로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댓글과 ‘좋아요’가 줄을 이었다.

또한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게시글 뿐 아니라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넥슨체’를 활용한 댓글이 이어지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있는 놀이문화가 형성되었다. 유저들은 꼭 무언가를 바래서가 아니라,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발적인 참여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 모태 솔로도, 게임을 몰라도 ‘넥슨 페이스북’에서 같이 놀 수 있다!

넥슨 페이스북에서는 게임을 알아야만 놀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첫 눈, 시험, 직장 상사, 야근 그리고 불금까지.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에 활용되는 소재는 게임만이 아니다. 유저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재료에 유머와 위트를 가미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질문하기,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유저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실제로 모태솔로 유저의 사연을 게재하여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무실에서 있을 법한 소재로 직장 상사를 거침 없이 등장시키는 등 기업 페이스북에 통용되는 소재의 편견을 깼다. 채용 시즌에는 ‘넥슨의 면접 비법’을 주제로 기발한 소재의 영상을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게임 업데이트 알림, 이벤트 안내를 넘어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한 게시글과 사진, 손그림, 영상 등 기업 페이스북의 느낌을 최소화한 친근한 운영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재미있는 현상은 오히려 SNS이용자들이 “넥슨 이야기도 들려달라”며 회사와 관련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제보하고 노출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양방향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

■ '도타2' 김인준 실장의 인기, 댓글 500개로 증명!

유저와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넥슨의 기본이자 핵심 콘텐츠인 ‘게임’과 ‘사람’이 연결되며 시너지가 폭발했다.

업계 최초로 게임 관련 실무자들이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유저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네임드 초청 이벤트’가 중요한 발화점이 되었다. 지난 11월 진행한 '도타2'의 김인준 실장 초청 이벤트를 통해 김인준 실장이 페북지기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한 시간 만에 무려 500개가 넘는 댓글로 유저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의 ‘2013 한ㆍ일전 명장면’ 영상은 순식간에 ‘좋아요’ 수가 급증하며 1만 개를 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카트라이더’ 개발팀에서 직접 제작한 페이스북 지기 전용 ‘카트’를 공개하자 SNS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200개를 추가 제작하여 지급하는 이벤트로 연결되고, 유저들이 직접 오프라인으로 ‘카트’를 만들고 인증샷을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기존 콘텐츠의 재가공과 기발한 아이디어, SNS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가 게임과 실제 유저를 잇는 허브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푸르메 재단 후원은 SNS 유저의 ‘좋아요’로 기부금 전달

하지만 이처럼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재밌고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은책방 설립, 푸르메 재단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게시글은 나눔이 있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됐다.

특히 푸르메 재단 어린이병원 건립 후원은 SNS이용자들의 ‘좋아요’ 참여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회사와 유저들이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더놀자 밴드, 사무실 풍경, 직원 생일 파티 등 사내 문화를 알리는 게시물을 통해 친근한 기업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 SNS이용자들의 댓글 속에서 ‘기특한 일 많이 하넥’ ‘꼭 취업하고 싶슨’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늘어나면서, ‘게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우호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게임을 넘어, 일상 공유로! ‘주커버그’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하넥요? 주커버그 형 만나서 점심 먹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과 팬 수 확보를 위한 이벤트 진행이 아닌, SNS 이용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아가 게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정보와 재미, 감동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도록 더욱 진정성 있는 운영을 펼칠 계획이다. 단순히 홍보가 아니라 게임업체다운 편안하고 재미있는 발상으로 유저와 함께 노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의 50만, 100만 ‘좋아요’와 댓글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곽승훈 넥슨 게임홍보실장은 “넥슨 페이스북 페이지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 SNS이용자와 호흡하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SNS이용자들과 정보, 재미, 감동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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