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디 개발자 시선집중 부담, 10일 새벽 극단적인 선택하기로

“나 자신을 위해 ‘플로피 버드(Flappy Bird)’를 내리겠다.”

베트남 20대 1인 개발자로서 게임 ‘플로피 버드’를 개발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1위에 오르면서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응우옌하동이 전격 게임을 내리기로 해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곳은 그가 평소 사용했던 공식 트위터 계정이었다. 트위터의 내용에 따르면 게임을 내리는 시간은 10일(한국시간) 새벽 2시다.

그는 트위터에 “I am sorry 'Flappy Bird' users, 22 hours from now, I will take 'Flappy Bird' down. I cannot take this anymore.” “It is not anything related to legal issues. I just cannot keep it anymore.” “I also don't sell 'Flappy Bird', please don't ask.” “And I still make games.”(Dong Nguyen (@dongatory) February 7, 2014)라고 남겼다.

주목받는 것은 그가 왜 이처럼 자신의 인기 게임을 내리는 극단적인 선택한 것인가는 점. 그는 스스로 “나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겨 순전히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밝혔다. 게임을 내리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시선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암시한 것.

이 때문에 ‘플로피 버드’ 팬들은 어떤 법적 이슈(legal issues)나 재판매가 아닌 단지 게임서비스를 중단하고 싶어서 내렸다는 점에 대해 아쉬운 반응이다. 다만 그는 “게임을 계속해서 만들겠다”(And I still make games.)고 밝혀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심어줘 당분간 그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 같다.

플래피 버드가 출시된 것은 2013년 5월 24일 애플 앱스토어에서다. 흥미로운 것은 출시된 지 7개월이 1월 말 앱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제2앵그리버드”로 부각되었다는 것.

미국, 영국,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88개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했고, 게임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100개국이 넘으면서 글로벌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1990년대 8비트 게임을 하는 듯한 그래픽의 인디게임이 오로지 입소문을 통해 전 세계 모바일 앱 랭킹을 휩쓴 것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례가 없다. 변변한 마케팅도 없이 5000만다운로드를 기록해 전세계 게임시장을 들썩였다.

그가 게임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들은 팬들은 “아무래도 많은 부담 느꼈을 것, 인디는 물밑에서 자유롭게 있어야 하는데..물위에서 스포터라이트 받으니..”(장명규) “명예욕과 물욕을 중요하게 제 입장에서는 해머로 한대 맞은 것 같다.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결정에 박수”(Hoseong Peter Park)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응우옌하동은 “개발 기간은 불과 2~3일, 나는 그저 게임을 업로드만 했다”며 “게임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그와 ‘플로피 버드’의 등장과 퇴장은 과연 엔딩자막처럼 이대로 끝인지 글로벌 게이머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플래피버드’는?

베트남 1인 개발자 응우옌하동의 닷기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플래피버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조작이 단순하다. 하지만 게임 진행이 쉽지 않아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다. 게임 1회가 보통 10초 안에 끝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스크린을 탭(Tap) 함으로써 새가 날아가는 높낮이를 조절하여 게임 주인공인 새(Bird)가 90년대 닌텐도의 슈퍼마리오에서 가져온 듯한 파이프 사이를 통과한다. 파이프를 한 개씩 통과할 때마다 1점씩 점수가 쌓인다. 새가 땅으로 추락하거나 파이프에 부딪히면 게임은 끝난다.

응우옌하동은 “플래피버드는 iOS, 안드로이드, 엔드엔진(오픈소스의 안드로이드 게임엔진)의 프레임워크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 기간은 불과 2~3일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소개한 바 있다.

그의 닷기어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슈퍼볼 저글링’과 ‘슈리켄 블록게임’ 역시 미국 앱스토어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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