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병원서 2개월 전 간이식 병가 6개월

간 이식 받은 스티브 잡스 이달 말 컴백?

지난 1월 병가를 내고 회사를 떠나 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개월 전 간이식을 받았고, 당초 예정대로 6월 말 업무에도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와 IT업계는 물론 전세계 주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이 IT공룡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1등 공신의 컴백이기 때문이다.

▲ 스티브 잡스
테네시주 병원서 2개월 전 간이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잡스는 미국 테네시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수술 뒤 순조로운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6월 말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AFP통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WSJ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일제히 전했다.

잡스의 수술 사실은 애플의 고위 임원 몇 사람만 알고 있으며, 이들은 잡스의 주치의로부터 건강 상태에 대해 매주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애플 측은 수술 사실을 묻는 질문에 “스티브는 이달 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우리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만 밝혔다고.

잡스는 복귀한 뒤 한두 달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잡스가 자리를 비운 기간에 애플을 이끌었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당분간 경영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애플 경영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쿡 COO가 조만간 이사회 멤버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잡스는 1985년 경영분쟁으로 자신이 고용한 CEO로부터 퇴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97년 도산 직전의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등 베스트셀러를 연속 탄생시키며 애플의 제 2전성기를 열었다.

애플의 막강한 'CEO 프리미엄'을 갖춘 잡스이기에 IT업계가 그의 6월 컴백이냐 은퇴냐에 따라 애플의 운명이 갈릴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상태다.

1월 수척한 모습 ‘건강이상설’ 병가 6개월  

건강이상설은 잡스가 지난 1월 초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불거졌다. 당시 애플 주가도 요동을 쳤다.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을 뿐 큰 문제는 없다”고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지만 보름 만에 6개월 간 병가를 냈다. 그는 5년 전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가 걸렸던 췌장암은 ‘신경내분비 섬세포 종양(neuroendocrine islet cell tumor)’으로 미국에서는 연간 3000명 정도가 발생한다.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췌장암으로 인해 간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잡스가 췌장암과 별개로 간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일부 주주들은 이에 대해 CEO의 건강에 대한 불충분한 공시에 대해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기관공유협회(UNOS) 통계에 따르면 죽은 사람의 간을 이식받은 사람이 5년 이상 살 가능성은 73.6%,산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사람이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은 76.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잡스 CEO가 테네시주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간 이식 대기자 수가 다른 주에 비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기 기자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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