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피플] 게임톡 칼럼 업그레이드, 청강대 동아리 ‘날아라 슈퍼보드’ 동참

2013년이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세인들이 “노루꼬리만큼 남은” 세모(歲暮)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게임톡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2013년 1월부터 함께했던 ‘신대영 교수의 부루마블’ 칼럼이 12월 2일 끝을 맺었다. 신 교수는 부루마블을 통해 키워왔던 자신의 꿈, 세계일주를 총 25건의 지면 칼럼으로 ‘엣지있게’ 끌고 오며 인기를 모았다.

올해를 시작과 끝을 게임톡과 함께한 신대영 교수에게 1년동안 연재한 칼럼을 끝낸 소감을 물었다. 그리고 2014년 말띠해 ‘가족과 교육’이라는 컨셉으로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근황을 들어봤다.

“이제 보드게임도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우뚝”
신 교수는 “시원섭섭하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그는 “처음 게임톡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한 달에 두 번 정도 글 쓰는 것쯤이야’고 생각했다. 그냥 덤벼들었다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글 쓰는 일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남들 앞에서 벌거벗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1이 끝났지만, 아직도 원고를 제출해야하는 주말이 되면 어느새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곤 한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한 가지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과연 몇 명이나 글을 읽었을까?’ 궁금해하며 글을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가 게임톡에 ‘보드게임’ 칼럼을 연재하게 된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게임 플랫폼이고, 지금도 전세계서 사랑받고 있는 건전한 오락에 대한 저변확대와 인식 변화의 기대 때문이다. 그는 (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고문으로 한국의 보드게임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과연 칼럼을 통해 사람들의 보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느꼈을까. 신 교수는 “칼럼으로 인해 보드게임에 대한 엄청난 저변 확대나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보드게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게임 플랫폼이다. 한국 게임 산업은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에만 치중하는 쏠림 현상이 심했다. 이에 대한 자극이 되었다”라고 ‘기대반 아쉬움반’의 심경을 소개했다.

지스타2013 보드게임 부스 모습.
그가 깨달은 것도 있다. 그는 “연재하면서 하나둘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반응을 해온 것. 페이스북이나 카페나 블로그에서 부쩍 관심이 늘어났다.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그만 노력들이 모인다면 앞으로는 서서히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조만간 보드게임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받는 게임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하다”는 것.

실제 한국보드게임협회에 속한 업체가 개발한 한국 보드게임은 현재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러시아, 폴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미국, 홍콩, 대만 등 12개국에 ‘톡톡우드맨’, ‘젬블로’, ‘셈셈테니스’, ‘피라미스’, ‘스티키스틱스’, ‘쉐이크타워’, ‘파라오코드’, ‘헥서스’, ‘토끼와 당근’ 등 국산 보드게임이 세계인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가 프랑스와 미국에 진출하였다.

“온가족이 즐기는 보드게임, 교육적 효과는 덤!”
그의 칼럼 ‘시즌 1’은 보드게임을 게임 플랫폼 대중화의 첫걸음이다. 신대영 교수가 앞으로 보드게임을 좀 더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상이 있을까.

그는 “시즌 1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부루마블 게임을 소재였다. 게임 안에 나오는 국가나 도시와 관련 있는 보드게임을 주로 소개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간혹 플레이 방법이 어려운 보드 게임들이 있어 초보자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앞으로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다같이 플레이하는 게임을 찾아내 보여줄 생각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학습 효과도 만점인 게임을 중심으로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칼럼의 연재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그는 ‘자료 찾기’를 들었다. “부루마블에 나오는 국가와 도시가 연계된 보드게임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전 세계적으로 보드게임은 약 5만~6만개 정도가 있다. 비록 수는 많지만, 이 중에서 연관된 특정 몇 개를 찾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2013 독일 에센 페어 모습.
더불어 “이 자리를 빌려 매번 좋은 아이디어를 준 생각투자, 젬블로, 코리아보드게임즈, 행복한 바오밥 등 보드게임업체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주말마다 저에게 시달린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김기찬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렇다면 가장 신대영 교수가 기억에 남는 게임연재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4월 29일자 원고인 ‘힐링과 휴식 캠핑, 보드게임서도 인기 짱’으로 캠핑장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한 것과 ’코코너츠‘, ’포레스트‘, ’고려‘ 등 순수 국내 개발자들이 만든 국산 보드게임을 소개한 연재다”고 회상했다.

“동아리 ‘날아라 슈퍼보드’와 함께 할 시즌 2”
올해 안에 ‘보드게임’은 두 가지 주목을 받았다. 하나는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이 인기를 끌자 그 원작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었다. 알고 보니 보드게임이 원작이라고 알면서 스마트폰이나 온라인게임에서 보드게임에서 인기 있는 ‘원천 소스’를 찾아내 “제2 모두의 마블‘ 신화를 창출하기 위해 문의가 늘었다”는 점.

그리고 ‘2013 독일 에센 페어(ESSEN FAIR)’에서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가 보드게임 수출 계약 실적이 총 191만 유로(한화 27억)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수출액이 올랐다. 이 박람회에 약 21만 명이 다녀갔는데 한국관은 약 7만 명이 찾아왔다고 추산된다.

신 교수는 개인적으로 지난 지스타2013 시작 전 “보드게임을 배우고 싶다면 지스타의 보드게임 부스를 찾아가라”고 칼럼을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기적처럼 부스가 구름 관객이 몰려왔다. 오죽 올해 지스타 최대 수혜가 보드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올해 최대 흥행작 코리아보드게임의 ‘코코너츠’도 주목받았다.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의 톡톡 우드맨과 코코너츠 대결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시즌2’ 새 칼럼에 대해서도 간단한 소개를 했다. “앞에서 미리 말했지만 앞으로 연재할 칼럼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풀어가겠다. 하나는 가족이고, 나머지 하나는 교육이다. 일주일에 꼭 한번은 보드게임을 통해 화목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일주일에 한번 보드게임 한판’이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가족중심의 보드게임을 소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8일 연재 ‘태양신 라’ 편.
이어 “게임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다. 예를 들면 ‘모두의 마블’에 나오는 각 나라의 랜드마크 이야기와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 개발된 여러 가지 교육용 보드 게임을 소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올해와 달리 형식도 업그레이드된다. 앞으로는 신대영 교수 혼자가 아닌 함께 연재하는 칼럼이 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청강대학교 보드게임 동아리 ‘날아라 슈퍼보드’를 소개한다.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청강인의 모임으로 보다 다양한 정보를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하는 만큼 더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은 신대영 교수의 보드게임 칼럼 시즌2를 들고 독자에게 찾아갈 생각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신대영 교수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교수
-현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현 (사)한국게임마케팅포럼 이사
-현 게임자격검정제도 운영위원회 위원
-현 (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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