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중국선수 영삼이는 ‘존박’ 닮아 한국 네티즌 화제몰이

역대 최고 '워크래프트3' 선수 장재호가 ‘WCG 노 골드’의 불운을 끝내 풀지 못했다.

1일 중국 쿤산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3 그랜드 파이널’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서 장재호는 중국 대표 후앙시앙에게 1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대회는 ‘WCG 마지막 워3 결승’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결승전은 현역 최강인 후앙시앙과 ‘워크래프트3’ 역대 최고의 선수 장재호가 맞붙었다.

2004년부터 WCG에 참가한 장재호(아이디 MOON)는 중간중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탙락해서 나오지 못한 적이 있지만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이 WCG 그랜드 파이널에 대표로 참가했다. 경기운영과 실력을 갖춰 '안드로장'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안드로장은 누구나 걸려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다'는 뜻이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08년 은메달이었고 2013년 팬들의 투표로 대표 자격을 얻어 금메달에 다시 도전했다가 또 다시 은메달에 머무르며 ‘WCG 노골드’의 불운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장재호가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면 5년만에 WCG에 진출, 우승을 차지하고  마지막 W3리그 우승을 해 '워크래트트3 인생의 화룡정점을 찍을 기회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성화봉송에 나설 만큼 중국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재호의 결승전 소식이라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문밖까지 옹기종기 서며 폭발적인 열기를 보였다. 현지 경찰이 사고를 우려해 경기장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중국팬들은 ‘장재호 너를 사랑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올리는가 하면, 중국 선수와의 결승임에도 목소리 높여 장재호의 아이디인 ‘문’을 외치며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장재호의 마지막 ‘워크래프트3’ 정상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한편 장재호와 맞붙은 일명 '영삼이TH000'로 불린 중국 대표 후앙시앙 선수는 존박 빼닮았다고 한국 존박 갤러리가 털리는 또다른 화제가 되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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