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재단 출범파티, 정욱 넵튠 대표-임지훈 케이큐브벤처 대표 참석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11월 29일 성남시 판교 백현마을에 있는 게임인재단 사무실에서 ‘게임인재단 출범 파티’가 열렸다. 편안한 빔백과 양털 카펫이 깔려있어 아담한 집 거실 같은 분위기인 사무실에는 3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열기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유정 위메이드 홍보실장을 비롯한 게임인재단인 이사인 정욱 넵튠 대표와 감사인 임지훈 케이큐브벤처 대표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직접 게임인재단이 나아갈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일을 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게임쪽에서 일한다’라고 대답하면 매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부산에서 택시를 탔는데 게임업계에서 일한다고 했더니 기사 아저씨가 ‘바다이야기’ 말씀을 하셨다. 그때 ‘아..아직도 게임하면 바다이야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에는 마약까지 언급되며 더 심각한 수준이다. 게임인재단은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게임업계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되길 바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설립하게 되었다.”

■ “‘우수게임상’이 아니라 ‘힘내라 게임인상’”

그는 이어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원래 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학교를 설립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선 게임인재단 설립으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힘내라 게임인상'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그는 “무조건 현금 1000만원이 입금된다. 매월 뽑힐 예정이다. 우리는 ‘우수 게임상’이 아니다. 아직 퍼블리셔를 만나지 못한 중소게임사를 뽑는 컨셉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중소 게임사와 인디 게임사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격월로 뽑을지, 중소 게임사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등 자세한 사항은 결정하지 못했다. 아직 성공한 경험이 없는 중소게임사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따라서 1000만원은 상징적인 의미이다. 단순하게 금액적 문제가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계약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게임업계에서 개발된 게임이 세상에 나와  눈을 떠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것은 물론, 만드는 중간 사라지는 일도 태반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퍼블리셔를 만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눈도 뜨지 못한 게임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만약 '힘내라 게임인상'에 선정된 개발사의 경우 우선 카카오에 무심사로 입점 가능하다. 그리고 NHN 엔터테인먼트에서 서버와 네트워크를 무상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선데이토즈와 데브시스터즈는 각각 10억여 원씩 게임 아이템을 마련해주기로 했다"며 "물론 크로스 프로모션을 게임인재단이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템을 제공하면서 기본적 툴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YD온라인에서는 CS를 지원할 예정이다. 철저하게 서포트의 목적이다. 그리고 2차는 도움을 받은 회사의 차기작 대박이다”고 이야기했다.

■ “게임 잘하면 돈이 나온다”

두 번째로 이야기한 것은 '나의꿈 게임인 장학금'이다. 이는 게임업계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꿈나무 학생들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게임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여기에 재밌는 조건을 넣었다.

“무조건이다. 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목록에 있는 게임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흔히 어른들이 ‘게임을 잘하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라고 말하는데, ‘나옵니다’를 말할 수 있는 작은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임지훈 대표-정욱 넵튠 대표-남궁훈 이사장(왼쪽부터)
그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제도를 마련한 이유로는 위메이드에서의 경험을 들었다. “위메이드에 있을 때, 산학협력을 고등학생 중심으로 했다. 보통 기업들은 대학교나 대학원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굉장히 성과가 좋았다. 고등학생들이 오히려 호응도 크고, 관심도 많다. 이런 제도를 통해 게임 산업의 위상을 키울 수도 있고, 게임인의 꿈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공연과 미술까지 게임 업계와 함께”

게임은 문화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를 3가지 뽑아봐라”라고 물어봤을 때, 게임을 과연 몇 명이나 포함시킬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이 문화라는 생각을 조금 더 널리 퍼뜨리고 싶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문화 예술계와 다양한 교류이다. 우선은 공연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위메이드에 있을 시절, ‘문화 회식’을 한 적이 있다. 맨날 술만 먹는 것이 지겨워 다른 쪽으로 접근해보고자 했다. 반응이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만원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직원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윈윈할 수 있었다. 우선 ‘김수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게임 회사 직원은 무조건 할인을 받는 등의 여러 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구상 단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게임업계에서 일을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할인을 받는다면, 그 자체로 매우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물론 게임을 뮤지컬화 하거나, 게임 음악으로 콘서트를 여는 등의 방식도 생각중이다. 더불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문화 예술의 거리인 ‘대학로’와 연계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연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미술쪽까지 게임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각도로 기획중이라고 전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갓 졸업한 미술 학도의 그림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사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을 남에게 팔아본 경험이 매우 적다. 하지만 분명 게임업계에서도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를 연계하는 방법에서 게임사의 빈 벽을 할애받아 신인 작가들의 공모전을 하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인재단 예산관련에 대해 "1월 21억이 입금이 될 것"이라며 위메이드가 대부분은 부담담했다고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위메이드의 통 큰 지원과 의리"에 대해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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