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명 평균나이 29세 찰떡궁합 “라이벌은 애니팡”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이 쏟아지지만,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은 정해져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문을 활짝 연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사천성’이다. 선데이토즈의 대표작인 ‘애니팡’의 후속작으로 처음에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인기몰이하는 게임이다.

경기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 사무실. 하루 매출 1억을 찍은 ‘애니팡 사천성’을 만든 주역들을 만나보았다. 모두 8명으로 평균 연령 29세, 환상의 팀플레이를 하며 인터뷰도 팀워크를 과시했다.

“15분만에 기획하고, 바로 다음날 적용한 ‘안알랴줌패’”의 깨알 같은 에피소드부터 앞으로의 포부까지 1시간 동안 유쾌한 힐링 토크를 나눈 그런 시간이었다.

■ 국민게임 ‘애니팡’ 이어 1000만 다운로드 대박

11월 3주차 모바일게임 10위권 DAU 순위(앱랭커)를 보면 ‘애니팡’ ‘모두의 마블’ ‘쿠키런’ ‘포코팡’ ‘캔디크러쉬사가’에 이어 ‘애니팡 사천성’이다. 이 중 지난 11월 5일 상장한 선데이토즈의 게임이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 등 두 개나 된다. ‘애니팡’은 누구나 다 아는 국민게임이지만 ‘애니팡 사천성’이 랭킹에 들어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사실 '사천성'이라는 게임 장르는 유명하다. 같은 모양의 패를 연결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애니팡 사천성'에서는 친근한 '애니팡' 캐릭터와 분위기로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롭게 열린 시즌2에서는 '애니팡'의 돼지 캐릭터인 핑키가 푸드트리에 숨겨진 전설의 음식을 찾아 올라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천성 월드'에서는 주어진 모든 음식들을 먹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기존의 제한시간 1분이 아닌 단계별로 난이도 및 제한시간이 달라져 각각 단계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

‘사천성 애니팡’은 9월 2일부터 시즌2를 맞이한 이후 1000만 다운로드, 업데이트 이후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일 평균 사용자 120만을 찍고, 94개의 음식패를 선보였다. 유저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그때그때 게임에 적용하며 탄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일주일만에 매출이 3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니 자랑을 빼놓을 수 없다.

최지숙 기획자는 “‘애니팡 사천성’은 현재 30~4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 1일 평균 매출은 1억이며, 1일 평균 유저는 120만 명이고, 신규 스테이지가 업데이트되면 하루만에 클리어하는 유저는 2만 명이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 “15분만에 기획하고, 바로 다음날 적용한 ‘안알랴줌패’”

이처럼 ‘제2 애니팡’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팀은 총 8명이다. 평균 나이 29세다. 개발하고 관리하는 인원은 기획, 서버관리, 클라이언트, 디자인, 마케팅으로 나눌 수 있다.

그들은 ‘애니팡 사천성’의 인기비결을 무엇을 꼽았을까. 이구동성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사용자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2주마다 진행되고 있는 빠른 스테이지 업데이트”를 꼽았다.

‘빠른 추진력’에 대한 에피소드도 재밌다. 한 예로 ‘안알랴줌’ 패 기획을 꼽았다.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인 ‘안알랴줌’을 시간 차이를 두고 공개되는 패의 이름으로 정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이름을 생각해냈다는 박시형 개발자는 “원래 구름이나 안개를 활용한 이름을 지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알랴줌’이 유행하면서 붙이게 되었다. 15분 만에 기획하고 바로 다음날 적용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애니팡 사천성’은 245 스테이지까지 구현되어있다. 맵이 모두 달라 질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1~2주에 한번씩 업데이트되어 아무리 콘텐츠 소비 속도가 LTE급인 유저들이라 할지라도 게임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200 스테이지까지 혼자 맵을 만들었다는 최지숙 기획자는 “맵의 모양이 단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은 기획자에게 ‘맵’으로 보인다. 1000개까지는 거뜬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옆에 있던 박시형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아니다. 사천성이니 4000개까지는 만들 것이다”라며 한술 더 떠서 웃음을 자아냈다.

■ 평균나이 29세, 팀워크 똘똘 ‘야근 NO! 집중 YES!’

‘애니팡 사천성’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파트는 기획, 서버관리, 클라이언트, 디자인, 마케팅 등이다. 평균 나이 29세로 명실상부 ‘젊은피’의 개발자들로 ‘애니팡 사천성’을 톡톡 튀게 한다. 8인8색, 그들은 다른 만큼 각자의 스타일도 달랐다.

팀에서 제일 오래된 임성준 기획자는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스타일이고, 현재 게임 내 모든 맵을 기획하고 있다는 최지숙 기획자는 발랄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스타일이었다.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는 3명 중 한 명인 박시형씨는 겉으로는 무심해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였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서버를 담당하고 있다는 유주민씨는 차분한 성격이었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재현씨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남자였다.

최지숙 기획자는 “기획이 ‘창조’라면,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는 ‘두뇌’이고, 유저들이 보는 게임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은 클라이언트로 ‘몸통’이라 말할 수 있다. 디자인으로 옷을 입히고, 마케팅으로 판매를 하며 각자 역할이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애니팡 사천성’의 개발 초기부터 모두 함께한 멤버는 아니지만, 평균나이 29세로 젊고 ‘야근 NO! 집중 YES!’라는 바람직한 팀 분위기와 잘 맞아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박시형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모두 집중할 때는 말도 안하고, 움직이지도 않고 일만 한다. 그래서인지 야근도 적고 일의 효율도 좋다. 회의 역시 매일 아침마다 하지만, ‘짧고 굵게’ 주의라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 “‘애니팡 사천성’의 라이벌은 애니팡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높으신 영자님(운영자)들에게 ‘애니팡 사천성’을 100% 즐길 수 있는 팁을 구하면 무엇일까? 임성준 기획자는 “기획자로서는 약간 압박을 받기도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얼마나 에피소드를 빨리 클리어하는지 내기를 하고 깨면 더 재밌다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박시형 개발자는 “제일 좋은 건 사실 현금 결제지만, ‘애니팡 사천성’은 꼭 결제를 하지 않고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전했다.

유주민 개발자는 “딸기를 최대한 적게 쓰면서 스테이지를 깨는 쾌감을 느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다”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정재현 마케팅 담당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열쇠 요청을 하기 전에 친구들과 미리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물으며 밑밥(?)을 뿌려놓는 것도 팁이다”고 말했다.

올 한해 '애니팡 사천성'을 빛낸 3가지 키워드를 묻자, 이들은 '시즌2', '매출 10위', '소고기'를 꼽았다. 최지숙 기획자는 "올해 9월 2일 새롭게 시즌2를 시작해 의미가 크다. '매출 10위'의 경우 매번 아슬아슬하게 10위권 안에 들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처음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소고기'는 일 최고매출 1억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세우며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다. 휴가를 가거나 쉬지는 못했지만 소고기로 체력 보충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애니팡 사천성’의 목표와 포부는? 이들은 “당연히 1등이다. DAU나 매출 등 모든면에서 선데이토즈 대표작인 ‘애니팡’을 능가하는 게임이 되고 싶다. 우리의 라이벌은 바로 ‘애니팡’이다”라며 묘한 라이벌의식(?)을 불태웠다.

마지막 질문은 언제나처럼 ‘애니팡 사천성’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이었다. 5명인 만큼 톡톡 튀는 여러가지 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임성준 기획자는 “‘발판’이다. 개인적으로 게임 개발에 제대로 뛰어든 게임이다. 이전에는 게임 분석과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지만, ‘기획’에 집중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나에게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최지숙 기획자는 “‘씽크빅’이다. 아무래도 맵을 개발하다보니 창의력이 많이 필요하다. 매일매일 보는 사물도 새롭게 보는 창의적인 눈이 필요한 게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시형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무한도전’이다.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우스갯소리로 맵 4000개 이야기를 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역시 20대 젊은 감각으로 충만한 재치 답변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그들은 돌아갈 때도 자연스럽게 장난을 치며 명랑하게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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