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심정 토로, 과로누적 일신상 장기 휴가-후임·대행체제 고려 안해

“오늘 전화 참 많이 받았는데, 불화설, 퇴사설, 경질설.. 아니구요 ^^;”

NHN엔터의 체질개선을 지휘해온 이은상 대표가 과로로 일신상 장기휴가에 들어가 업계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불화설’ ‘퇴사설’ ‘경질설’ 등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했다.

“NHN 업무 과로 누적으로 몸 건강이 절실해 당분간 휴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도 이보다 좋을 수 없고 사기들도 쩝니다. NHN 엔터 업무 공백없이 잘 가고 있으니 썰에 저희 가족분들 흔들리지 않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얼릉 쾌차하고 뵙겠습니다. ^^”

이은상 대표가 네이버와 분리 출발한 지 4개월이 채 안된 시기에 장기 휴가에 들어간 소식이 전해진 것은 19일. 최근 과로와 업무 과중에 따른 일신상 이유로 휴가를 내면서 회사는 상당기간 CEO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소식이었다.

실제 이 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집과 병원에서 이메일과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당분간 대표 업무대행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해온 사업센터장이자 총괄 디렉터인 정우진 센터장이 맡는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이준호 의장과 이은상 대표 간의 이상 기류가 거론된 적이 있다. 이번 휴가와 관련 여러 설이 나왔다. 예를 들어 게임 데이터연구에 매료돼 있는 이준호 의장이 뇌파연구실 설립을 주도하면서 실제 게임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이은상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는 것.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휴가 중인 지금도) 이 의장과 이 대표간 커뮤니케이션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건강 회복시기가 언제일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원격 결제만 할 수 없어 정우진 센터장이 업무를 대신 보고 있는 정도다. 이은상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NHN 온라인게임본부장(한게임 부문대표)으로 취임한 이 대표는 NHN 합류 전 게임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창립, 중국 샨다에 매각하는등 게임업계 성공한 경영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NHN 합류 이후 그는 퍼블리싱 및 웹보드에 쏠린 한게임을 개발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고, 모바일 전환도 그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 이 모두 이준호 NHN엔터 회장과 강력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과로와 업무과중로 휴가를 내면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상당기간 CEO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게임업계는 페이스북을 통해 “몸을 추슬러 ‘쾌차하고 뵙겠습니다’”는 이 대표의 약속을 귀기울이며 '불화설' 등을 훌훌 던지고 컴백하기를 기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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