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샌프란시스코 이어 서울 사무실...진성유저 비용 받아 '주목'

App Lift, 앱을 올린다는 뜻의 ‘앱리프트’는 모바일 게임 광고주가 진성 게이머를 확보하는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다. 

모바일게임 마케팅 플랫폼 회사 앱리프트가 창업한 건 1년 6개월 전. 독일 베를린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한국에 아시아 지사를 열었다. EA, 킹닷컴, DeNA, 그리, 우가, 징가 등 100개 이상의 유명 게임 퍼블리셔와 1000개 이상의 미디어 파트너와 함께 쑥쑥 컸다.

스티브 정(한국명 정승욱)은 앱리프트가 아시아 지부 총괄이사로 선택한 남자다. 전자상거래 벤처 기업 주미아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6개를 창업한 바 있는 그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 성장 가능성도 가장 ‘핫’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어는 서툴지만 매운맛으로 유명한 ‘청양고추’ 전도사인 그를 서울 서초동 삼성본사 건너편 부티크 모나코 사무실에서 만났다.

■ 앱리프트가 아시아쪽으로 간 까닭은?
우선 그에게 앱리프트의 아시아 진출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주저없이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앱 리프트 설립 반년만에 아시아 확장을 결심했다. 아시아 진출은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연 아시아 지부이자 한국지사는 게임업계 경력자-게임 광고 네트워크 등 12명으로 세팅되었다. 그는 “한국 2개-동남아 4개 등 벤처 설립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행할 인재들을 모았다”며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과 상관없이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훨씬 낫고,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사에 근무하던 시절 “기분이나 충동이 아니라 데이터(숫자)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는 “한국-일본-중국 등 다른 아시아보다 빠르게 변한다. 특히 한국이 가장 빠르고 적응도 빠르다. 한국 시장에서 믿을만한 파트너(퍼블리싱, 게임사), 한국에 진출하는 해외 업체들의 쌍방향 믿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중국-일본-한국, 3국 모바일 유통 방식 달라
그는 한-중-일 모바일게임 시장을 ‘핫’한 시장으로 보면서 언어와 성향, 문화 수용 방식이 따로따로 논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적응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3국의 안드로이드 기기의 세분화로 인해 대응하기 쉽지 않다. 한국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로 양분하지만 중국은 너무 많은 독립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가 수백 개가 되고 로컬 제조업체들의 저렴한 기기가 많아 대응이 힘들다.”

이어 “아시아에서의 사업은 보통 Face-to-Face, 즉 대면을 기반으로 미팅을 진행하고 신뢰를 쌓아간다. 아시아 시장은 단순히 영업팀만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운영 체제를 갖춘 지사를 설립한다”라고 말했다.

■ “설치 실행한 것에 대한 비용, 리스크 최소화”
앱리프트는 4개월 전의 130억원 투자에 이어 프라임벤처로부터 7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아 총 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인재 확보와 기술 제품 서비스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이다.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성장성을 평가받았다는 방증이다.

2012년 히트폭스(Hitfox Group)의 카야 타너와 팀 코스첼라가 게임 인재를 모아 창업한 앱리프트가 중요하는 것은 “유저가 창출하는 실시간 고객생애가치(CLV)를 트레킹 및 최적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해 매체 활용 최적화해 광고주들의 ROI(투자자본수익률)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는 “광고주는 유저가 광고를 통해 다운받은 만큼만 광고비를 지불하면 된다. 최근 유저에게 보상을 줌으로써 다운로드 수를 올리는 광고 형태는 많지만, 앱리프트는 이와 달리 보상(ex. 캐시 등)을 제공하지 않다”며 “그 때문에 설치하고 나서 실행하는 진성 게이머(진정 게임에 관심있는 유저)가 모여야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한 광고 형태로 1개월에 100만 다운로드를 발생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물론 보상형 광고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광고 진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비보상형 광고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모바일게임은 6개월 전 예측 가능, 앱리프트는 좋은 파트너”
스티븐 정은 아시아 대표 이사로 앱리프트의 아시아 지역 운영과 확장을 책임지고 있다. UC 버클리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연세대학교서 재무학 석사를 마쳤다. 앱리프트 입사 전 ‘로켓 인터넷’ 홍콩의 대표이사로 홍콩,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여러 개의 벤처를 구축했다.

로켓 인터넷 재직 이전에는 캘리포니아의 기반을 둔 금융 스폰서 PPC에서 근무했다. 그 전에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기업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티치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게임을 즐길까. ‘캔디크래쉬사가’ 같은 퍼즐 게임과 러닝 게임을 좋아한다. 경쟁도 좋아하지만 5~10분 정도 즐기는 게임을 좋아한다. 2008에서 2011년 3년간 로켓 아시아에 근무하며 한국에 살았던 그는 그 맵다는 ‘청양고추’를 좋아하고 다른 외국인에게 전도사의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스티브 정은 “한국에는 앞서가는 모바일게임 인재가 많다. 앱리프트 12명도 아이디어를 실행능력이 있는 훌륭한 팀이다”라며 “모바일게임 시장은 6개월 전 기술이 유행한다. 그런 상황을 대응이 중요하다. 앱리프트는 최적의 파트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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