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EA, 90여개 회원사와 배너-지스타 반대 서명운동 등 공동 대응

게임을 마약-도박-알콜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법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이른바 중독법 제정 움직임에 게임업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넥슨은 지난 2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중독법 반대 배너를 걸고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넥슨이 게임 중독법에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게임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한국게임산업협회, 이하 협회)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와 새누리당이 추진 중인 게임 중독법에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협회는 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CJ E&M 넷마블 등 90여개 회원사들과 함께 '중독법 반대' 배너를 각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게임 산업을 ‘중독 산업’이라며 규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협회는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홈페이지( http://www.k-idea.or.kr/signature/signature.asp )를 통해 중독법 반대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서명은 3일 현재 9만9000명을 훌쩍 넘었다.

이 기세를 이어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G-Star) 기간에는 오프라인 서명 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게임 중독법은 게임 산업에 대한 사망선고이다. 국회 법안 심의기간에 맞춰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담아 국회와 정부에 제출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11일 문화연대의 ‘정부와 새누리당은 게임에 대한 마녀사냥식 규제를 중단하라’라는 성명, 13일 게임개발자연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4대 악' 발언 취소 ▲관련 법안의 입안 중단” 등 성명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7일 진행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에서 게임을 “마약, 알콜, 도박 등 4대 중독”에 포함시켜 정기국회에서 논의한 뒤 보건복지부가 규제 권한을 갖는 ‘중독법’을 추진한다“고 밝혀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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