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웨이신 계정 폐지 “11월 말 100기업 사용 못하면 상여급 없다”

“위챗(웨이신) 잡지 못하면, 알리바바의 미래인 IPO는 없을 것이다!”

내년 미국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CEO 마윈(马云)이 텐센트와의 모바일 메신저 주도권을 두고 전쟁을 선포했다. 그것도 ‘올해 상여급’을 걸고 구체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알리바바 내부 발표에 따르면, 마윈 CEO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이왕(来往)’의 미래가 알리바바의 미래임을 강조했다. 또한 “만약 11월 말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이 라이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올해 상여급은 모두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뼈있는 언급을 했다.

중국 인터넷 업계의 공룡으로 막강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주도권 쟁탈전이 뜨겁게 진행되어왔다.

알리바바가 2011년 선보인 라이왕은 PC 버전만 존재했다. 출시 2년이 지났지만 사용자가 100만 명에 불과해 존재감도 미약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라이왕의 정식 앱(app) 버전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는 524만 명으로, 불과 1개월만에 400만 명이 증가했다. 알리바바는 앱 출시와 함께 라이왕 사용자를 빠른 시간 내 1억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e-커마스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 민영기업 부분 매출 규모 13위에 오른 알리바바는 텐센트 위챗이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넘지 않으면 알리바바의 미래 모바일 결제 시장 가치 창출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사실상 버려두었던 PC와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적극적이다. 유력 이동통신사와 손도 잡았다. 차이나텔레콤이 제공하는 스마트폰에 라이왕 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마윈 자신이 ‘라이왕’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맨을 자처했다. 마윈은 웨이신 계정을 통해 “3일 후 위챗 계정을 해지하고 우리집 아이 ‘라이왕’을 보살피러 간다. 라이왕이 형을 넘어 더 크게 성정할 것이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자신의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메시지를 보내 화제가 되었다.

아래는 마윈이 보낸 메시지의 내용이다.

“존경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 앞으로 나는 웨이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 입니다. 3일 후 나는 웨이신 계정을 해지할 것이며 우리집 아이인 <라이왕>을 보살피러 갑니다. 사람들이 나의 아이를 특색없고, 출생시기도 늦었으며, 웨이신형과 같이 크게 자라지 못할 것이라 말합니다. 비록 웨이신형과의 차이가 크지만 라이왕은 형을 넘어 더 크게 성장 할 것이며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외동아이(웨이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습니다. 외동아이는 독단적이며 물의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앞으로 저를 찾기 위해서는 나의 아이인 라이왕을 통해서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알리바바는 이제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도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 뛰어들었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기존 전자상거래 고객뿐만 아니라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텐센트의 위챗(웨이신)은 5.0 버전을 발표하며 4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등 결제와 소액 재테크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이왕과의 차이는 아직 ‘넘기 힘들 벽’이 정도로 크다. 하지만 알리바바 가문의 미래를 건 라이왕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미래를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두두차이나 김희동 기자 hdkim@duduchi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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