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게임사로 1위 게임수출업체 로버트 사요 대표 방한

“조만간 모바일게임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중국의 5대 게임사 중 한 곳인 퍼펙트월드(중국명 완미세계)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9일 인천시청 앞 영빈관에서 만난 로버트 사요 퍼펙트월드 대표(사진)는 “한국 자회사인 NGL을 통해 온라인게임은 서비스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높은 모바일게임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곧 한국과 세계 각국에서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펙트월드는 텐센트, 샨다, 넷이즈 등과 더불어 중국에서 매출 상위 5위권에 드는 대형 게임회사다. 특히 중국 게임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중국 온라인게임 해외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등 6년 연속 중국 게임 수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텐센트가 자회사 라이엇게임의 ‘리그오브레전드’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샨다는 한국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양쪽을 공략하는 등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에서 영향력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한국 게임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에 방한한 사요 대표는 “올해 중국 게임의 해외 수출 규모는 약 10억달러로 작년 수출액인 5억7000만달러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게임 수입국에 머물렀던 중국이 이제는 게임 수출국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 수출규모 10억弗
"인수는 해외진출 중요수단"
美·日 기업도 이미 사들여

중국 게임이 최근 급속히 발전해 한국 및 세계 게임업체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 상반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는 1억7100만여명,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25억3000만위안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모바일게임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휴대폰, PC 등 어느 기기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컴퓨터와 TV, 모바일에서 다 즐길 수 있게 출시된 ‘신조협려’라는 게임이 멀티플랫폼의 좋은 사례”라며 “하나의 게임으로 온라인과 웹, 모바일 게임시장에 동시에 대응해 모든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퍼펙트월드는 6년 전인 2007년 10월부터 CJ E&M을 통해 ‘완미세계’를 한국에 서비스해 왔기 때문에 한국 시장은 어느 정도 익숙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회사인 NGL을 통해 현재 온라인게임 ‘신의 대륙’과 ‘불멸’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요 대표는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사를 인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해외 개발스튜디오나 게임업체 인수는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루닉 게임즈’와 일본 ‘C&C 미디어’, 북미의 저명한 게임스튜디오 ‘크립틱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 이어 앞으로는 모바일게임 업체로 인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요 대표는 “최근 해외 수출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PWIE’라는 해외수출지원시스템 플랫폼을 개발해 중국 내 중소 게임사들의 해외 수출을 돕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타 회사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에 지사를 설립해 자체 서비스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칭화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엔지니어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3월부터 퍼펙트월드 대표를 맡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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