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3억 4000만명 돌파, 7월 개방약속 잘 나가니 입도 '뻥긋' 無

사용자 수가 벌써 3억 4000만 명을 넘어선 진격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 WeChat, 위챗)과 8억 명의 유저를 자랑하는 모바일 QQ, QQ 게임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마이앱(应用宝, MyAPP)까지 총 5개의 서비스를 통합한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은 어플리케이션의 구매에서부터 실행과, 공유, 결제에 이르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텐센트의 비밀병기다.

그동안 텐센트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게임은 한국의 애니팡과 유사한 매일매일팡팡(天天爱消除)과 비행 슈팅게임 비행기대전(飞机大战), 한국의 쿠키런, 윈드러너와 유사한 톈톈쿠파오(天天跑酷), 탭소닉과 유사한 리듬마스터(节奏大师) 등이 있다.

지난 5월 마화텅 텐센트 CEO는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컨퍼런스(GMIC2013)에서 “모바일 소셜게임은 웨이신 상업화의 최대 돌파구이다. 향후 우리들은 모든 협력파트너와 함께 이 플랫폼 상에서 더욱 많은 협력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개월 후인 지난 7월에는 류츠핑(刘炽平) 텐센트 총재가 “텐센트는 올해 앱 개발자에게 플랫폼을 개방한 이후 약 30억 위안의 수익을 개발자들에게 분배해 새로운 앱 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웨이신, 모바일QQ, Q존 등 모바일 서비스를 모두 개방할 것이다”며 개발자들에게 그룹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텐센트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최초 론칭게임을 자사 포트폴리오로 가득 채우면서 상업화를 시도한 이후에 ‘개방’과 관련한 어떠한 화제도 꺼내지 않았다.

앱스토어 중국지역 순위를 보면 텐센트가 ‘개방’과 관련한 기억을 잊어버린 원인을 알 수 있다. 매출순위에서 매일매일팡팡과 리듬마스터, 톈톈쿠파오 등 텐센트의 게임이 10위권 내에 포진해 있다. 매일매일팡팡은 출시 이후 매출순위에서 수 개월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마스터 탱커(워짜오MT)’를 물리치고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1달만에 1억 위안의 매출을 돌파한 중국산게임에 등극했다.

텐센트가 ‘개방’이라고 발언한 것은 게임 퍼블리싱 시험단계 이전에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또한 게임 개발사들과의 수익 분배 비율 역시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웹 게임과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텐센트는 절대적인 ‘갑(甲)’의 위치를 고수하며 개발사들을 전면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개발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발생한 수익의 90%를 가져가고 개발사가 나머지 나머지 10% 수익만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러한 갑의 횡포는 텐센트의 플랫폼이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나서면서 더욱 비대해져 갔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론칭과 함께 텐센트가 가지고 있는 ‘갑’의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웨이신 사용자 가운데 해외 사용자 수가 5000만 명에 달하는 등 웨이신이 더 이상 중국 국내에만 국한되는 메신져 APP이 아닌 만큼, 해외 게임 개발업체와의 수익 분배는 여전히 텐센트에게 골치 아픈 문제로 남아있다.

게임 플랫폼으로서 메신저의 가능성을 실증한 것은 카카오톡과 라인 등 한국계 메신저가 먼저다. 카카오톡은 작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를 오픈, 1년 만에 4662억원 규모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만들어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최근 개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해 가면서 다양성을 확보해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한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달리 소수 정예 게임을 전폭 지원하는 전략이다. `라인 게임`은 현재 35개 게임이 서비스중이다.

웨이신의 게임서비스 전략은 카카오의 전략보다는 라인의 게임서비스 전략으로 볼 수 있어 외산게임들과의 조율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기존에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 ‘프루트닌자’, ‘템플런2’, ‘식물대 좀비2(植物大战僵尸2)’ 등 주요 게임도 입점을 추진 중이다.

향후 중국시장에 국산게임들의 론칭과 더불어 정품게임들이 몰려오게 된다면 중국시장에서의 게임서비스에 대한 주도권 전쟁이 펼쳐져 유저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떠오르는 엘도라도 중국 모바일 시장, 기회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대비책 없는 무조건적인 중국 진출은 손에 쥐고 있던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의 이상적인 선택은 어떤 것이 될 것인지, 국내업체는 장고(長考)에 따른 현명한 선택과 올바른 파트너의 도움이 시급하다.

두두차이나 김남영 기자 ny_kim@duduchina.co.kr

**이 기사는 한경닷컴 게임톡과 두두차이나가 매체 간 기사 교류 협약에 의해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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