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전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대표 “슈퍼셀 게임 2개로 3조 비상”

[특별기고] 전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대표 “게임 2개로 3조 비상”

 소프트뱅크의 슈퍼셀 인수 건은 그 인수 금액의 규모 면(1.6조)에서나 일본-핀란드의 서로 다른 문화에 속한 기업 간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업계 내 외에 모두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에의 피인수를 자사의 주주와 직원에게 설명하는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 대표의 글에서 손정의 회장과의 조우를 표현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으로 묘사되어 있었던 거죠.

첫 미팅에서 향후 소프트뱅크의 '300년 비전'을 손 회장이 이야기했고 거기에 감명과 신뢰를 느꼈다고 했더군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려 300년?

1년 단위, 아니 6개월 계획도 부질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주도의 시장에서 300년 비전이라면, 대체 무슨 말을 한 걸까?

구글링을 해 보고서야 300년 비전은 앞으로 30년동안 5000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서 그 기반으로 손회장 사후에도 계속 기업이 번성해서 앞으로 300년 이상 지속되는 회사로 키우겠다라는 의미로, 그 근간에는 '30년 비전'이라는 소프트뱅크 내에서 통용되는 손회장의 어록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지난 2010년 6월 25일, 소프트뱅트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신30년 비전’ 을 발표한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던 것이죠.

소프트뱅크에서는 그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도 출간을 했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한글 번역본이 출간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미국 통신사인 스프린트 인수전에 나서며 약 20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인수 규모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3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새로운 비전의 유효기간으로 강조한 것이더군요.

그가 말한 비전의 가장 큰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입니다. 2010년 주총에서의 전체 발표내용의 요약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 미래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정보혁명을 수행한다.
*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의 목적은 하나 손정의 2.0을 만드는 것이다.
* 소프트뱅크의 가치

-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
- 뜻을 높이 세워 정의롭게하라.
- 압도적인 No. 1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말라.
-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라.
- 땅에 발이 붙은 혁명이란 없음을 유념하라.
*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은, 홀로 고독하고 그 누에게도 필요가 되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하는 고통이다.
* 30년 비전을 발표하고 나서 제일 큰 성과는 내 안의 결심이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 확률이 반반일 때 싸움을 거는 자는 어리석다. 물러설 때는 열 배의 용기가 필요하다.

핀란드의 젊은 CEO에게 손회장이 앞으로 다가올 300년을 묶어 이야기한 비전은, 그 세월의 무게감 만큼이나 경외감과 신뢰를 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평생을 걸쳐 일궈 놓은 소프트뱅크 왕국의 성취가 후광으로 작용했을 테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클래쉬 오브 클랜' 등 단 두 개의 게임만으로 회사가치를 3조 이상으로 올려 놓은 불세출의 개발사 슈퍼셀이, 통 큰 인수로 든든한 후원을 자청한 소프트뱅크의 품에서 그 비전에 걸맞은 행복한 개발과 계속되는 성공스토리를 이어갈 것인지 온 세상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은 분명합니다.

한경닷컴 게임톡 최종신 기자 choigoda@naver.com

최종신 대표는?

바른손크리에이티브(구 스튜디오나인) 대표이사 (2004~2012)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세중게임박스 마케팅 팀장 (마이크로소프트 Xbox)
삼성물산 해외사업팀, 신규사업기획팀 외
문화관광부 발간 게임백서 집필위원 (2010~ 2012)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