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톡 창간 기획] 판교신도시로 가는 게임사들은 누구누구

판교신도시 조감도=경기도시공사
[게임톡] 서울 강남역에서 판교역 가는 전철을 탄다. 차 속의 시간은 딱 16분. 탔는가 싶더니 4정거장째 내리란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가는 길. 2월 말 나우콤과 SG인터넷을 찾았다. 그리고 3월 말에 넵툰과 SG인터넷, 넥슨 네트웍스를 찾았다.

전철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오자 버스 정류장이다. 그 오른편으로 판교 테크노밸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엔씨소프트. 그 대각선 건너편으로 안랩과 솔리드, 그리고 한컴 등이 간판을 달고 우뚝 서 있다. 타워 크레인과 덤프 트럭들이 부산히 오가지만 아직은 황량하기 짝이 없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둘러봤다.

판교역 4번 출구
■ 한달 사이 뼈대가 더 올라간 엔씨소프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하산운동, 삼평동 일원. 이곳이 이른바 ‘판교신도시’다. 2006년 판교 300여개 입주기업을 선정한 66만㎡ 규모의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오는 2013년께 완료된다.

지난 2월 말 엔씨소프트 사옥 공사 모습.
지난 3월 26일 엔씨소프트 사옥 공사 모습.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조감도
지난 2월 말 판교신도시를 찾았을 때 엔씨소프트 신축 사옥은 핵심 기둥 앞 철골이 3층이었다. 한 달 만에 뼈대에 바닥이 깔렸고, 5층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봄기운을 타고 느낌도 화사하다.

엔씨소프트 신사옥의 위치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안랩의 교차로 대각선 블록이다. 1200억원이 들어간 이 건물의 완공일은 내년 5월이다. 지하 5층, 지상12층으로 3000명을 수용한다. 서울 삼성동 R&D센터보다 규모가 3배가 크다. 입주는 내년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재밌는 것은 건물도 짓고 있는 동안에도 이 건물 앞 버스정류장 이름이 벌써 ‘엔씨소프트’라는 것.

넥슨네트웍스에서 내려다본 판교 N스퀘어. 왼쪽이 NHN, 오른쪽이 네오위즈게임즈 구역
엔씨소프트에서 대왕판교로를 지나 금토천을 넘어가면 터파기가 한창인 NHN(한게임-NBP)-네오위즈게임즈 컨소시엄 구역이다. 이 블록 뒤에 좁은 길 하나를 놓고 지난 3월 7일 입주한 넥슨네트웍스가 솟아있다. 그런데 이 부근의 버스 정류장의 이름도 낯익다. 각각 ‘넥슨’ ‘NHN-네오위즈’가 붙어있다.

넥슨 정거장.
■ 나우콤-웹젠-넥슨네트웍스-에스지인터넷-넵튠 입주
2012년 3월 29일 현재 판교에 입주한 게임사는 모두 5개. 총 인원 1140여명이 판교 테크노밸리 사무실로 출퇴근하고 있다.

2010년 게임사 1호로 판교에 입주한 나우콤.
나우콤의 실내 풍경.
2010년 6월 가장 먼저 입주한 나우콤(270명)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입주한 웹젠(520명), 올 1월 입주한 신생 게임사 에스지인터넷(90명), 3월 7일 입주식을 연 넥슨네트웍스(250명)와 3월 19일 입주한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넵툰(15명) 등이 그들이다.

웹젠이 임시로 입주한 DTC 타워
웹젠의 실내 카페테리아 모습.
4월 이후에도 게임사들이 속속 입주한다. 우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스마일게이트(300명)가 4월 중순 이후 안랩과 솔리드 건물에 나뉘어 이사한다. YNK코리아(200명)가 상반기 중 이미 완공돼 마무리작업이 한창인 자사 건물에 입주한다. 올 하반기에는 8월이면 서울 가산동 임대 계약이 끝나는 엔트리브소프트(290명)가 7월 전후로 이사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오는 4월 중순 이후 스마일게이트가 입주하게될 안랩(왼쪽)과 솔리드 건물.
▲ 판교역 앞의 동안교. 멀리 안랩과 솔리드, 웹젠이 입주한 DTC(맨 오른쪽 앞) 건물이 보인다.
내년에는 엔씨소프트(2400여명)가 5월 완공 이후 입주한다. 역시 현재 건물을 짓고 있는 넥슨(1000여명)의 경우 내년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으나 시기와 활용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도로쪽에서 본 넥슨네트워크 건물.
넥슨 네트웍스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NHN(한게임600명, NBP포함 1600명)-네오위즈게임즈(1200여명) 구역은 지하실 터파기와 주차장 구역의 공사가 시작돼 속이 환히 내려다보였다. NHN은 "한게임이 갈지 NBP 가 갈지 입주를 놓고 논의 중이지만 어디가 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6월부터 9월 사이에 입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옆에 입주하기로 된 JCE의 경우 컨소시엄이 잘 안돼 보류하기로 해 판교 입주를 포기를 공시했다.

한컴 인근 빌딩들.
■ 출근길 ‘떴다방’ 마중 불구 인프라는 아직...
2013년에 모두 완공되면 상주인원 약 8만여명, 유동인구 약 8만여명 등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총 5000여명의 게임인이 이곳을 직장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판교신도시 주변 지도
'판교테크노밸리'는 경부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서울과 지방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연구개발 중심의 ‘IT허브’를 지향해 정부지원도 많다.

유일한 상가지구인 H스퀘어.
하지만 현재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김양훈 웹젠 홍보팀장은 “출근길에 맨 먼저 맞아주는 것은 ‘떴다방’ 전단을 뿌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아직 상가가 하나뿐이고, 건물들마다 상가나 편의점 입주를 허락하지 않아 점심이나 회식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H스퀘어가 유일한 상가인데, 점심식사 시간에 다른 게임사등 아는 사람이 한데 모여 얼굴을 자주 보게된다”고 말했다.

편의시설이나 교통 등 신도시가 완전히 세팅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5년. 그 전에는 기반시설이 취약해 바로바로 입주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강남 가는 신분당선이 뚫려 다행이지만 2015년에나 가야 이 도시는 완전한 모습으로 변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토천
금토촌 위의 육교.
판교 신도시에 입주한 IT업체는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보안업체 소프트포럼, 삼성테크윈, SK케미칼, SK텔레시스, 포스코ICT, NS홈쇼핑 등이다. 2013년이면 국내 굴지의 IT, BT, CT, NT 300여개 기업이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넵튠
*판교 입주 게임사들과 입주 일정
1. 나우콤 2010년 6월 세븐벤처밸리 입주
2. 웹젠 2011. 12월 18일 DTC타워 임시 입주
2013년 9월 판교디지털컨텐츠파크의 건물 3개 동 중 B동 전체 입주예정
3. SG인터넷 2012년 1월 3일 미래에셋벤처타워 입주
4. 넥슨네트웍스 2012년 3월 7일 넥슨네트웍스 건물 입주
5. 넵튠 2012년 3월 19일 입주
6. 스마일게이트 2012년 4월 중순 안랩-SOLID 빌딩에 나눠 입주 예정
7. YNK코리아 2012년 상반기 입주 예정
8. 엔트리브 2012년 7월 입주예정
9. NHN 한게임(NBP포함)-네오위즈게임즈 2013년 하반기 입주 예정
10. 엔씨소프트 2013년 5월 완공 이후 입주
11. 넥슨 2013년 입주 예정
12. 위메이드 2013년 입주 예정

▲ 스마트폰 게임사 넵튠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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