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시리즈들이 오리지널의 콘텐츠를 재조합해서 다양한 레벨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해왔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바로 그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를 과감하게 수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조작 방식, 새로운 규칙으로 돌아온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사실상 ‘앵그리버드 2’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언제나 게임의 목적은 돼지들에게 빼앗긴 주인공 새들의 알을 되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역시 같은 목적을 이어 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주로 떠나야 합니다.

 

앵그리 버드는 매 시리즈 마다 수준 높은 트레일러 무비를 제공하여 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떻게 우주까지 알을 찾아 떠나게 되었는지를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제작하여 사전에 공개 했습니다. 이것은 곧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에나 인터넷을 이용한 유투브 영상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 중력입니다.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행성들은 각각 중력을 갖고 있습니다. 중력의 영향 범위는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중력장을 형성하고 있는 행성의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며 캐릭터나 오브젝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중력장의 범위가 크면 클수록 강한 중력을 의미하고 한 스테이지에 다양한 중력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력의 영향이 없는 곳에서는 아주 서서히 속도가 감소하며 직선으로 날아갑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행성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새들을 쏘아 날려야합니다.

 

행성을 중심으로 동그란 모양의 중력장이 존재한다는 뜻은 다시 말해서 다양한 방향에서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앵그리버드 시리즈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새들을 쏘아 날리는 것이 당연한 규칙 이었지만 이번에는 앞 뒤 구분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중력이라는 키워드의 등장으로 다양한 레벨디자인이 가능해 진 것입니다.

 

 트레일러 무비를 보면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마치 슈퍼히어로가 된 듯이 기존의 주인공 캐릭터들의 능력이 모두 바뀌게 됩니다. 게임의 배경이 기존의 필드에서 여러 개의 중력을 가진 우주로 바뀌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전략적인 배경에 맞게 변형 되었습니다.

 

 

변화된 캐릭터는 등장 할 때마다 고유 능력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해줍니다.

 

 

 

 

 아이스 버드는 단단하고 무거운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는 이번 버전에 특화된 캐릭터입니다. 부딪히는 모든 사물을 얼려버리면서 날아가는 도중엔 터치로 광범위한 지역을 얼려 버릴 수 있습니다. 얼어버린 오브젝트는 적은 충격으로도 간단하게 부서집니다.

기존의 얼음 벽돌을 깨는 데에 특화 되었던 ‘블루버드’와 함께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층 세련되어진 그래픽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새로운 능력과 함께 슈퍼 히어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이템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의 변화는 기존의 팬 층에게 미소를 짓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우주선에 탑승한 보스 돼지를 상대해야 합니다. 이 돼지의 경우 일반적은 새들의 몸통 박치기로는 충격을 줄 수 가 없고 중력장 밖에 있는 오브젝트들을 튕겨내 중력장 안으로 끌어들이거나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오브젝트를 날려 공격해야 합니다.

 

이번 버전에서 숨겨진 황금알을 찾아내면 블랙홀을 통해 숨겨진 스테이지로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숨겨진 스테이지는 고전게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들 하고 있으며 특별한 공략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앵그리버드의 단점이라면 맨 처음 오리지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왔습니다. 기존의 시리즈들이 같은 규칙과 비슷한 레벨디자인으로 그래픽적인 컨셉만 바꿔왔음을 볼 때 이번 ‘앵그리버드 스페이스’의 경우 캐릭터의 변화와 기존에 유지해왔던 룰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개인적으로는 매우 높은 평을 하고 싶습니다. 마치 오랜 갈증을 달래주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레벨디자인만 다를 뿐 반복되는 스테이지로 인한 지루함은 여전합니다. 중간 중간의 컷 씬과 숨겨진 스테이지들이 지루함을 덜어 주긴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신선함을 무기로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지만 언제까지 유지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이미 많은 변신을 한 만큼 앞으로의 업데이트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독자적인 애니메이션 브랜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잘 만들어진 트레일러 무비에 매번 감탄 합니다. 어느덧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게임이 원작인 캐릭터인 만큼 앞으로도 다른 캐릭터 산업에 밀리지 않는 참신한 게임성을 기대 합니다.

일단 이번 시리즈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